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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왕자의 난’

“형은 창시자의 뜻 거스른 사탄이자 타락한 천사장” VS “아버지 맹목적으로 믿는다고 구원받는 것이 아니다”

  • 송홍근│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통일교 ‘왕자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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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왕자의 난’

문현진 씨 부부.

▼ 종교에 후계자가 있다고 보나?

“자산에 대한 소유권이 분명한 회사와 달리 종교와 같은 신앙의 세계에서 당신이 신도를 소유할 수 있다고 보나? 사람을 소유할 수 있다고 보나? 아니다. 물질적인 자산을 소유하는 회사와는 다르다. 누가 후계자 이슈를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것이 중요한 사안이라고 보지 않는다. 사이드-쇼(Side-show: 부차적인 일)에 지나지 않는다. 3류 언론이나 시시한 드라마에나 나올 내용이다(It is a tabloid, It is a fluffy drama).”

▼ 그렇다면 중요한 이슈에 대해 건강한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나.

“그렇다.”

“실망했느냐고? 물론 그렇다.”



▼ 여의도 땅 문제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그의 답변은 아리송했다.

“나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이해할지 모르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겠나?”

▼ 재산을 놓고 다투는 건가.

“그런 소문이 돌고 있는 것 자체가 불행한 일이다. 내 아버지와 내 가정, 그리고 전체 통일운동을 오해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깎아내리는 것이다.”

그는 문선명 총재의 뜻을 강조하면서 두루뭉술하게 넘어가고자 했다. 솔직하지 않은 답변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토를 달지는 않았다.

“아버지는 언제나 한국에 기여하고자 했다. 경제적인 면에서 여의도 프로젝트는 한국에 수조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프로젝트다. 그분은 한국을 발전시키는 꿈을 갖고 살아오셨고, 한국에 귀국하시면 여의도 부지에 방문해 기도하시곤 했다. 여의도 프로젝트가 서울에 굉장한 활력을 가져올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일할 때 긴밀하게 협조해줬다. (최근 불거진 문제는) 불행하고 부끄러운 일이며 통일운동의 참된 모습이 아니다.”

▼ 여의도 땅에서 통일교인들이 시위를 했다. 성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그들이 전체를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 미국의 어느 목사가 공공장소에서 코란을 불태운 일이 있다. 미국 정부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당부했는데도 그런 행동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그 결과 아프가니스탄에서 큰 폭력사태가 발생해 미국 젊은이들이 희생됐다. 코란을 태운 목사의 행동이 기독교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것을 여의도에서 벌어지는 일을 비유하는 것으로 보도할 수 있을 것이다.”

▼ 해결할 방법은 없나. 양보한다든지.

“해결책을 물어보는 건가?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 대답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 통일교 재단에서 당신을 공격하는 양상인데, 서운한 감정은 없나.

“서운해하는 것으로 보이나?”

▼ 서운하지 않나?

“이 어려움이 모든 사람이 더 크게 성장하고 발전할 기회라고 본다. 내가 실망했느냐고? 물론 그렇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온갖 다양한 상황을 소화할 능력이 없으면 세계적인 운동을 어떻게 이끌어갈 수 있나?”

▼ 화나지 않았다는 건가.

“나도 사람이다. 화도 낼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감정이 내 행동과 일을 지배하도록 할 것 같나? 아니다. 대중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내용이 본연의 통일운동을 대변하지 않는다. 성숙한 사람은 이 같은 일이 어느 조직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사람들이 여의도를 중심 삼고 벌어지는 사건들로 통일운동 전체를 비난하거나 내 아버지에 대한 잘못된 결론을 내리지 않기를 바란다.”

▼ 언론에 따르면 어머니를 고소했다는 등 비윤리적이라고 할까….

“어느 언론을 말하는 건가. 그 언론사가 보도한 많은 내용을 철회하려는 것을 알고 있나? 그 기사를 중심자료로 사용하지 말기 바란다.”

중앙일보 보도에 앞서 시사저널이 통일교 내분을 다루면서 WTA와 통일교 선교회의 소송을 언급한 적이 있다. 시사저널 보도엔 신도들이 읽으면 문현진 회장에게 거부감을 가질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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