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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지 잘 벌어야 스마트 기업

무조건 기부? 착한 기업은 가라!

  • 문휘창│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cmoon@snu.ac.kr

돈까지 잘 벌어야 스마트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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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언급한 기업들을 종합해보면 기업 A는 사회의 이익과 기업의 이익이 전반적으로 낮다.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음에도 이를 사회의 이익 창출과 결부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기업의 이익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기업 B는 사회의 이익을 창출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거나 때로는 사회적 이익과 반하는 행위를 하면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기업의 이익만을 높이려고 한다. 기업 C는 사회의 이익에는 큰 기여를 하고 있으나 정작 기업의 이익은 높지 않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경영을 한다.

기업 A와 같이 사회와 기업 어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기업을 ‘멍청한 기업’, 기업 B와 같이 자사의 이익만 추구하는 기업을 ‘악덕 기업’, 기업 C와 같이 사회의 이익에는 많이 기여하지만 기업의 이익은 많이 창출하지 못하고 때로는 재정적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사회적 활동을 하는 기업을 ‘착한 기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물론 필자가 제시하고자 하는 기업은 사회의 이익은 물론 기업의 이익까지 함께 창출하는 ‘스마트한 기업’이다.

착한 기업과 스마트한 기업은 모두 사회의 이익을 창출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이 두 기업의 근본적인 차이는 손해를 보면서 사회공헌 활동을 하느냐, 아니면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서 기업의 이익도 창출하느냐에 있다.

착한 기업은 기업의 이익이 감소하고 사회적 이익이 증가하는 제로섬 게임 방식의 일방적인 나눔을 이론적 기반으로 하지만, 스마트한 기업은 기업의 이익과 사회적 이익이 함께 증가하는 윈윈 게임의 상생적 나눔을 이론적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착한 기업은 한쪽이 희생해야 한다는 시각이 잠재돼 있는 반면 스마트한 기업은 기업과 사회 모두가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긍정적 시각에서 출발한다.

착한 기업은 제로섬, 스마트 기업은 윈윈



또한 착한 기업은 선한 시민이 되고자 하는 목적의식이 있으나 스마트한 기업은 기업의 이윤극대에 충실하면서도 사회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전략적인 면에서 착한 기업은 비효율적인 반면 스마트한 기업은 사회공헌 활동에서도 최소의 투자로 기업과 사회가 모두 최대의 이익을 얻고자 하므로 효율적이다. 현실 사회에서는 윤리경영이 기업에서 실시하는 중요한 비전이나 목표처럼 보이기도 하나 사실 윤리경영은 사회적 이익을 위한 기본 요건에 불과하다.

이러한 윤리경영을 실시하지 않는 기업은 멍청한 기업 또는 악덕 기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한편 기회비용을 고려한 기업의 활동은 전략적 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기업의 이익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 물론 이러한 경영 전략에도 사회적 이익을 감소시키면서 기업의 이익만 높이는 악덕기업의 경영전략도 있다. 그러나 악덕기업은 경영전략은 있지만 윤리경영이 부족하다. 이와는 반대로 착한 기업은 윤리경영은 있지만 경영전략이 부족하다. 윤리경영과 경영전략을 모두 갖추고 기업과 사회에 모두 도움이 되는 기업이 바로 스마트한 기업이다.

우리 사회는 악덕 기업이 착한 기업이 되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착한 활동은 사실상 등한시돼왔기 때문에 이런 요구는 다른 국가에서보다 훨씬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착한 기업만을 요구하다보면 기업의 이익을 떨어뜨려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힘들게 될 수 있다. 앞으로 우리 기업은 착한 기업은 물론 이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경영전략을 잘 활용하는 스마트한 기업이 돼야 할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한 기업이 기업과 사회에 모두 도움이 되는 공유가치 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s) 활동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동아 2012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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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휘창│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cmoon@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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