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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

노인 길거리 성매매 新풍속도

‘박카스 아줌마’와 함께 콜라텍 가고, 무료 전철표 이용해 온양온천 여행까지…

  • 박은경│신동아 객원기자 siren52@hanmail.net│

노인 길거리 성매매 新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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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박카스 아줌마와의 성매매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아보자. 아줌마가 내민 음료나 술을 받고 값을 치르면 성매매를 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표시로 여겨진다. 1회 성관계에 여성이 받는 돈은 보통 3만~5만원이다. 조선족은 1만~3만원을 받고, 지적장애인 여성은 상대 노인이 주는 대로 받는다. 화대가 3만원이 넘을 경우 시간당 1만원 선인 근처 여관 대실료를 여성이 지급한다. 박카스 아줌마 중에는 여관촌에서 방 하나를 장기계약으로 빌려 사용하는 이들도 있다.

성매매를 하려는 노인과 박카스 아줌마들이 주로 찾는 곳은 탑골공원 후문 인근의 쪽방이나 근처에 밀집한 여관이다. 3호선 종로3가역 3번 출구와 가까운 여관촌 입구에서 각각 70대와 60대로 보이는 남녀 노인과 마주쳤다. 60대 여자는 영락없는 박카스 아줌마 차림이었지만 말투가 어눌하고 지능이 떨어져보였다. 지하철 환풍구에 걸터앉은 이들은 흥정을 하고 있었다. 주머니에서 1000원권 지폐를 예닐곱 장 꺼내 든 노인이 계속 돈을 만지작거리다 2000원을 건네자 눈치를 보던 여자가 주눅 든 목소리로 “이거만 줄 거야?”라고 했다. 그러나 이내 돈을 챙겨 넣은 뒤 여관촌 골목길로 사라졌다.

미로 같은 골목길로 들어서자 눈앞에 모텔과 여관 간판이 즐비하게 펼쳐졌다. 그 중 한 모텔에서 7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와 50대 여자가 나오더니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걸었다. 매달리다시피 한 여자의 옆구리에 손을 낀 남자는 회색 턱수염에 마도로스 모자를 쓴 멋쟁이로 풍채가 좋았다. 두 사람은 쉴 새 없이 은밀한 몸짓과 눈짓을 주고받으며 골목을 빠져나갔다.

데이트 관광

종로3가 지하철역과 종묘광장을 드나드는 노인들과 그곳을 무대로 활동하는 일정 수의 박카스 아줌마들이 매일같이 한정된 공간에서 부딪치다보니 여성 가운데 상당수는 단골 고객을 두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고 미모인 여성들은 여러 명의 노인을 단골로 보유한다. 마음 맞는 박카스 아줌마를 만난 노인이 그를 몇 개월간 고정 파트너로 두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장기간에 걸쳐 고정 파트너를 두고 주기적으로 만나는 노인들, 혹은 여성과 함께 노인전용 콜라텍을 드나드는 노인들은 경제적으로 비교적 풍족한 편에 속한다. 이들을 중심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새로운 풍속도가 생겨났다. 이른바 ‘문화 관광’ ‘데이트 관광’으로 불리는 연애다.

서울 용산역에서 만난 60대 초반 노인은 “돈 좀 있는 영감들이 아침 일찍 여자들 만나서 천안행 전철 타고 온양온천 가서 목욕하고 밥 먹고 재미보고 오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 전철요금이 공짜라 4만~5만원만 있으면 둘이 하루 종일 실컷 놀 수 있다”고 했다. 종묘광장에서 만난 또 다른 70대 초반 노인은 “여기서 마음에 드는 아줌마를 점찍어서 서로 연락하며 오랫동안 연애하는 노인들이 꽤 있다. 만나서 온천도 가고 역 근처 여인숙에 들러 잠깐 쉬고 나오고들 한다. 천안행 전철 타고 있는 노인 가운데 상당수는 부부가 아니다. 복지관이나 춤추는 데서 눈 맞은 남녀가 그렇게 놀러 다니기도 한다. 돈 있는 노인들이야 여자들이 달라붙으면 점심도 사주고 모텔도 가고 여자들한테 인심을 잘 쓴다”고 했다.

2008년 말 1호선 수도권광역전철이 천안에서 온양온천역을 거쳐 신창까지 연결되면서 평일 오전 용산역이나 청량리역은 온양온천으로 향하는 노인들로 붐빈다. 평일 오후 2시30분경, 용산역 온양온천발 전철이 정차하는 통로로 내려가자 방금 도착한 열차에서 나이 지긋한 남자 노인과 50~60대 여성이 짝을 이뤄 내리는 모습이 여럿 눈에 띄었다. 그중 한 커플이 한 발짝 떨어져 내리면서 눈길로 신호를 주고받는 모습이 보였다. 할아버지는 손잡이가 달린 일명 ‘목욕가방’을 들었고 여자는 한눈에도 박카스 아줌마 차림새였다. 두 사람의 얼굴은 방금 목욕탕에서 빠져나온 듯 윤기가 반지르르하게 돌았다. 이곳을 관리하는 안전요원은 “주로 오전 9시를 전후해 신창행 전철을 타는 노인이 많다. 삼삼오오 짝지어 온양온천에 가는 할아버지들도 있지만 여자 파트너와 함께 놀러가는 분들도 자주 눈에 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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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경│신동아 객원기자 siren5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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