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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부록 | 한호 수교 50주년 - 호주의 재발견

제마이홀딩스그룹 창업자 이재경 회장

희수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산처럼 큰 기업인

  • 시드니 = 윤필립 시인, 호주전문 저널리스트

제마이홀딩스그룹 창업자 이재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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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에 일시적 구조조정이 있었고, 아버지와 딸이 인사를 두고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의리를 중시해 직원을 강하게 질책할망정 내보내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이 회장과 철저하게 회사 규정에 입각해 인사를 해야 한다는 이숙진 CEO의 생각이 대립했던 것이다. 그러나 결국 이 회장의 뜻이 더 존중돼 회사에 남은 사람이 많아 현재도 이 회사에는 20년 이상 장기 근속자가 많은 편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호주에도 세계화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쳤다. 그러나 이미 구조조정을 마친 ‘제마이홀딩스그룹’에는 그 바람이 호기로 작용했다. 노동시장의 유연화, 금융자본의 자유로운 이동 등 세계화의 특징들이 이 회사의 발전에는 득이 된 것이다. 시드니 일대에 국한되었던 사업장도 호주 전역으로 확대됐다. 2006년부터는 뉴질랜드까지 사업영역을 넓혔다.

팀장 시스템의 효과는 아주 매력적이지만 상호신뢰가 바탕에 깔리지 않으면 성공 가능성이 낮다. 그래서 제마이홀딩스는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팀장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 중에서 선발한다, 팀장에게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한다,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사람은 아무리 관리능력이 뛰어나도 팀장 직을 유지할 수 없다 등이 그것이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신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정기적으로 팀장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제마이홀딩스그룹’의 빼놓을 수 없는 경영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문 자문단을 구성해서 정기적인 컨설팅을 받는다. 그들이 팀장 교육도 함께 맡기 때문에 본사의 경영지침이 현장에서 바로 반영된다.





주 총리가 참석한 신사옥 입주식

2009년 7월9일 제마이홀딩스그룹은 창사 30주년을 맞이해 대지 2300㎡의 신사옥으로 입주했다. 당시 네이슨 리스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가 참석해 오픈 테이프를 끊고 축사까지 했다. 이민자 소유의 회사가 첨단시스템을 활용해서 획기적인 고용창출을 이루어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었다. 2010년 케빈 러드 연방 총리도 이숙진 CEO와 오찬을 하고 “기업을 건실하게 운용하면서 20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한 이재경 회장이 존경스럽다”고 말한 적이 있다.

사업을 크게 하고, 동포 사회에서 이런저런 직책을 맡다보면 찬사보다는 시기와 비판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이 회장도 다르지 않았다. 근거 없는 소문이 나돌아 이 회장 부부는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그때마다 아내 박미자 장로의 기도가 치유책이 됐다. 그런 과정에서 이 회장이 신앙을 갖게 됐고 지금은 가족 모두가 시드니성결교회(담임목사 고준학)에 출석한다.

2011년은 한호 수교 50주년이어서 호주에서도 이를 기념하는 각종 문화행사가 많이 열린다. 호주에서 한류 붐을 일으킬 ‘K-pop’ 공연도 예정돼 있다. 이 회장은 이 소식을 접하고 기꺼이 스폰서를 자청했다. ‘K-pop’ 호주공연의 두 번째 메이저 스폰서로 나선 제마이홀딩스그룹은 각종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후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민 사회의 경험이 풍부한 이 회장은 한인동포 사회를 이끄는 많은 리더의 멘토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동포 사회를 위해서 시간과 열정을 바치고 경제적 기여를 해온 결과다.

이 회장의 첫인상은 강인함이다. 특히 꼿꼿한 자세와 강한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가 주변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단어 하나하나를 힘주어 발음하는 습관 때문에 권위적인 노인으로 오해받는 경우도 있다. 산 같은 큰 느낌을 받게 된다. 그래서 미당 서정주 시인은 이 회장의 호를 ‘산우(山友)’라고 지었다. ‘산처럼 든든한 친구, 믿음직스럽고 속정이 깊은 친구’라는 내용의 시구도 적어주었다.

2000년대 들어서 제마이홀딩스그룹이 주최하는 ‘산우 골프대회’가 부정기적으로 열렸다. 2003년에는 이 회장의 칠순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호주 전역의 ‘제마이홀딩스그룹’소속 팀장들과 호주 동포 사회 리더들을 초청하는 골프대회가 열렸다. 이날 골프대회가 끝난 다음 이 회장은 형편이 어려운 집의 자녀 장학금으로 1만 호주달러의 거금을 선뜻 내놓았다. 본인은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면 이 회장은 이를 외면하지 않았다.

신동아 201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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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 윤필립 시인, 호주전문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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