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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46년 만에 꿈 이룬 이돈구 신임 산림청장

“이래봬도 별명은 터프 가이, 국장들만큼은 터프하게 대하겠다”

  • 배수강│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bsk@donga.com

46년 만에 꿈 이룬 이돈구 신임 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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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 만에 꿈 이룬 이돈구 신임 산림청장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일대에서 학생과 시민 200여 명이 나무심기 행사를 하고 있다.

▼ 해외에도 나무를 심었군요.

“몽골 고비사막 3000ha와 중국 쿠붙이 사막 804ha에 나무를 심었는데 황사 방지를 위한 그린벨트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심을 거고요. 국내에서 부족한 목재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의 2만5000ha에 나무를 심을 겁니다. 이미 조림대상 지역 40만ha를 확보했어요. 지난해까지 12개국에서 약 23만ha에 걸쳐 나무를 심었죠.”

치산녹화는 한국 대표 브랜드

▼ 우리나라 치산녹화를 위해서 아카시 나무를 많이 심지 않았나요?

“그렇죠. 아카시, 오리나무를 많이 심었죠. 빨리 자라는 나무를 많이 심는 양적 조림이었죠. 일부에선 아카시 나무가 참나무 같은 고유수종의 생장을 방해한다고 하잖아요? 아카시 나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많더라고요. 그런데 아카시 나무 덕분에 빠른 시간에 녹화에 성공했고, 우리는 꿀도 얻잖아요? 연구결과 참나무가 커가며 햇빛을 가려 오히려 아카시 나무가 자연 고사합니다. 그러니 아카시 나무를 일부러 베어내려 하지 않아도 돼요.”



▼ 그런가요? 저희 선친 묘소 주변 아카시 나무는 자연고사는커녕 베어내어도 옆으로 더 잘 자라던데요?

“묘소는 뻥 뚫려 있어 햇볕을 잘 받아서 그래요. 베어내면 얘들(아카시 나무)이 위기감을 느껴 옆으로 뿌리를 뻗어 싹을 틔우거든요. 그래서 다음에 묘소를 찾을 때는 더욱 ‘번성’해 있는 겁니다. 그땐 제초제를 뿌려야죠.”

나무 이야기가 나오자 그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인터뷰하는 1시간 반 동안 자문자답하며 다양한 손짓으로 추임새까지 넣는 모습은 이때가 유일했다.

“철쭉 있잖아요? 얘들은 철분이 많아야 잘 커요. 집에 철쭉을 키운다면 못 몇 개를 흙에 묻어두고 물을 주세요. 산성 토양에서 잘 자라니까 (알칼리성인) 우유는 주지 마세요. 아스팔트나 시멘트 사이에 싹을 틔운 식물들은 빨리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요. 생장에 필요한 물을 확보하기 어려워 스트레스 받아서 그래요. 그러고 보니 식목일도 다가오네요.”

▼ 식목일(4월5일)은 나무 심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식목일 변경론’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그랬죠. 결국 2009년 3월 국무회의에서 결론을 냈죠.”

▼ 어떤 결론이었던가요?

“헐벗은 국토를 녹화한 기념일로서 의미가 커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어요. 통일 후 북한지역 나무심기도 고려했고요. 그러니 굳이 식목일을 고집하지 말고 남부지역은 2월 셋째 주부터, 중부지역은 3월 둘째 주 정도부터 심으면 됩니다.”

산림청은 올해에도 3월21일부터 4월30일까지 전국 산림과 하천변, 자투리 땅 2만ha(서울남산 면적 67배) 공간에 3800만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 성공을 위해 ‘4대강 희망의 숲’ 조성 사업도 추진한다. 전국 38곳(한강 4, 금강 8, 영산강 8, 낙동강 18) 59ha에서 식목일 전후 한 달간 동시에 진행된다. 3월20일까지 산림청 홈페이지(www.forest.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4대강 희망의 숲 사업으로 전국 38개 휴식 공간 생겨

“가족이나 연인, 친구, 직장동료 등이 함께 나무를 심어 울창한 수변생태공간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뜻 깊은 사업입니다. 동시에 지역 특징에 맞는 ‘숲’ 명칭을 공모해 표지판도 세울 겁니다. 예를 들어 남한강 수계인 경기 광주시 숲은 팔당호의 아름다운 물안개를 떠올려 ‘물안개 숲’으로 이름 짓는 식이죠. 전국에 휴식 공간 38개가 생기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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