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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한나라당? 서민 의원 없는데 어떻게 서민 정책 나오겠나”

12월 사퇴 밝힌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

  • 배수강 기자│bsk@donga.com

“한나라당? 서민 의원 없는데 어떻게 서민 정책 나오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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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에서도 요즘 쇄신안이 나오고 있는데요.

“한나라당은 서민 정당이라며 서민 정책을 ‘연구’하죠. 그런데 정작 서민에게 맞는 정책은 아직 못 봤어요. 왠 줄 아세요? 한나라당에 서민 의원이 없어요. 삶 속에서 체화된 서민 의원이 없는데 어떻게 올바른 서민 정책이 나오겠어요? (의원) 대부분이 유학하고, 부자고, 기업인이고, 판·검사 했는데…. 물론 이런 사람도 있어야 하지만 서민 의원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지하철을 타봐야 대중교통의 문제점을 알고 대안을 제시하죠.”

▼ 가난했다고 말하는 의원은 많은데요?

“내가 얘기할까요? 우리 같은 50~60대 중에는 어릴 때 가난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어요. 다 그랬어요. 가난한 게 무슨 훈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게 위선적이고 작위적인 겁니다. 서민 생활이 체화된 의원이 없어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현금영수증 발급받는 의원이 있습니까? 한나라당에 농민 국회의원이 있습니까? 그래서 공천을 할 때도 계층별로 할당해야 공당으로서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 계층별이라고 하면?



“전체 틀을 정해놓고, 공천 대상자를 농민 출신 30명, 법조계 15명, 교육계 10명, 노동계 5명처럼 계층별로 할당하자는 거죠. 그리고 철저하게 현장 사람을 공천하는 겁니다. 현재는 노동계 인사가 필요하면 노동법을 전공한 교수를 공천하는 식이에요. 그건 아니죠. 현장을 아는 노동자를 공천해야죠. 그래야 당은 그 계층에 맞는 살아 있는 정책을 내놓을 수 있고, 또 그들을 설득해 표를 얻을 수 있어요.”

그는 여전히 한나라당 쇄신에 대해 할 말이 많아 보였다. 그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와 무상급식 논쟁에서도 배울 게 많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야당에서 무상급식 주장하면 여당은 의무급식을 주장하면 됩니다. ‘무상’은 거저 준다는 의미가 강하니까 ‘의무’로 바꿔 나라가 책임지는 거죠. 이는 보수정당으로서 해야 할 일이기도 해요. 예산에 따라 학년별로 단계적으로 추진하면 됩니다. 급식이나 반값 등록금은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판단의 문제로 봐야죠. 50대 기성층으로서 20~40대에 참 미안합니다. 우리는 힘들어도 열심히 일하면 집 장만하면서 애들도 키웠어요. ‘신동아’ 11월호 기사(대한민국 40대 보고서)에도 나왔잖아요? 생각해보세요. 취직도 안 되고, 신혼집 구하려면 한숨만 나오고, 육아로 고통 받는 2040세대의 고민을 누가 챙겼나요? 당에 서민 의원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겪어봤어야지 알죠. 서울시장선거는 결국 상식의 손을 들어준 거라고 봐요.”

▼ 박원순 시장이 시민의 요구를 잘 ‘캐치’했네요.

“맞아요. 민주당에 입당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국민이 기존 정치권에 분노한다는 것을 간파한 거죠. 민심을 잘 읽은 거죠.”

기자는 17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로 화제를 돌렸다. 대구·경북지역은 여느 지역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영향력이 큰 지역이지만, 그는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MB, “선배 좀 도와달라”

▼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는데요.

“한번은 최고경영자(CEO) 출신이 이 나라를 바꿨으면 하는 바람이 컸어요. 유능한 기업가가 관료국가의 비능률, 비효율을 한 번쯤 경영논리로 일소했으면 했어요.”

▼ 그건 명분인데, 실제 캠프에서 요청도 많았죠?

“박 후보 캠프에서도 도와달라는 연락이 왔어요. 이 후보 캠프에서는 이 대통령이 직접 세 번 부탁했고요. 두 번째 요청까지는 답을 못 했어요. 당시 손학규 후보도 있었거든요. 마지막 세 번째 부탁할 때는 편하게 ‘선배 좀 도와달라’고 하시더군요. 앞서 말한 대로 평소 기대도 있어 지지선언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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