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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스토리 ⑤

“조선특구나 공룡엑스포보다 생명환경농업 성공이 더 감격스러웠다”

이학렬 경남 고성군수

  • 조성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조선특구나 공룡엑스포보다 생명환경농업 성공이 더 감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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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특구나 공룡엑스포보다 생명환경농업 성공이 더 감격스러웠다”

생명환경농업연구소 제형도 소장이 지역미생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관행농업에서는 심경다비해야 합니다. 땅이 죽어 있기 때문에 20㎝가량 갈아줘야 해요. 안 그러면 뿌리가 안 내려가니까. 땅이 죽어 있으니 거름도 많이 줘야 하고. 그런데 생명환경농업에서는 땅이 부드럽기 때문에 갈 필요가 없습니다. 3㎝ 정도 살짝 들춰주면 돼요. 거름 안 줘도 미생물이 작용을 하기 때문에 뿌리가 땅속 깊이 쭉 내려갑니다. 농촌진흥청도 처음엔 반대하는 얘기를 주변에 흘렸습니다. 그 때문에 우리와 한바탕하기도 했죠. 지금은 같이 하고 있지만….”

그는 한때 유행했던 친환경농업에 대해 “농업의 주체가 농민이 아니라 비료회사와 농약회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친환경농업 해서 돈 번 것은 농민이 아니라 비료회사와 농업회사였어요. 농민은 농업노동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반면 생명환경농업에서는 농민이 주체가 됩니다. 농민이 농작물의 재배상태를 보고 판단하고 (비료를) 만들고 사용하죠. 여기에 어떤 농약회사도 개입하지 않습니다.”

생명환경농업은 화학비료와 살충제,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토착 미생물과 톱밥, 왕겨, 가축 분뇨 등을 퇴비로 사용한다. 거기에 당귀, 계피, 감초를 발효해 만든 한방 영양제를 투입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다. 단위 면적당 모 포기 수도 적다. 기존 농법으로는 3.3㎡(1평)당 70~80포기의 모를 심었다. 하지만 생명환경농업에서는 45포기만 심는다.

첫해인 2008년 10월 고성의 생명환경농업은 풍성한 결실을 거두었다. 질은 물론이고 양에서도 기존 농법보다 우위를 과시했다. 양적으로는 1000㎡당 506㎏을 생산해 관행농업 수확량(476㎏)을 앞질렀다. 질적으로는 농촌진흥청 품질 평가에서 94점을 받아 91점을 받은 일반 특미를 눌렀다. 생산비는 3분의 1가량 줄어들었다. 이 쌀은 농협이 모두 사들였는데 수매가가 일반 쌀보다 2만원가량 높았다.



이 군수의 열정에 찬 얘기를 계속 들어보자.

“생산량이 늘어난 것보다 더 중요한 건 환경을 살린 거예요. 미꾸라지가 돌아다니고 사라졌던 미생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생명환경농업의 비법은 지역미생물을 살리는 겁니다. 미생물들이 땅에 투입되면 흙이 부드러워집니다. 흙이 살아 숨쉽니다. 땅에 막대기를 꽃아 넣으면 2m가량 쑥 들어갑니다. 지렁이가 땅 속 깊이 기어다니니 저절로 경작이 됩니다.”

그는 “조선특구나 엑스포보다 생명환경농업의 성공이 더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농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언론에서 잘 모르더라고요. 첫해에 큰 성공을 거둔 후 서울로 올라가 주요 신문사와 방송사 편집국장, 보도국장들을 찾아가 다 만났어요.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세포보다 이게 더 중요하다고 얘기했죠. 그런데 농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선지 깊이 공감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생명환경농법은 채소와 원예, 축산에도 적용됐다. 일반 돼지우리와 닭장의 바닥은 시멘트다. 똥물이 땅으로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생명환경축산에서는 시멘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돼지우리의 경우 1m 깊이로 바닥을 파서 거기에 버섯과 폐목, 황토, 톱밥, 미생물 따위를 집어넣는다.

“조선특구나 공룡엑스포보다 생명환경농업 성공이 더 감격스러웠다”

해안가 암반층에 남아 있는 공룡 발자국.(왼쪽) 공룡세계엑스포 행사장에 있는 공룡 모형.(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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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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