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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경영자율권 확대 실험 1년

‘경영 성과는 합격, 평가 잣대는 보완 필요’

IBK기업은행 · 인천국제공항 · 지역난방공사 · 한국가스공사

  • 정현상│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경영 성과는 합격, 평가 잣대는 보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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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희 / IBK기업은행장

“숲을 보는 지혜로 내실 경영 나설 것”

‘경영 성과는 합격, 평가 잣대는 보완 필요’

조준희 행장

은행산업만큼 강한 경쟁구도에 놓인 것도 드물 것이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계기로 구조개편은 일단락됐지만 은행권은 ‘저성장’과 규제강화’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따라서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들 간에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시가총액 4위(10조1000억원), 총자산 171조3000억원인 IBK기업은행도 새해가 결코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준희 IBK기업은행장이 지난해 12월말 공채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수장 자리에 올랐다. 그만큼 안팎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도쿄지점장, 경인지역본부장 등을 거친 그는 고객중심, 현장중심 업무처리를 강조하는 영업 철학을 갖고 있으며 가는 곳마다 영업실적을 1위로 올려놓기도 했다. 금융위원장과 자율경영계약을 맺은 이는 전임 윤용로 행장이지만, 조 행장은 당시 수석 부행장으로서 1년간 이 제도가 어떻게 이행됐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에게서 경영 자율권 확대와 관련 기업은행의 주요 문제를 들어봤다.

▼ 경영 자율화 확대제도가 시장에서 민간기업과 직접 경쟁하는 공기업에 기회를 주려는 취지에서 시작됐는데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시중은행과 어떻게 다른 제약을 받고 있나요.



“기업은행은 정부가 최대 주주(65.1%)인 국책은행이지만, 시장에서 시중은행과 경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운용한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경쟁에 걸림돌이 되는 몇 가지 제약사항이 있습니다. 먼저 업무계획 수립과 인건비 예산편성에 대해 사전에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기타 공공기관으로서 공공기관 운영법이 부여하는 평가 등의 의무를 이행해야 합니다. 또 시중은행과 달리 주무기관인 금융위원회로부터 업무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 국회의 국정감사, 감사원 회계 및 직무감찰, 금융감독원의 건전성 감독 등을 받고 있습니다. 평가항목이 늘어나면 그만큼 직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제약을 좀 더 간소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 기업은행도 해외사업 및 신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인력 증원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경영자율권 확대로 인력 운용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요.

“2008년 제출한 공기업 선진화 계획에 따라 2012년말까지 정원의 10%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경영자율권 확대 기관에 선정되면서 470여 명의 신입직원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퇴직자가 296명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174명이 증가한 셈이지요. 지난해 총 정원은 7392명이었습니다. 은행은 절대 인원이 늘어나야 새 점포도 만들고, 새 사업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큰 복이 굴러온 겁니다. 늘어난 인력으로 28개 신설 영업점을 열고, 모바일 등 신사업과 녹색·서민금융 지원 등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160명을 증원할 계획입니다. 아직도 영업점(604개)과 영업점당 인원(8.55명)은 시중 은행보다 현저하게 적어 업무량이 과중한 편입니다. 경영 자율권이 지금보다 더 확대될 필요가 있지요.”

항아리형 인력구조 피라미드형으로

기업은행은 그동안 인력구조가 심하게 왜곡돼 있었다. 입행 3년 미만의 신입행원이 과도하게 많고, 숙련된 10년 미만 인력은 오히려 부족하며, 4급 10년차 이상 인력은 또 너무 많은 항아리형이어서 이를 피라미드형으로 바꾸는 과제가 남아 있다.

▼ 경영자율권이 확보되고, 그에 따른 성과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1인당 충전이익, 연체대출채권비율, 1인당 대출금, 중소기업자금공급 등 4개 지표 가운데 3개는 실적이 순조롭게 달성돼갔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높은 연체율이 발목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목표 대비 최고 25bp를 넘어 비상등이 켜졌지요. 2011년부터 시작되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연체관리를 위한 자산유동화채권(ABS) 발행이 어려워지고 완전 매각만 가능한 상황이어서 관리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연체대출채권비율이 2009년 0.54%에서 2010년 9월 0.96%까지 올랐습니다. 사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소기업에 정책금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불가피하게 건전성이 떨어진 거지요. 그러나 경영자율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연체관리를 위한 특별 운동을 전개하고, 경영진이 매일 실적을 점검하면서 전사적으로 연체 줄이기 활동을 전개해 목표치 이내로 관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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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상│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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