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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기자의 ‘藝人’ 탐구 ②

송창식

“한번쯤, 고래사냥, 왜 불러, 가나다라… 대중하고 ‘똥창’이 맞아 히트한 거지, 우리식이니까”

  •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송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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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처음 만든 노래가 뭐였어요?

“‘피리 부는 사나이’지. 히트를 했어요. 대중가요 같지도 않은데 히트를 했지. 처음 나온 형식의 노래였지. 그러고 나서 바로 ‘한번쯤’이 나왔지. 영화음악으로 ‘왜 불러’하고 ‘고래사냥’이 나오고.”

▼ 서로 아주 다른 노래들인데요.

“피리 부는 사나이, 왜 불러는 뽕짝이고, 고래사냥은 록이고, 달라요. ‘왜 불러’는 ‘아니 안~ 되지, 돌아서면 안 되지, 쿵짜짜쿵짜’ 이렇게 나가잖아. 내 뽕짝은 일단 뒤에 악센트가 붙는 게 달라요. 그런데 그것 때문에 히트한 건 아니에요. 서양식이 아니고 우리식으로 해서 히트한 거지. 음정은 틀려도 알고 틀리니까 공감을 얻은 거예요. 한마디로 대중하고 똥창이 맞은 거지. 그전에는 노래를 잘했지만 대중하고 동떨어진 음악이었거든. ‘한번쯤’‘고래사냥’도 다 그랬어요.”

▼ 그럼 변화된 송창식을 완성시킨 노래는요?



“완성곡은 아직 발표 안 했고, 가장 비슷한 건 ‘가나다라’예요. 이것도 똥창이 맞으니까 사람들이 좋아한 거예요. 우리 정서에 맞는 거지.”

▼ 군대 가길 정말 잘하셨네요.

“그래서 세상에 나쁜 일은 하나도 없다니까요.”

▼ 돈은 좀 버셨어요?

“난 돈 버는 일은 거의 안 했어요. 업소에서 노래도 안 하고. 별로 관심이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집사람이 사업하고 그랬지. CF도 안 했어요. 내가 선전할 만한 상품도 없어. 뭘 선전해 내가, 돈이 너무너무 필요하면 한 번은 할 거다, 그런 생각을 했는데 돈이 너무너무 필요한 적은 없었어요. 그리고 일단 상품이 자랑스러워야지.”

▼ 어떤 상품이라면 ‘한번쯤’ 하시겠어요?

이 질문을 던지자 송창식은 느닷없이 세제 얘기를 꺼냈다. 빨래할 때 쓰는 세제. 한 발명가가 대단한 발명품을 만들었는데, 대기업 땜에 회사가 망가졌다고. 이름이 콜로이드라고. 전문적인 얘기여서 이해가 안 됐지만, 하여간 획기적인 친환경 상품이라는 것이다. 송창식은 그런 거라면 ‘한번쯤’은 할 수 있다고 했다. 인류와 국가를 위해. 껌이나 과자는 몸에 나쁘다면서.

▼ 가수말고 다른 일을 생각한 적은 없어요? 정치 같은.

“국회의원 제안도 2번 받았어요. 높은 사람이 찾아왔어요. 그런데 난 아직 내 음악이 바닥이 안 나서 못 한다고. 난 내 음악의 끝을 봐야 되겠다고 했지.”

▼ 장사도 안 해보셨고.

“나는 돈 벌 마음이 없다니까요. 얘기 했잖아. 난 돈 벌 생각이 없다고.”

▼ 신곡을 안 낸 지가 오래되셨는데.

송창식
“메모만 해놓고 안 쓴 게 한 1000곡 정도 되는데, 예전에 우리는 10만장이 나가면 대박이었다고. 그런데 요즘은 20만장이 나가면 밑지는 장사가 된다고 하더라고. 야~ 난 목표가 10만장인데. 그럼 내가 이 짓을 왜 하는 거냐? 그런 생각이 든다고. 그래서 이제는 판을 파는 장사는 안 하려고 해요. 나한테 지금 제일 중요한 건 내가 노래 부르고 사람들이 듣고, 같이 숨쉬는 거예요. 그거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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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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