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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부록 | 한호 수교 50주년 - 호주의 재발견

짐 림 주한 호주상공회의소 회장

“한국과 호주 연결하는 일 평생 할 것”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짐 림 주한 호주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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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림 주한 호주상공회의소 회장

짐 림 회장은 “한국과 호주의 문화적 차이가 점점 옅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주한 호주상공회의소 회장의 역할은 무엇인가?

“한국에 온 지 11년째다. 그 변화를 보면 호주가 한국 사회와 문화에 정말 관심이 많아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호주 학생들도 한국에 공부하러 많이 온다. 인턴십이나 영어강사로 많이 오고 있다. 해외 지사에 근무하는 주재원들도 한국을 선호한다. 무엇보다 ‘검은 머리’로서 호주상공회의소 회장이 된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동포이기 때문에 호주나 한국 양측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잘 설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일을 평생 할 것 같다. 호주상공회의소라는 브랜드가 더 많이 알려지도록 더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문화적 차이 옅어지고 있다’

▼ 호주와 한국의 문화적 차이는 어떤 것들이 있나?

“호주 사람 10명 가운데 9명은 삼성이나 LG 제품을 안다. 한국 사람들은 여행이나 일로 제일 가고 싶은 나라로 호주를 꼽는다. 이것은 한국과 호주가 서로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깊은 문화적 차이는 어쩔 수 없다. 그건 평생 공부해야 이해한다. 백일 때 이민 간 나도 아직 호주인을 잘 모를 때가 있다(웃음). 호주인들은 손가락으로 셈을 할 때 한국인과 반대로 꼽는다. 사람을 부를 때 손짓하는 것도 반대다. 호주인들은 줄리아 길라드 총리를 부를 때 총리님이라고 하지 않고 줄리아라고 부른다. 한국은 우리라는 개념이 강하지만 호주인들은 모두가 남남이다. 호주인들은 한국에 오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많다고 말한다. 품질이 아무리 좋아도 인간관계가 앞서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20년 전 호주인들이 한국인 만나면 말 그대로 친구처럼 친한 척하면서 명함을 던져서 줬다. 그건 무시하는 게 아니라 명함을 공손히 줘야 한다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이제는 호주인들이 한국인을 만날 때 명함을 두 손으로 공손히 건넨다. 그렇게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야 한다.”



▼ 이민 초기와 지금 호주에서 달라진 게 무엇인가.

“당시엔 한국 동포가 100여 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2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호주에서 한국 동포사회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시드니에 가면 동포 중에 변호사 회계사 치과의사 요리사 등 있을 만한 직업군은 다 있다. 이제 호주에 가면 영어는 필요 없다는 생각까지 든다(웃음).”

▼ MLA 지사장으로 있는데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한국지사는 주로 호주 청정우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올해 8월말까지 호주산 쇠고기가 49%의 시장을 점유했다. 미국산이 38%, 뉴질랜드산이 12% 순이다. MLA는 연간 약 7000억원대의 쇠고기를 수출하고 있는데, 한국이 세 번째 큰 시장이다.”

▼ 호주 청정우의 특징은 무엇인가?

“깨끗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이력추적제(traceability)가 확실하게 자리 잡혔다. 이는 호주에서 법으로 규정된 제도다. 만약 특정한 쇠고기에 문제가 있을 경우 그 산지까지 추적이 가능하다. 만약 호주에서 질병이 생기면 몇 시간 만에 검역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호주산 쇠고기는 믿을 수 있다.”

▼ 요즘 호주산 와인이 많이 팔리고 있다.

“한국 술문화가 점점 바뀌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전에는 사람들이 소주와 맥주를 많이 마셨다. 아직은 와인이 좀 비싸지만 젊은 사람들은 이를 많이 즐기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술 문화가 새롭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 서구화라기보다 현대화가 아닐까 싶다. 한국인들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한 단면이라고 생각한다.”

신동아 201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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