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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쓰면 ‘집중 못하는 뇌’ 된다

  • 이한음|과학칼럼니스트 lmglhu@hanmail.net

스마트폰 쓰면 ‘집중 못하는 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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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쓰면 ‘집중 못하는 뇌’ 된다

지난 5월3일 경찰이 스마트폰 사용자의 개인위치정보를 무단수집한 혐의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공적인 영역에서 유용한 점을 계속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예컨대 중국의 한 연구진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과수원의 관개시설을 작동시킨다는 착상을 내놓았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밸브를 열고 닫아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물을 뿌리는 원리다. 이런 방식은 어느 분야에든 적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분석하고 처리할 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해당 기기에 접속하기만 하면 된다. 이 경우 작업인력을 감축시킬 수 있다.

스마트폰은 교통체증 지역을 지금보다 더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다. 지금은 약간의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지시하는 정보대로 덜 막힌 길로 갔다가 체증에 갇히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그러나 도로 교통 상황을 감지하는 카메라와 위성 자료를 스마트폰과 연결해 분석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한다면 교통체증 정보의 정확도를 훨씬 높일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자의 위치 정보가 역으로 전송돼 처리되는 방식이다.

여기에 지하철, 버스 같은 대중교통 정보까지 통합한다면 출근하기 전에 자가용, 지하철, 버스 중 어느 교통수단이 가장 빠른지를 예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은 교통체증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일 것이다.

스마트폰은 의료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테면 피부 밑이나 심장근육 같은 장기에 감지기를 삽입해 스마트폰으로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으로 건강 이상 신호를 감지해 당사자나 주변 사람에게 신호를 보낼 수 있다. 평소 건강한 사람도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용도로 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은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사회 전체적으로 의료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발가벗겨지는 느낌



그러나 모든 것과의 연결을 지향하는 스마트폰의 특성은 필연적으로 이용자의 프라이버시 보호에 치명적 약점을 드러낸다. 애플의 사례에서 드러났듯이 스마트폰은 추적 장치로 악용될 수 있다. 개인은 자신의 위치 정보를 노출시켜야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로 인해 국가, 기업, 타인에게 자신의 정보가 넘겨질 위험이 상존한다.

기업은 스마트폰 이용자의 이동 경로, 체류 시간, 행동반경 같은 정보를 모아서 상품 판매에 이용할 수 있다. 국가는 개인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시도할 개연성이 있다. 한동안 화제가 된 ‘오빠 믿지’ 애플리케이션처럼 어떤 사람이 불순한 의도로 특정인의 동태를 속속들이 파악하는 용도로 쓰일 수도 있다. 관찰 대상이 언제 어느 건물에 있었는지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관찰 대상으로선 자신의 사생활이 발가벗겨지는 느낌일 것이다.

스마트폰은 직장과 가정의 경계도 무너뜨리고 있다.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의 혼재는 업무 효율을 높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심각한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즉 퇴근해서도 스마트폰으로 회사 일을 보는 경우가 잦아지면 당사자로선 그만큼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이 줄어든다. 자연히 가족과의 관계도 더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될수록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단점들도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과학은 새로운 요소가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데엔 재주가 없다. 기준이 되는 선례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휴대용 기기의 형태와 사용 양상이 계속 바뀌고 있다. 예전 휴대전화는 주로 귀에 대고 썼다. 이로 인해 휴대전화 사용과 뇌종양의 상관관계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그런 연구들을 종합 분석한 국립암센터의 명승권 연구진은 더 강력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전제를 달긴 했지만 휴대전화를 10년 넘게 쓴 사람은 뇌종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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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음|과학칼럼니스트 lmglh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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