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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스토리 ⑧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 계기로 글로벌 스포츠 레저 도시 만들겠다”

신현국 경북 문경시장

  • 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 계기로 글로벌 스포츠 레저 도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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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는 기업유치지원금 제도를 만들어 기업이 일정 금액 이상 이 지역에 투자하면 50억원 범위에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기업 설립을 위한 인허가 절차 전담팀을 만들어 공장 부지 구입부터 설립까지 모든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해준다. 신 시장은 “공장 설립을 위한 전 과정이 3주 안에 끝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도시에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기업인을 위해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려 한다”고 했다. 실제로 알루텍㈜이 150명, ㈜럭스코가 104명을 고용하는 등 문경시의 일자리가 늘고 있다.

이처럼 지역 경제에 활기가 돌면서 부동산 값도 상승 중이다. 문경시의 32평형 아파트 값은 최근 1~2년 사이 평균 5000만~1억원가량 올랐다. 신 시장은 “신규 아파트가 모두 분양되고 원룸 등 임대용 주택도 계속 건설 중이다. 지방 중소 도시 가운데 문경처럼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돼 있는 곳을 찾기 어렵다. 이런 변화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시작됐으며, 투기 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문경의 주거지로서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문경의 인구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2012년까지 국군체육부대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문경읍 마원리에 서울대병원 연수원, 부대 바로 옆에는 숭실대 연수원이 각각 들어서기 때문이다.

옛길 트레킹, 짜릿한 레포츠 체험

백두대간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문경시는 예부터 아름답고 살기 좋기로 유명하던 고장.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주흘산, 대야산 등 4개를 품고 있고, 조선시대 서울과 영남을 잇던 영남대로의 중심지였다. 문경의 옛길에는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을 오르내리던 선비들의 정취와 1000년 전통으로 유명한 문경 도예가들의 예술혼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신 시장은 “문경이 국제 스포츠의 메카로 거듭나면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중부고속도로 문경새재 나들목을 나서면 문경의 진산(鎭山)으로 불리는 주흘산(1106m)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흘산에서 그 맞은편으로 우뚝 선 조령산(1026m)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마루를 잇는 고개가 문경새재다. 예전엔 ‘새도 날아 넘기 힘들다’고 할 만큼 높고 험한 곳으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남녀노소 부담 없이 거닐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됐다. 특히 제1관문인 주흘관에서 조곡관(제2관문)을 지나 조령관(제3관문)까지 이어지는 6.5㎞의 새재 옛길은 국가 명승(제32호)으로 지정됐을 만큼 경관이 뛰어나다. 문경시는 새재 입구에 옛길박물관, 문경도자기전시관 등을 세우고, 주흘관 안쪽으로 드라마 ‘왕건’ ‘대왕세종’ 등을 촬영한 사극 촬영장 을 만드는 등 이곳을 관광 명소로 꾸몄다. 매년 4~10월이면 보름을 전후한 토요일, 달 밝은 밤에 이 옛길을 걸으며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문경새재 과거길 달빛사랑여행’ 행사도 연다.



문경의 또 다른 관광자원은 도자기. 좋은 흙과 땔감이 풍부해 일찍부터 도자기 산업이 발달한 문경에서는 지금도 많은 도예인이 전통 방식 그대로 소나무 장작을 때서 그릇을 굽고 있다. 해마다 5월 즈음에는 문경새재 일원에서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4월30일부터 5월8일까지 문경 도예인들의 혼이 깃든 전통·현대 도자기를 한자리에서 비교 감상하는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문경 도자기의 특징은 경기도 이천·여주 등에서 굽던 관요(官窯)와 다른, 백성들의 삶의 모습이 담긴 민요(民窯)라는 점. 밥을 담으면 밥사발, 술을 담으면 술사발이 되는 ‘막사발’이 이곳의 주력 상품이다. 소박하고 기교 없는 문경 사발의 아름다움은 순수한 매력으로 많은 이의 시선을 붙든다. 특히 임진왜란 이후 처음 문경 자기를 접한 일본인들은 이 사발을 찻잎을 갈아 가루차로 만들 때 사용하며 차완(茶碗·찻사발)이라고 불렀다. ‘문경전통찻사발축제’의 명칭은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신 시장은 시장실 벽 앞에 전시대를 마련하고 은은하고 그윽한 색감의 막사발들을 올려두었다. 그는 다기를 보여주며 “문경의 질 좋은 흙과 한국산 소나무 불꽃, 그리고 장인의 손길이 어우러져야 이런 작품이 나온다. 가스나 전기 가마로 구운 도자기는 결코 이런 빛깔을 내지 못 한다”고 했다.

문경새재와 도자기의 고장 문경시를 찾는 관광객 수는 2004년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 이후 꾸준히 늘기 시작해 최근엔 한 해 500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문경새재 옛길을 거닐고, 드라마 촬영지를 둘러보며, 전통 도자기의 흔적을 좇을 뿐 아니라 다양한 레포츠도 체험한다. 과거 석탄을 나르던 폐철도를 개조해 만든 철로자전거는 문경의 수려한 자연을 감상하기에 좋은 수단이다. 문경읍 고요리 단산의 ‘활공랜드’에서 패러글라이딩에 몸을 맡긴 채 활강하거나, 불정동 불정자연휴양림에 설치된 와이어형 레포츠 기구 ‘짚라인’에 매달려 하늘을 날아보는 젊은 관광객도 많다. 2008년 12월 개관한 200실 규모의 ‘STX 문경 리조트’는 문경 관광 스타일을 ‘스쳐 지나는 여행’에서 ‘머무는 여행’으로 바꿔놓았다. 매년 9월 열리는 오미자축제, 10월 사과축제도 대도시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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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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