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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부록 | 한호 수교 50주년 - 호주의 재발견

‘감동 100배’ 호주의 숨은 명소

산호초 섬 스노클링에서 와인·문학기행까지

  • 윤필립 시인, 호주전문 저널리스트

‘감동 100배’ 호주의 숨은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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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100배’ 호주의 숨은 명소

로드 하우 아일랜드.

시드니 플러스 1 | 로드 하우 아일랜드

시드니 북동쪽의 태평양 망망대해에 인간계(人間界)의 먼지가 거의 묻지 않은 작은 화산섬 하나가 떠 있다. 어떤 노래의 가사처럼 그야말로 ‘새들의 고향~’이다. 로드 하우 아일랜드(Lord Howe Island)는 호주대륙에 첫 백인이 이주했던 1788년에 발견된 섬이지만, 주민의 숫자가 20명이 넘지 않는 한가한 곳이다. 당연히 범죄도 없고 경찰관도 없는 사건사고 청정지역이다.

그러나 관광객이 많이 몰려오는 여름 한철(11~2월)엔 시드니에서 파견된 경찰관 한 명이 관광객을 위한 치안을 담당한다. 그 일조차 한가로운 경찰관은 주로 관광객을 위한 아기자기한 이벤트를 열면서 여름 한철을 보내다가 시드니로 돌아간다.

주민이 20명밖에 살지 않는 섬, 그렇다고 그냥 텅 빈 섬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거기엔 9홀짜리 골프코스도 있고 잔디볼링장도 있다. 밤마다 별빛이 내려앉는 야외 카페도 있고.

로드 하우 골프코스는 파3 다섯 개에 파4 네 개로 구성된 아담한 코스이지만, 바다를 끼고 돌아가는 풍광은 그냥 걸어다녀도 황홀할 정도다. 특히 8번 홀의 그린은 산호초 근처에 있어 골프공이 물에 빠지면 스노클링을 해서 찾아내는 재미가 그만이다.



로드 하우 아일랜드의 최고 절경은 섬 근처에 솟아 있는 ‘볼스 피라미드’라는 이름의 뾰쪽 바위(sea stack)다. 산호초 위에 떠 있는 볼스 피라미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상 화산바위다.

로드 하우 아일랜드 관광은 눈으로 즐기는 맛도 있지만, 귀찮을 정도로 물고기가 많이 낚이는 바다낚시와 875m 높이의 가우어산 등반, 전천후 스노클링 등 레포츠가 주를 이룬다.

막 낚아 올린 생선과 청정지역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채소로 요리한 즉석 생선요리, 거기에다 섬에서 재래식 방식으로 생산한 맥주를 곁들이면 황제의 식탁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감동 100배’ 호주의 숨은 명소

1. 블록 플레이스. 2. 골프장의 캥거루.

특히 섬에서는 가축이나 닭을 키울 수가 없어서, 섬 곳곳에 지천으로 널린 새알을 주어다가 치즈를 곁들여 요리한 토속요리는 관광객의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로드 하우 아일랜드에선 하루에 일곱 번이나 식사를 하는 풍습이 있다. 그만큼 체력 소모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바닷속의 활동은 많은 양의 에너지를 소모한다.

아침 7시-빵 한 조각과 차 한 잔, 8시30분-뜨거운 아침식사, 10시30분-옥수수 빵과 차 한 잔, 낮 12시30분-점심식사, 오후 4시-스펀지케이크와 차 한 잔, 6시-만찬(dinner), 밤 9시-야식(supper). 골프대회, 잔디볼링대회, 요트대회, 재즈공연 등이 열리고, 관광 시즌이 아닐 때는 주민들과 함께 하는 낚시, 스노클링, 뱃놀이 등을 주로 한다.

시드니 플러스 2 | 스노위 마운틴

‘감동 100배’ 호주의 숨은 명소

스노위 마운틴의 송어 낚시

‘호주의 알프스’라고 하는 스노위 마운틴(Snowy Mountains)은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면서 호주사람들의 강인한 정신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관광지다. 호주 개척시대의 역사가 곳곳에 서려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호주의 수도 캔버라를 덤으로 관광할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

연중 5~6개월 정도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스키장을 산자락에 여럿 거느리고 있는 거대한 눈산(雪山) 스노위 마운틴. 그곳을 눈이 없는 계절에 찾아갔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하나도 없다. 한여름에도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가운 계곡 물줄기를 따라서 말을 타고 거닐다가, 곳곳에 숨어 있는 호수에서 낚싯대를 드리우는 맛 또한 스키 못지않게 짜릿하기 때문이다.

어디 낚시뿐인가? 말 타고 산에 오르기, 카누 타기, 산악자전거 타기 등,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레포츠가 부지기수로 많다. 특히 정상 근처의 호숫가에서 야영하는 체험은 평생을 두고 잊지 못할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호주에서 제일 높은 산인 코시우스코 산(2228m) 정상을 말을 타고 등반하는 일은 생각처럼 어렵지 않다. 일행을 안내하는 리더가 있을 뿐더러, 산이 가파르지 않고 정상 500m 아래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호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10달러짜리 지폐에는 호주의 전설적인 시인 벤조 페터슨의 초상이 그려져 있다. 호주조폐공사에 의하면 시인의 초상이 지폐에 그려진 나라는 다섯 나라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19세기 중반, 벤조 페터슨은 호주의 민속시가(bush ballad)를 수집하기 위해서 스노위 마운틴을 여행하던 중 야생마를 잡아서 가축용 말로 훈련하는 남자들을 만나게 됐다.

오랫동안 가족과 떨어져서 산악지대를 누비고 다니던 남자들을 만났을 때, 벤조 페터슨은 커다란 충격과 함께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들의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에서 호주사람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을 떠올렸고, 그들을 소재로 그의 대표작 ‘스노위 강에서 온 남자(The man from Snowy River)’를 썼다.

스노위 마운틴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산꼭대기 호수의 차디찬 물속에서 무지개송어를 낚는 일이다. 무지개송어 몇 마리를 낚아서 별빛 쏟아지는 호숫가에 둘러앉아 호주식 바비큐를 즐기다보면 언덕배기 저쪽에서 딩고(Dingo·호주늑대) 울음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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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립 시인, 호주전문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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