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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 길 멈추고 잠시 나를 돌아보세요”

‘깊은 산속 옹달샘’에서의 ‘하루 명상’ 체험기

  • 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가던 길 멈추고 잠시 나를 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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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나를 돌아보게 돼요. ‘나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에 안도감도 들고 내가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도 갖게 돼요.”

(서울에서 온 30대 후반 여성 참가자.)

“집단 미팅 같은 것 아니냐”는 다소 짓궂은 질문에는 “글쎄요.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 서로를 알아가다보면 호감이 생길 수도 있겠지요”라며 웃었다.

싱글학교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아 보였다. 우선 “모두 좋은 사람이다”고 입을 모았다. 가식 없이 격식을 차리지 않고 만나는 자리여서 그런지 서로가 서로를 대하는 태도가 자연스러웠다.

싱글학교 둘째 날에는 이른 새벽에 풍욕과 자연 명상을 하고 아침식사 후에 명상요가와 통나무체조, 걷기 명상을 수행한다. 오후에는 오수 명상과 놀이 명상, 춤 명상이, 저녁식사 후에는 향기 명상과 림프마사지, 마음나누기 프로그램 등이 이어진다. 셋째 날은 새벽산행과 명상, 마무리 명상 을 끝으로 해산한다.



#향기 명상

오후 2시30분. 명상의 집에서는 하루 명상 참가자를 위한 향기 명상이, 같은 시각 ‘하얀하늘집’에서는 싱글학교 참가자를 위한 놀이 명상이 진행됐다.

놀이 명상 참가자들이 왁자지껄 즐겁게 웃고 떠드는 소리는 깊은 산속 옹달샘 곳곳에 울려 퍼졌다. 웃으면 복이 온다고 했던가. 물 좋고 공기 좋은 산골에서 맘껏 웃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해맑아 보였다.

향기 명상은 한국향기명상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윤탁 박사의 지도로 진행됐는데, 이름 그대로 여러 향을 이용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이다. 향기 명상 시간에는 림프마사지도 병행됐다. 파트너(2인 1조로 진행했다)가 향을 바른 손으로 귀 뒤쪽에서부터 쇄골까지 둥근 원을 그리면서 내려온 뒤, 다시 양 어깨 쪽으로 밀어내자 몸 전체가 나른해지며 잠이 쏟아졌다. 1분에도 수십 번씩 몸 전체를 순환하는 혈액과 달리, 하루에 한번 순환하는 림프샘을 자극해주는 마사지다.

김 박사는 몇 가지 향의 효능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줬는데, 로즈마리는 천연 보톡스라 불릴 정도로 피부에 좋다 하고, 라벤더는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유칼립투스는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능이 있어 수험생에게 좋단다.

#춤 명상

4시30분. ‘명상의 집’에서 한판 멋드러진 춤판이 벌어졌다. 이른바 춤 명상이다. 김성은 댄스테라피스트는 “몸을 움직일 때마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소리를 참지 말고 밖으로 내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하아 하아’하는 거친 숨소리를 뱉어내며 격하게 움직였다. 본격적인 춤 명상에 앞서 참가자들은 등을 맞대고 서로 인사를 했는데, 독특하면서도 인상적이었다.

눈을 마주 보고 하는 인사는 한눈에 파악되는 상대방에 대한 정보-나이와 성별, 직업 등-를 감안해 격식을 차린 인사를 하게 마련이다. 이에 반해 등인사법은 체온을 느끼며 몸을 비벼가며 상대를 알아가게 되기 때문에 친밀감이 들었다.

춤 명상은 몸치인 기자에게 약간 부담스러웠다. 그렇지만 한참 따라 하다보니 기분이 상쾌해지고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루 중 업무시간 대부분을 책상머리에 앉아 눈은 컴퓨터 모니터를 응시하고, 손으로는 자판을 두드리며 머리를 써가며 일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춤 명상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두 팔과 몸통을 좌우로 흔들고, 두 다리를 교대로 들었다 내렸다 하며 격하게 춤을 추는 사이 몸 안에 쌓여 있던 나쁜 기운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춤 명상에는 격렬하게 춤을 추다 일순간 멈춰 고요하게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있는데, 이때 안에서 끓어오르는 그 무언가가 느껴져 울음을 터뜨리는 참가자가 많다. 평소 생활 속에서 발산하지 못하고 몸 안에 쌓여 있던 울분, 분노, 상처 등이 한꺼번에 몸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치유의 눈물’이다. 한바탕 춤을 추고 울음을 쏟고 나면 몸과 마음이 새로워지는 느낌을 갖게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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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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