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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소식선교회 박옥수 목사와 ‘또별’

암, 에이즈 치료제로 ‘또별’ 홍보한 박옥수 목사 … 식품인 ‘또별’만 믿고 암 치료 포기한 사람들

  • 한상진 기자│greenfish@donga.com

기쁜소식선교회 박옥수 목사와 ‘또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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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박옥수 목사는 이 장로가 사망한 뒤 있었던 한 설교(2011년 6월5일)에서 이OO 장로가 또별을 안 먹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또별을 안 먹어서 죽었다는 식의 설교를 했다.

“이OO 장로님이 암이 걸렸었는데 또별을 안 드셨거든요. 제가 막 또별을 드시라고 제가 몇 번을 권했습니다. 제가 막 너무 막 어린아이 같으면 두드려 패서라도 입에 넣어주고 싶은데 참 제가 마음에 굉장히 아팠습니다.”

죽은 이 장로와 박 목사의 주장이 서로 다른 것에 대해 이 교회의 신자였으며 또별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한 바 있는 선교회 탈퇴자 전해동(38)씨는 “이 장로가 또별을 암 치료제로 믿다가 사망한 뒤에 교회 내에서 논란이 있었다고 들었다. 박 목사가 이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이런 주장을 하는 것 같다. 명백한 위증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목사는 “처음에 내가 권할 때는 안 먹다가 나중에 먹을 걸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옥수 목사는 경북 구미 출신으로 기쁜소식선교회(선교회)의 본부 격인 기쁜소식강남교회(강남교회)의 담임목사다. 그가 1976년 설립한 선교회는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7월17일 발간된 ‘월간조선’에 따르면, 박 목사는 1971년 딕 선교사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고 1976년 선교회의 전신인 한국복음선교학교를 대구에 설립, 7~8년 동안 수백 명의 전도사를 양성했다. 그리고 서울 강남 대치동에 있는 서울제일교회에서 사역했다. 이때 아세아방송에 고정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다. 그의 설교 코너에 ‘기쁜 소식’이라는 별도의 프로그램명이 붙었을 정도였다. 1989년 독일에 처음 선교사를 파송한 이래 현재까지 전세계 80여 개국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외에 300개가 넘는 교회를 거느리고 있고 교인은 선교회 추산으로 20만명이 넘는다. 박 목사의 설교는 현재 중국어 스페인어로 동시통역되고 있고, 미 일간지 ‘LA 타임스’에 영문으로 실리기도 한다. 그의 설교집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영어명 Born Again)은 12개국어로 출간돼 전세계에서 거의 100만부가 팔려 나갔다. 2001년, 박 목사는 글로벌 지도자를 기른다는 목적으로 IYF(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국제청소년연합)를 설립하기도 했다. IYF는 현재 국내에 10개, 해외에 70개 지부를 두고 있으며 세계 30개국에 NGO로 등록(2009년 10월 기준)되어 있다. ㈜운화의 도기권 대표는 창립 때부터 IYF 회장을 맡고 있으며, 박 목사는 IYF의 대표 고문이다.

암도 고치고, 에이즈도 고치고



‘신동아’는 박 목사 측뿐 아니라 ㈜운화 측에도 “왜 식품인 또별을 많은 사람이 암 치료제로 알고 사는지”에 대해 문의했다. 이에 대해 ㈜운화의 박재한 천연식약물 개발실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운화에서는 단 한 번도 또별을 암 치료제, 에이즈 치료제 등으로 소개하거나 홍보한 적이 없다. 만약 그런 사례가 있었다면 회사 차원에서 문제 삼아야 할 사안이다. 또별은 분명 일반식품이다”라고 말했다. 박 실장의 말은 과연 사실일까.

‘신동아’는 박 실장의 말을 검증하기 위해 운화 관계자들이 그동안 또별에 대해 언급한 각종 자료를 일일이 확인했다. 그 과정에서 박 실장의 얘기와는 다른 증거를 다수 확인했다. 확인 결과, 운화 측 관계자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선교회 신자들에게 또별을 암, 에이즈 치료제 등으로 소개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주로 선교회의 행사, 선교회가 운영·발행하는 각종 인터넷 홈페이지, 월간잡지(‘기쁜소식’) 등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펴고 있었다. 이들의 주장은 고스란히 교인들에게 전해졌고, 교인들이 또별을 암 치료제, 에이즈 치료제로 알고 사 먹는 중요한 이유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면, 당장 “단 한 번도 또별을 암 치료제, 에이즈 치료제 등으로 소개한 일이 없다”고 했던 박재한 ㈜운화 전략지원실장(현 천연신약물개발실장)은 선교회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기쁜소식’ 2006년 11월호에 실린 글 ‘하나님이 보내신 선물 또별’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 바 있다.

“운화생명과학한의원에서는 또별을 이용하여 백혈병, 뇌종양, 혈액암 등을 치료하였으며 ‘또별 프로그램’이라는 암환자 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본격적으로 임상실험을 해 약효를 검증하고 있다.”

선교회 장로인 황효정 운화생명과학한의원 원장도 같은 글에서 “또별을 우리 한의원에서 사용하게 되어 너무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또별은 어느 한 가지 암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암이든지 적용되고 부작용이 없다는 점도 놀랍다”고 적었다.

현재 ㈜운화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진영우 대표도 또별의 치료효과를 여러 차례 선전한 바 있다.

“지금은 이 세상에서 암과 에이즈를 없애기 위해 많은 훌륭한 분들이 또별과 함께 하고 있다. 500명 가까운 말기 암 환자들이 또별을 접했고 최근에는 많은 분들이 병이 나았고 삶의 질이 높아졌다.” (기쁜소식 2008년 6월호)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이 하신다는 믿음 외에는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에이즈와 같은 불치병을 치료하는 지금의 또별이 있기까지 하나님이 나를 이끌었다.”(2009년 1월13일 강연, 선교회 학생회지인 ‘투모로우’에 실린 글에서 전재)

“…그런데 거기에 진짜 놀라운 것은 처음에 그 안에 에이즈를 낫게 하고 암을 낫게 한다는 것을 전혀 아무도 몰랐어요. 그런데 하나님이 정말 우리를 사랑하셨어요. 병 걸린 사람들 그분들 정말 삶을 윤택하게 하고 하나님을 만나게 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또별을 주셨어요. 여러분들이 저를 통해서 미래를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2009년 11월21일 대덕수양관에서 열린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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