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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마음 外

  • 담당·송화선 기자

한국인의 마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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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그대만의 꽃을 피워라 _ 정찬주 지음, 열림원, 292쪽, 1만5000원

한국인의 마음 外
내 산방 둘레에 자생하는 많은 두릅 순 가운데 몇 개만 따왔다. 점심 반찬으로 서너 개면 계절의 신선한 기운을 느끼기에 족하고 녀석들도 이왕 세상에 나왔으니 자신만의 꽃을 피우고 사는 것이 자연의 축복이기 때문이다. 산중에 살다 보니 내 욕심을 되도록 줄이는 것만이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사는 지혜라는 것을 깨닫는 요즘이다.

산문집 ‘그대만의 꽃을 피워라’의 성격부터 얘기하는 것이 독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법정스님의 수행처를 순례한 산문집이라고 여기저기서 평을 하니까 순례기행문이라고 하는 이도 있고, 그곳의 풍광과 스님의 생전 모습을 이야기하는 여행 산문집이라는 이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분은 맞지만 나의 집필 의도를 정확하게 꿰뚫은 평은 아니라고 본다. 법정스님이 수행한 곳을 순례한 건 맞지만 단순히 그곳의 위치와 풍광이나 스님의 일화를 들려주자는 의도가 아니기에 그렇다.

내가 법정스님의 수행처를 찾아간 속뜻은 법정스님의 삶이라는 거울에 내 남루한 삶을 비춰보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인생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자기다워지는 인생인지를 명상하고 대화하고 싶어서였다. 좀 더 불교적으로 고백한다면 스님의 수행처는 내게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화두인 셈이다. 그래서 감히 책 속에서 ‘법정스님은 불일암이다’라고 말할 수 있었다.



책에 나오는 산문들은 교보문고 북로그에 동명의 제목으로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동안 연재한 적이 있는데, 내게는 색다른 체험이었다. 연재가 나가면 바로 댓글이 붙어서 독자와 상호 소통하는 느낌이 들었다. 댓글이 작가에게는 약(藥)도 되고 독(毒)도 된다는데 나의 경우 수천 건의 댓글 중 이른바 악플은 한두 건에 지나지 않아 더욱 신심을 내서 글을 쓴 기억이 생생하다. ‘법정스님을 가지고 장사한다’는 댓글이 한두 번 올라왔는데, 아마도 글이 연재되는 동안 스님의 재가제자인 나의 진정성이 독자 마음에도 투영된 결과가 아니었나 싶다. 책의 서문 일부를 여기에 옮겨본다.

“‘소설 무소유’를 발표한 바 있지만 오랫동안 스님을 뵐 때마다 받았던 단박한 선적(禪的) 기쁨과 그 아름다운 시적(詩的) 감흥을 다 담아내기에는 어딘가 미흡했던 것 같다. 소소한 인연을 어찌 소소하다고 잊을 수 있을 것인가. 스님의 말씀은 선사들의 활구(活句)나 다름없었고, 단테의 울림이 깊은 소네트 같았던 것이다. ‘소설 무소유’가 스님의 전 생애를 망원경으로 보았다면 에세이 ‘그대만의 꽃을 피워라’는 현미경으로 보았다는 느낌이 든다.”

스님은 꽃피듯 물 흐르듯 사는 것을 무소유 삶이라고 사유하신 것이 분명하다.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으므로 진정 홀가분해지고 자기다워지는 삶이 무소유의 삶인 것이다. 스님은 무소유라는 당신만의 꽃을 피웠는데, 우리는 지금 무슨 꽃을 피우려고 하는지 이 책을 징검다리 삼아서 한 번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것이 작가로서의 바람이다.

정찬주│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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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글쓰기 _ 존 R. 트림블 지음, 이창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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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문자메시지, e메일, 메신저 등을 통해 끊임없이 글을 쓴다.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글쓰기를 강의해온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명료하게 표현하면서 동시에 독자를 배려하는 글을 쓸 경우 삶이 얼마나 윤택해질지에 대해 말한다. 그가 설명하는 ‘좋은 글’은 짧고 쉽고 재미있는 글. 독자들이 이런 글을 쓰도록 이끌기 위해 저자는 ‘자신의 느낌에 귀를 기울여라/ 작게 시작하라/ 자료를 충분히 모아라/ 어려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라/ 주제를 확정하라/ 독자에 대해 상상하라/ ‘0번 초고’를 써라/ 초고를 검토하라/ 45분에 걸쳐 다시 한 번 마음대로 써라/ 적절한 단어를 찾아라’ 등 구체적인 10가지 조언을 내놓는다. 또 시선을 사로잡는 첫머리 쓰는 법, 주제와 쟁점을 분명히 제시하는 법, 주장을 강화하는 마무리법, 제대로 고치고 다듬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이다미디어, 184쪽, 1만2000원

돈의 본성 _ 제프리 잉햄 지음, 홍기빈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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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화폐는 경제학의 연구 분야라고 여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런 주류 학계의 경향을 비판하면서 사회학은 물론 인류학과 역사학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논의 속에 ‘화폐’라는 주제를 던져놓는다. 저자에 따르면 화폐는 물물교환의 단계에서 자연적으로 나온 교환 가능성이 높은 상품이 아니라 그 자체로 사회적인 관계다. 그리고 이 관계는 본질적으로 불평등과 권력을 담고 있다. 저자는 화폐의 사회적 생산 과정 속에서 여러 다른 지불 약속이 불평등한 관계를 드러내고 그것이 위계를 이루며 서열화하는 과정을 밝힌다. 또 국가의 ‘통화적 무질서’가 나타날 때 야기될 수 있는 문제와 ‘화폐의 종말’이 논의되는 21세기 사회에서 화폐는 어떤 식으로 변화해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삼천리, 464쪽, 2만3000원

막스 베버 소명으로서의 정치 _ 막스 베버 지음, 최장집 엮음, 박상훈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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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정치 철학을 소개한 뒤 그의 저서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번역해 함께 묶은 책.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막스 베버 사상에 대한 해제를 쓰고, 정치학 박사인 박상훈씨가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번역했다. 베버는 강한 신념에 기반을 둔 책임 윤리를 강조했고, 내적 자긍심 없이 권력의 추구 자체를 즐기는 정치가를 경멸했다. ‘소명으로서의 정치’는 1919년 독일 뮌헨의 진보적 학생 단체를 대상으로 한 강연문으로, 그는 “자신이 제공하려는 것에 비해 세상이 너무나 어리석고 비열해보일지라도 이에 좌절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사람, 그리고 그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말할 확신을 가진 사람, 이런 사람만이 정치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최장집 교수의 정치 철학 강의’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폴리테이아, 236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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