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호

‘王실장’ 김두우 국정 전방위 막강 파워

청와대 新 권력지도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입력2010-12-01 1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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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王실장’ 김두우 국정 전방위 막강 파워

    홍상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진석 정무수석비서관, 김두우 기획관리실장(왼쪽부터).

    청와대는 요즘 바람 잘 날 없다. 서울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이와 상관없이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이 연일 청와대를 공격하고 있다. ‘감세(減稅)’ 논란에다 청와대 행정관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지급했다는 ‘대포폰’ 논란까지 가세하고 있다. 청와대는 즉각 대응할 부분에는 대응하고, 그럴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는 대목에는 침묵한다.

    청와대의 의사결정은 이명박 대통령에게서 나온다. 그러나 이 대통령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할 수는 없다. 청와대 참모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논의를 한다. 그 다음 이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대응에 나선다.

    지난 7월 출범한 임태희 대통령실장 체제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류우익 전 실장(2008년 2~6월), 기강해이 논란이 일던 정정길 전 실장(2008년 6월~2010년 7월) 시절과 곧잘 비교된다. 정치권에선 “3기 청와대 참모진이 별 무리 없이 이 대통령 임기 후반기를 이끌고 있다”고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준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7·28 재·보선에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압승을 거뒀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도 50%대를 회복했다.

    청와대의 중심에는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임 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 이 대통령이 신뢰하는 백용호 정책실장, 정권홍보를 총괄하는 홍상표 홍보수석이 있다. 여기에 한 사람이 더 꼽히고 있다. 김두우 기획관리실장이다.

    청와대의 5~6인방



    김 실장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다. 직급도 수석비서관 밑이다. 그러나 그는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으로서 수석비서관회의에도 참석하고 정책·정무·홍보 등 모든 분야의 업무에 폭넓게 관여한다. 한 청와대 출입기자는 “지금 청와대의 모든 길은 김 실장으로 통한다. 김 실장 선에서 안 되는 일이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매일 아침 수석비서관회의가 끝난 뒤 임 실장 방에서 열리는 ‘5인회의’의 멤버이기도 하다. 5인 회의에는 임 실장, 정 수석, 홍 수석, 김희정 대변인, 그리고 김 실장이 참석한다. 때때로 김 대변인 대신 백 실장이 나오기도 하고 두 사람이 함께 참석해 6인 회의가 되기도 한다. 이들은 구수회의가 끝나면 대통령 집무실로 함께 가서 이 대통령과 다시 회의를 한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그날그날의 정책 방향이나 정무(政務)적 대응 전략이 논의되어 실천에 옮겨진다. 말하자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는지가 바로 이 ‘대통령+5인회의(혹은 6인회의)’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매일 MB에게 두 장 분량 직보?

    이 대통령에게 5인회의 결과가 보고되기 전까지 컨트롤 타워는 임 실장이다. 정무적 감각이 뛰어난데다 재경부 출신으로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해 정책적 역량도 있는 임 실장이 의사결정을 주도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임 실장이 온 다음부터 결정이 신속하고 부드럽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김두우 실장은 한 번 더 주목받는다. 김 실장은 매일 5인 회의 결과, 대통령+5인회의 결과, 주요 정국 현안을 간략하게 요약해 이 대통령에게 따로 직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때그때의 현안을 체크해 A4 용지 두 장 분량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내부 통신망으로 보고한다는 것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김 실장의 보고서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보고서 내용에 따라 실무적인 지시를 각 수석실과 행정부에 하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기획관리실장 김두우’가 실제로는 대통령 의사결정의 핵심 조언자인 셈이다.

    이 대통령은 현대건설 CEO 출신이다. 대기업에는 기획조정실(구조조정본부)이 있다. CEO는 직급과는 상관없이 가장 신뢰하고 능력 있는 심복을 기획조정실장(구조조정본부장)에 앉힌다. 기조실장으로 정보가 집중된다. 기조실장은 기업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3기 참모진을 구성하면서 새로 신설한 기획관리실장이 곧 대기업의 기획조정실(구조조정본부장) 역할을 하도록 했다는 후문이다.

    김 실장은 1957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경북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왔다. 국무총리실 공보비서관을 잠깐 지내다 중앙일보에 입사해 국제부,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다. 사회부 기자로 모교인 서울대에 출입하던 1987년 1월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특종 보도로 한국기자협회의 ‘한국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중앙일보 월요정치칼럼 ‘시시각각’의 필자로 빼어난 정치논평을 해 2007년 칼럼부문 ‘한국 참언론인상’을 받기도 했다.

    정치부 기자 시절 경북 출신이면서도 민주당 출입을 오래 해 현 야권에도 발이 넓다. 이명박 정부 초기 청와대에서 야권을 담당하는 정무2비서관을 역임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으로 있던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와중에 이명박 후보의 측근들이 캠프 참여를 권유했으나 고사하다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류우익 당시 대통령실장의 권유를 받고 청와대에 합류했다. 이후 정무2비서관, 정무기획비서관, 메시지기획관을 지냈다.

