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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리선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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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편지로 읽는 슬픔과 기쁨 _ 강인숙 지음, 마음산책, 248쪽, 1만6000원

동물권리선언 外
문인들의 편지는 전기 작가들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자료다. 거기에는 작가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가공되지 않은 원료로 담겨 있다. 전기 작가들은 거기에서 작품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작품 뒤에 숨은 작가의 인간적인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의 문학적 생애에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 성장 과정에서 어떤 상처를 안게 되었으며, 처음 만난 이성은 누구인가? 하는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장르가 편지다. 편지는 특정한 개인에게 보내는 것이어서, 수신인과 발신인의 관계도 드러난다. 형이상학적인 것과 형이하학적인 것이 함께 노출돼 작가의 인간성을 총체적으로 파악하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그런데 문인들의 편지는 구하기가 어렵다. 유명해지기 전의 편지들은 더 구하기 어렵고, 사랑 편지 같은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편지는 쓴 사람 소유가 아니다. 받은 사람이 잘 간수하지 않으면 휴지가 된다. 그러니까 편지의 생사여탈권을 쥔 사람은 수신자다. 보낸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수신자만이 편지를 소중하게 간직한다. 내가 아는 문인 중에서 편지를 가장 귀하게 여긴 분은 소설가 최정희 여사다. 최 여사는 6·25 때 남편이 납북된 뒤, 아이들만 데리고 피난을 떠난다. 손에 들 수 있는 범위가 피난 보따리의 한계인데, 다른 짐은 다 두고 가면서, 사진과 편지들은 몽땅 들고 나섰다. 최 여사의 소장 편지에는 작고 문인과 납북 문인들의 귀한 자료가 들어 있다. 그 다음은 김영태 시인이다. 김 시인은 친구들에게서 편지를 많이 받았다. 대표적인 것이 마종기 시인의 편지인데, 100통이 넘는다. 그밖에도 젊은 날의 친구들이 보낸 편지가 많다. 문인들의 젊은 날 내면의 풍경화가 고루 부각되는 귀중한 편지묶음이다.

이 책에 나오는 편지는 모두 수신인들이 그렇게 귀하게 간직했던 서신들이다. 나는 거기에 간단한 사족을 달았다. 작가들이 살던 시대와 풍속을 독자에게 귀띔하고 싶었다. 멀지 않은 과거지만, 독자들이 알지 못하는 일이 많던 그 시기를 이해하지 못하면, 작가에 대한 이해가 어려워진다. 그 점을 보완해주고 싶었다. 그건 편지를 기증한 문인들에 대한 나의 작은 보답이다.



지난 6개월 동안 나는 건강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 글들을 쭈그리고 앉아 쓴 것은, 문인들의 편지를 여러 사람에게 읽히고 싶다는 염원 때문이다. 많은 이가 읽고, 편지를 쓴 분들을 사랑하고 이해하게 된다면, 내가 하고 있는 고행과도 같은 작업에 의미가 생긴다.

문인들이 육필로 쓴 편지는 그것 자체가 이미 희귀종이 되고 있다. 문자를 보내면 즉각 답이 오는 이 편리한 디지털 시대에, 오래된 목기의 결을 감상하듯 낡아가는 종이 위에 손으로 쓴 편지의 아름다움을 감상해보는 것도 해볼 만한 일이라 생각한다. 선형(線型)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줄 위에서 어제와 오늘은 한 몸이 아니겠는가?

강인숙│영인문학관 관장, 건국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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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워크 _ 김국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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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워크란 나 자신에 대한 선언이다. … 내 스스로 요령 있게 일하며 난관을 헤쳐가고 즐겁고 보람 있는 삶을 살겠다는 선언인 것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 근무하는 직장인인 저자의 ‘스마트 워크’ 정의다. 저자는 직장 생활을 하며 세 권의 제법 잘 팔리는 책을 펴냈다. 업무 시간 중에 글을 쓴 건 결코 아니다. 외근이 잦은 업무 특성을 활용해 이동시간에 글을 썼다. 출퇴근 지하철에서의 자투리 시간도 놓치지 않았다. “인터넷이야말로 현대 사회의 컨베이어 벨트”라고 말하는 저자는 나에게 딱 맞는 스마트 워크 기기를 고르면 세계 모든 장소를 나만의 사무실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기기 선택법부터 e메일의 효과적인 사용법, 스마트 워크 사이클 구축 방법 등 스마트 워커가 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법을 소개한다. 한빛미디어, 220쪽, 1만3000원

언씽킹(Unthinking) _ 해리 벡위드 지음, 이민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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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최선이라고 믿고 내리는 판단, 선택, 행동, 결정은 과연 최선일까.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하고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팩커드 등에서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일해온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가 실패를 거듭하는 것은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우리의 머릿속에 심어놓은 것들을 무의식적으로 흉내 내고 따라 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 내면에는 ‘우리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려주는,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의 선택과 결정과 행동을 최선으로 이끌어주는 힘’, 즉 ‘언씽킹’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 믿음을 기초로 우리가 최선이라고 믿었던 것들을 낱낱이 해체하고 마음의 소리를 따라 진짜 원하는 것,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을 선택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토네이도, 336쪽, 1만6000원

0.1퍼센트의 차이 _ 베르트랑 조르당 지음, 조민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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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 인구 중 두 사람을 임의로 선택해 유전자를 분석하면 DNA의 99.9%가 일치하고 0.1%만 서로 다르다. 그러나 우리는 일상에서 인종의 차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원자물리학 박사로 유럽분자생물학기구와 인간유전체기구 멤버인 저자는 과학자의 시각에서 염기 서열 0.1%가 다르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탐색한다. 저자는 “종으로 인간을 엄격히 구분하는 인종주의나, 인간 집단의 다양성을 거부하는 반인종주의나 둘 다 과학적으로 잘못된 개념이다. … 유전정보들은 인종 구분을 찬성하는 쪽에 있다. 이러한 유전적·문화적 다양성은 …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우리를 매우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다”라고 말하며 ‘인종주의’의 반작용으로 심화되고 있는 ‘반인종주의’의 그릇된 상식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알마, 240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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