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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대 전문기자의 중국 미래권력 심층해부 ⑤

“승부는 끝나봐야 안다” ‘4대천왕’ 압박하는 ‘2虎’

왕양 광둥성 당 서기, 왕치산 국무원 부총리

  • 하종대│동아일보 국제부 차장, 전 베이징 특파원 orionha@donga.com│

“승부는 끝나봐야 안다” ‘4대천왕’ 압박하는 ‘2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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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끝나봐야 안다” ‘4대천왕’ 압박하는 ‘2虎’
1979년 안후이성 쑤현의 일개 지방 간부학교 교원이던 왕양의 재능을 가장 먼저 알아보고 그를 중앙당교로 보내 공부를 시킨 사람은 덩샤오핑과 더불어 중국의 ‘8대 원로(八大元老)’ 중 한 명이자 당시 안후이성 제1서기이던 완리(萬里)였다.

왕양은 중앙당교 이론·선전 간부반에서 후 주석의 사상적 사부인 후야오방(胡耀邦·1915~89)의 가르침을 받았다. 왕양이 당교에서 교육을 받을 때 후야오방은 중앙당교의 상무부교장이었다. 물론 당시 64세의 후 부교장이 24세의 왕양에게 어떠한 사상을 직접 전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무렵 후야오방의 사상해방 정신과 개혁개방 및 민주이념에 대한 확고한 신념은 왕양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왕양은 태자당(太子黨), 상하이방(上海幇)과 더불어 중국 공산당의 3대 계파 중 하나인 ‘퇀파이(團派·중국공산주의청년단 계열)’의 ‘8대금강(八大金剛)’으로 불린다. 그는 1979년 중앙당교에서 연수를 받은 뒤 안후이성 공청단에서 4년을 일했다. 하지만 1955년생 동갑내기 리커창과 달리 퇀파이의 ‘교주’인 후 주석의 배려를 많이 받지는 못했다. 리커창은 후 주석과 공청단 중앙서기처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으나 왕양은 그런 인연이 없어 후 주석의 주목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왕양이 후 주석의 배려와 후원을 받기 시작한 것은 안후이성에서 중앙으로 올라와 국가발전계획위원회 부주임과 국무원 부비서장을 맡게 된 1990년대 말부터다. 특히 후 주석이 중국의 최고지도자로 우뚝 선 2003년 이후 왕 서기와 링지화 중앙서기처 서기가 후 주석의 ‘은덕’을 많이 입었다고 한다.

왕양은 안후이성에서 태어나 1999년 국가발전계획위원회 부주임으로 베이징에 올라오기 전까지 안후이성에서만 27년을 근무한 정통 안후이방(安徽幇)이다. 안후이방의 주요 인사로는 후 주석을 비롯해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리 부총리, 왕 서기, 왕민(王珉) 랴오닝(遼寧)성 당 서기 등이 있다. 이들 가운데 후 주석, 리 부총리, 왕 서기는 ‘안후이 3인방’으로 불린다.



후 주석은 안후이성 남쪽 끝자락인 지시(績溪)현, 리 부총리는 안후이성 중북부의 딩위안(定遠), 왕 서기는 최북단인 쑤저우(宿州) 출신이다. 지시에서 딩위안은 한국의 서울에서 광주, 딩위안에서 쑤저우는 서울에서 대전 거리지만, 국토가 넓은 중국에선 이 정도 거리에 사는 사람을 타지에서 만나면 ‘고향 까마귀 본 듯’ 반긴다.

얼굴은 귀공자 타입이지만 왕양의 업무자세는 누구보다도 친서민적이다. 충칭시 당 서기로 일하던 2006년 여름 농촌의 채소시장을 방문해 그가 채소 파는 농민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물어보는데, 옆에 있던 수행원이 농민에게 일어서서 대답하라고 여러 차례 재촉했다. 그러자 그는 수행원에게 화를 내며 “말 몇 마디 하기 위해 일어나라고 하는 게 말이 되냐”고 호통을 쳤다. 한번은 그의 현지시찰을 위해 교통경찰의 차량 통제로 차들이 줄지어 선 것을 보고 “당장 시민에게 길을 터주라”고 지시했다.

“한국을 배우자!”

그는 공리공담보다 실제 행동을 더 중시했다. 그래서 책상머리에서 일하는 때보다 밖으로 시찰을 나가는 때가 더 많았다. 2006년 충칭에 큰 가뭄이 들었을 때 그는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현장을 뛰며 가뭄 극복에 진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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