    김 실장은 내성적이고 꼿꼿한 편이다. 중앙일보에 몸담고 있던 2004년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로부터 정치입문을 권유받고 17대 총선 출마를 위해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지인들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역풍으로 출마해봤자 상처만 남을 것이라고 조언하자 눈물을 머금고 출마를 포기했다. 그는 언론인 생활을 더 하고 싶어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인 중앙일보에 다시 출근하면서 징계를 ‘자청’했다. 중앙일보는 그에게 대기발령을 내렸다가 총선 후 논설위원실에 복귀시켰다.

    “박영준의 재림 보는 듯”

    ‘王실장’ 김두우 국정 전방위 막강 파워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

    수석급인 메시지기획관을 지내던 그는 7월15일 인사에서 수석급보다 한 단계 낮은 직급인 기획관리실장에 기용됐다. 기획관리실장은 차관급인 수석 비서관과 1급인 비서관의 사이에 있는 위치다. 0.5계단 정도 강등(?)한 셈이다. 그는 당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청와대에 들어왔는데 직급이 무슨 상관이냐”고 했다. 당초 이 대통령은 그에게 국정과제와 정책홍보를 총괄하는 정책기획관(수석급)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 실장은 “제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다”며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기획관리실을 새로 만들어 그를 실장에 앉혔다는 것이다. 기획관리실은 기존 기획관리비서관실을 확대 개편해 국정상황 관리 및 조정 기능을 갖추도록 한 조직이다. 기획관리실 직원은 현재 20명이다. 청와대 내에서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빼고 그처럼 많은 인력을 둔 비서관실은 없다.

    기획관리실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의 청와대 국정상황실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 국정상황실장을 맡았던 장성민(김대중 정부)·이광재·이호철·천호선씨(이상 노무현 정부) 모두 대통령의 돈독한 신임을 바탕으로 국정을 조율하는 역할을 했다.

    부서의 명칭은 바뀌었지만 김두우 기획관리실장은 국정상황실장 이상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국정 리스크 관리는 기본이다. 가장 중요한 역할인 대통령의 공식 일정도 기획관리실에서 짠다. 대통령의 비공식 일정은 제1부속실에서 담당한다. 또한 대통령이 외부로 내보내는 메시지를 관리한다.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장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회의를 준비하기도 한다.

    이를 두고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초기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현 지식경제부 2차관)의 재림을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청와대 재임 당시 이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아 ‘왕(王) 비서관’으로 불렸다. 웬만한 수석비서관 이상의 파워가 있었고 조각(組閣)이나 각종 요직 인사 때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인 정두언 의원이 “권력을 사유화한다”고 공격하는 바람에 청와대를 떠나야 했다.

    물론 김 실장과 박 차관은 ‘출신 성분’이 다르다. 박 차관은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보좌관 생활을 오래했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선거 등에 출마할 때 지원을 나가 신임을 얻었다.

    특히 2007년 대선 때는 ‘선진국민연대’라는 외곽조직을 만들어 정권창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반면, 김 실장은 기자생활을 할 때 이런저런 공·사석에서 국회의원, 서울시장인 이 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적은 있지만 특별한 인연은 없다. 순전히 청와대에 입성한 이후 능력으로 인정받았다. 이 때문에 김 실장과 박 차관을 동열에 올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한대에 가까운 신뢰

    그렇지만 김 실장에 대한 이 대통령의 믿음은 무한대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진다. 얼마 전 이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을 부부동반으로 불러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 많은 참모 가운데 유독 김 실장을 지목해서 “김두우 실장이 대단히 훌륭한 인물이다. 앞으로 큰일을 할 거다. (부인이) 잘 지켜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우연히 김 실장과 마주치면 “김두우, 나 좀 보자”며 불러 귀엣말을 나누더라는 목격담도 있다.

    이런 신임을 바탕으로 김 실장은 청와대 안에서 많은 일을 한다. 심지어 백용호 정책실장이 주관하는 청와대 정책조정회의에도 백 실장의 양해를 얻어 기획관리실 소속 선임행정관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행정관은 정책조정회의의 내용을 일일이 체크해 김 실장에게 보고한다. 김 실장은 그 내용을 이 대통령에게 매일 직보하는 보고서에 담는다. 물론 여기에 자신의 정무적 판단까지 곁들여진다.

    “왜 개입하나. 불쾌하다”

    ‘王실장’ 김두우 국정 전방위 막강 파워

    90˚ 인사가 트레이드마크가 된 이재오 특임장관(오른쪽).

