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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국정원이 대풍그룹<북한 외자유치기관> 대남사업 도와줬다”

‘대풍그룹 부총재’가 털어놓은 대풍그룹 흥망사, 그리고 대남사업

  • 송홍근|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노무현 국정원이 대풍그룹<북한 외자유치기관> 대남사업 도와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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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국정원이 대풍그룹 대남사업 도와줬다”
▼ 혹했겠네요.

“이익이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뉴욕필을 통해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면 유럽 국가들과의 관계 정상화와 경제 협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죠.”

▼ 뉴욕필에 의사 타진은 했습니까?

“그쪽과는 접촉조차 안 했죠. 평양 공연을 하겠느냐고 느닷없이 물으면 미친 사람 취급했을 겁니다.”

“적극 추진하라”



북한 당국은 뉴욕필 평양 공연에 호의적 태도를 보였다.

“적극 추진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답니다. 그때부터 갑·을 관계가 바뀝니다. 명령이 내려오면 완수해야 하는 시스템이니까….”

그는 북한 내각이 확인서를 발행해야 일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사회·문화단체 문서가 아닌 정규 정부기관 문서를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그게 나와야 내가 움직인다, 국제사회는 정부 문서가 아니면 믿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중계방송은 한국 방송국이 해야 한다는 단서도 달았고요. 통미봉남(通美封南)이 아닌 통미통남(通美通南)을 도모하는 행사여야 한다고 믿었거든요.”

북한 당국도 확인서를 발행하기에 앞서 배 전 부총재에게 확인을 요구했다.

“2007년 3월 김계관 외무성 부상(현 외무성 제1부상)이 뉴욕을 방문합니다. 김계관이 미국에 머무를 때 뉴욕필 쪽에서 확인해주게끔 해달라고 북측이 요청했어요.”

김계관은 3월1~7일 뉴욕을 방문했다. 2·13 베를린합의 이후 일시적으로 북미간 훈풍이 불 때다.

▼ 뉴욕필과는 접촉도 안 했다면서요.

“2월27일인가, 28일에 김계관이 뉴욕에 가려고 베이징에 나왔어요. 박철수가 나보고 김계관을 만나보랍디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내가 왜 만나느냐고 했죠.”

▼ 확인은 어떻게 해줬습니까?

“뭘 어떻게 확인해주느냐, 시작도 안 했는데, 문서가 나와야 시작한다고 사실대로 말했어요.”

북한 내각 문화성은 2007년 6월18일 문화상 강능수(현 내각 부총리) 서명이 담긴 확인서를 발급했다. 문화성은 국문·영문으로 각각 확인서를 작성했다. 문건에 담긴 내용은 이렇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문화성은 조선예술교류협회와 홍콩대풍국제투자그룹 사이에서 교섭되고 있는 미국 뉴욕필하모닉악단의 평양 방문 공연을 환영하고 이에 동의하면서 이 사업의 리행을 조선예술교류협회와 홍콩대풍투자그룹에 위임하여 조선예술교류협회가 미국 뉴욕필하모닉악단과 그 동행성원들의 평양 방문 시 그들의 안전과 편의, 공연을 원만히 보장하도록 협력할 것을 확인한다.’

문화성이 이 문서를 발급하기까지의 우여곡절(迂餘曲折)은 공작을 연상케 한다. 때로는 웃음도 나온다.

“뉴욕에서 김계관에게 확인해줄 게 없다고 얘기해도 요지부동입디다. 재미교포 C씨를 통해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 소장 쪽과 연결이 됐어요. 대북 특사로 일했던 사람인데, 한미경제연구소 쪽에서 유엔 북한대표부에 전화하게끔 했습니다.”

▼ 그렇게 확인이 된 거군요.

“C씨 말로는 잘 처리했다는데 전화했는지 확언할 수는 없어요. 북측 얘기는 확인이 안 됐다는 거예요. 전화를 했다는데 못 받았느냐고 물었죠. 대표부 구조가 전화는 증명이 못 된대요. 공식 기록으로 인정을 안 한답니다. 메일이나 팩스로 문서가 들어와야 정식으로 보고된다는 겁니다. 박길연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현 외무성 부상) 연락처를 주면서 뉴욕에서 그쪽으로 확인해주라고 거듭 요구하는 겁니다. 확인서가 없으면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뉴욕에서 확인이 돼야 확인서를 내주겠다니 답답한 노릇이었죠.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묘안을 생각했죠. 선의의 편법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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