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밀착취재

‘王실장’ 김두우 국정 전방위 막강 파워

청와대 新 권력지도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王실장’ 김두우 국정 전방위 막강 파워

3/4
이를 두고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초기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현 지식경제부 2차관)의 재림을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청와대 재임 당시 이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아 ‘왕(王) 비서관’으로 불렸다. 웬만한 수석비서관 이상의 파워가 있었고 조각(組閣)이나 각종 요직 인사 때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인 정두언 의원이 “권력을 사유화한다”고 공격하는 바람에 청와대를 떠나야 했다.

물론 김 실장과 박 차관은 ‘출신 성분’이 다르다. 박 차관은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보좌관 생활을 오래했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선거 등에 출마할 때 지원을 나가 신임을 얻었다.

특히 2007년 대선 때는 ‘선진국민연대’라는 외곽조직을 만들어 정권창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반면, 김 실장은 기자생활을 할 때 이런저런 공·사석에서 국회의원, 서울시장인 이 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적은 있지만 특별한 인연은 없다. 순전히 청와대에 입성한 이후 능력으로 인정받았다. 이 때문에 김 실장과 박 차관을 동열에 올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한대에 가까운 신뢰

그렇지만 김 실장에 대한 이 대통령의 믿음은 무한대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진다. 얼마 전 이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을 부부동반으로 불러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 많은 참모 가운데 유독 김 실장을 지목해서 “김두우 실장이 대단히 훌륭한 인물이다. 앞으로 큰일을 할 거다. (부인이) 잘 지켜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우연히 김 실장과 마주치면 “김두우, 나 좀 보자”며 불러 귀엣말을 나누더라는 목격담도 있다.



이런 신임을 바탕으로 김 실장은 청와대 안에서 많은 일을 한다. 심지어 백용호 정책실장이 주관하는 청와대 정책조정회의에도 백 실장의 양해를 얻어 기획관리실 소속 선임행정관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행정관은 정책조정회의의 내용을 일일이 체크해 김 실장에게 보고한다. 김 실장은 그 내용을 이 대통령에게 매일 직보하는 보고서에 담는다. 물론 여기에 자신의 정무적 판단까지 곁들여진다.

“왜 개입하나. 불쾌하다”

‘王실장’ 김두우 국정 전방위 막강 파워

90˚ 인사가 트레이드마크가 된 이재오 특임장관(오른쪽).

어느 조직에서나 특정인의 힘이 세지면 안티세력이 생겨나게 마련이다. 청와대 참모진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김 실장이 정무적 판단을 보고서에 담아 대통령에게 올리곤 하자 정무수석실이 머쓱해졌다고 한다. 한번은 정진석 정무수석측에서 김 실장에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 업무에 왜 개입하느냐. 불쾌하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그러자 김 실장이 사정을 설명하고 정무수석실도 더는 문제 삼지 않기로 해 ‘봉합’됐다는 것이 청와대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사실 현 정부의 정무 기능은 역할분담이 모호하다.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기획관리실 사이뿐만이 아니다. 특임장관실이 따로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여야를 넘나드는 광폭행보를 벌이고 있다. 기획관리실 관계자가 “우리는 기획, 정무수석실은 현장”이라고 했지만 여기에 특임장관실의 업무까지 중복되는 셈이다. 특임장관실은 “우리가 현장”이라고 말한다.

정진석 정무수석은 최근 기자와 통화하면서 “(특임장관실과의) 업무협조는 잘되고 있다. 저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이고, 이 장관은 국무위원으로서 역할이 있다. 업무가 확연하게 구분돼 있지는 않고 서로 다 같이 하는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청와대에서 뒷받침하는 것이고 이 장관은 국무위원으로서 대통령과 총리의 정무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대통령의 정무 보좌는 중요하다. 이 대통령이 최근 들어 정치권을 적극적으로 챙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취임 초 탈(脫)여의도를 선언할 때와는 사정이 달라진 것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자신을 대신해 여의도를 관리해줄 것으로 믿었던 친형 이상득 의원이 소장파의 압력에 밀려 지난해 6월 ‘2선 후퇴’를 선언한데다 ‘영포회’ ‘민간인 사찰’ ‘대포폰’ 논란으로 측근 정치인들의 입지가 위축되자 직접 여의도를 챙기기에 이르렀다는 관측도 있다.

3/4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목록 닫기

‘王실장’ 김두우 국정 전방위 막강 파워

댓글 창 닫기

2022/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