    어느 조직에서나 특정인의 힘이 세지면 안티세력이 생겨나게 마련이다. 청와대 참모진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김 실장이 정무적 판단을 보고서에 담아 대통령에게 올리곤 하자 정무수석실이 머쓱해졌다고 한다. 한번은 정진석 정무수석측에서 김 실장에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 업무에 왜 개입하느냐. 불쾌하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그러자 김 실장이 사정을 설명하고 정무수석실도 더는 문제 삼지 않기로 해 ‘봉합’됐다는 것이 청와대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사실 현 정부의 정무 기능은 역할분담이 모호하다.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기획관리실 사이뿐만이 아니다. 특임장관실이 따로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여야를 넘나드는 광폭행보를 벌이고 있다. 기획관리실 관계자가 “우리는 기획, 정무수석실은 현장”이라고 했지만 여기에 특임장관실의 업무까지 중복되는 셈이다. 특임장관실은 “우리가 현장”이라고 말한다.

    정진석 정무수석은 최근 기자와 통화하면서 “(특임장관실과의) 업무협조는 잘되고 있다. 저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이고, 이 장관은 국무위원으로서 역할이 있다. 업무가 확연하게 구분돼 있지는 않고 서로 다 같이 하는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청와대에서 뒷받침하는 것이고 이 장관은 국무위원으로서 대통령과 총리의 정무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대통령의 정무 보좌는 중요하다. 이 대통령이 최근 들어 정치권을 적극적으로 챙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취임 초 탈(脫)여의도를 선언할 때와는 사정이 달라진 것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자신을 대신해 여의도를 관리해줄 것으로 믿었던 친형 이상득 의원이 소장파의 압력에 밀려 지난해 6월 ‘2선 후퇴’를 선언한데다 ‘영포회’ ‘민간인 사찰’ ‘대포폰’ 논란으로 측근 정치인들의 입지가 위축되자 직접 여의도를 챙기기에 이르렀다는 관측도 있다.

    정무, 기획, 특임의 헤게모니 경쟁

    그 결과 이 대통령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청와대 단독 회동(8월21일)을 해 계파화합을 시도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공정한 경선 관리’를 약속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또 주요 정치인들과의 비공개 회동도 자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역 의원 배지를 떼면서까지 임 실장과 정 수석을 청와대로 불러들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임 실장-정 수석체제가 성사시킨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8·21 회동 내용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결과는 만족 이상이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국회 국정감사가 끝난 직후 한나라당 의원 30여 명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의원마다 내용을 달리했다. 메시지의 공통점은 ‘칭찬’과 ‘격려’였다. “후배 의원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국민에게 체감되는 정책 제안을 위해서 애쓰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늘 소신 있고 힘 있는 발언으로 국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 지켜보고 있습니다” 등이었다. 여기에 “법안과 예산안 통과를 위해 계속 애써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이전 같으면 생각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수사(修辭)다. 여기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한나라당 의원 171명 중 20%가량이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각 부처 장·차관과 피감기관, 언론으로부터 국감을 잘 이끌었다고 평가받은 의원들을 취합해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를 토대로 이 대통령이 직접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엄선된 셈이다. 문자를 받지 못한 의원들 사이에선 “선정 기준이 뭐냐”는 볼멘소리도 들렸다.

    어쨌든 이 대통령의 이런 모습은 정치권과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대통령이 정치와 가까이 하려는 자세를 보이자 특임장관실은 물론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기획관리실이 정무 기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실장이 정 수석에게 “정무수석실의 업무를 침해하려는 것이 아니다. 역할을 분담하자”고 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런 역학구도를 방증한다.

    김 실장의 또 다른 역할은 홍보다. 청와대 홍보 라인은 공식적으로 홍상표 홍보수석-김희정 대변인 체제다. 홍 수석은 국정홍보에서부터 이 대통령의 이미지까지 총괄적으로 관리한다. 기자 출신인 그는 전임자인 이동관 전 홍보수석의 파워에는 못 미친다. 다만 사회 각 분야에 걸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나름대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이다.

    홍보수석-대변인 간 갈등설

    그러나 홍 수석과 전직 국회의원인 김희정 대변인 간의 갈등설도 나돌고 있다. 풍부한 정보력과 전투력을 갖춘 김 대변인이 야당 공격의 선봉장에 서면서 홍 수석의 위치가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홍 수석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교통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런 청와대 홍보에도 김 실장이 간여하고 있다고 한다. 정무수석실과 신경전이 벌어졌던 것과는 달리 아직 김 실장과 홍보라인이 마찰을 빚었다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앞으로 그런 현상이 벌어질 개연성은 충분하다. 그만큼 김 실장의 활동 보폭이 넓다.

    이동관 홍보수석 시절 한 비서관이 이 수석 몰래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제출한 적이 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다른 비서관과 공개적으로 말다툼을 벌이는 등 홍보수석실의 내부 역학관계는 복잡했다. 지금도 홍 수석과 김 대변인 체제가 유기적으로 움직인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틈새로 김 실장이 들어갈 수 있는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획관리실의 특성상 다른 수석의 업무를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해당 수석은 흔쾌하지 않은 것이 사실 아니냐. 그래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초기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한 한 참모는 “김 실장의 자리가 대통령실장 직속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임 실장의 리더십 아래에 김 실장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모든 상황을 잘 알고 있다. 특정인이 독주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김 실장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 실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만을 위해 말단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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