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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ership in Sports ⑨

존 우든 UCLA 농구팀 감독

88연승 신화 만든 리더십의 연금술사

  • 하정민│동아일보 경제부 기자 dew@donga.com

존 우든 UCLA 농구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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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든 감독이 주는 경영 교훈

1)팀의 스타는 ‘팀’이다

우든 감독은 늘 “진정한 리더는 팀원들에게 ‘우리’가 ‘나’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쳐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내게 어떻게 해서 그렇게 많이 우승할 수 있었느냐고 묻는다. 내 대답은 단순하다. ‘내가 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 팀이 한 일이죠. UCLA 감독으로 27년간 재직하면서 저는 단 한 번도 득점하지 않았습니다. 전 다른 사람들이 득점하도록 도와줬을 뿐입니다.”

그는 지도자로서 자신의 능력을 강조하지 않았고 어떤 스타 선수도 특별하게 대하지 않았다. 카림 압둘 자바가 UCLA 소속 선수였을 때 우든 감독은 한 번도 그를 특별하게 대우한 적이 없었다. 우든은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자회견에서 주로 후보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고, 이들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카림 압둘 자바처럼 뛰어난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이 보지 않는 곳으로 따로 불러 많은 칭찬을 했다. 우든 감독은 “후보 선수들로 하여금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끼게 하고, 뛰어난 선수가 자신이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가지지 않도록 하려면 이 방법이 유일했다”고 말했다. 우든 감독은 같은 이유로 유명 선수가 해당 팀을 떠난 후 그 선수의 등 번호를 다른 선수들이 쓰지 못하게 하는 영구 결번도 강하게 반대한 바 있다.

2)시간에 대한 책임감이 없는 사람은 리더가 아니다



우든 감독은 리더가 어떻게 시간을 쓰느냐에 따라 해당 조직과 조직원 전체의 운명이 달라진다고 믿었다. 시간은 거미줄처럼 다른 이들의 시간과 얽혀 있어서 끊임없이 좋고 나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지도자로서 선수들의 시간을 가장 의미 있게 해줄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의 연습 시간은 쓸데없는 낭비가 전혀 없기로 유명했다. 우든 감독은 항상 작은 카드 한 뭉치를 들고 팀 훈련에 나타났는데, 거기에는 그날의 훈련 계획이 1분 단위로 빼곡히 적혀 있었다. 밤마다 코치들과 머리를 맞대고 각 선수의 특성, 상대 팀의 장단점, 거기에 맞는 전략과 훈련 방향을 고려해서 만든 계획이었다.

우든 감독은 밀도 있게 보낸 일 초, 일 분, 한 시간이 합쳐져서 위대한 인생을 만든다고 믿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도 늘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이 순간 너의 100%를 나에게 다오. 오늘 최선을 다하지 못하면, 내일 101% 한다고 해도 메워지지 않는다. 나는 지금 이 순간 너의 100%를 원한다.”

그는 일단 선수들을 모았으면 함께하는 시간을 알차게 채우기 위해 지도자는 정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믿었다. 밀도 있게 시간을 쓸 때 60분을 120분으로 늘릴 수 있다. 리더십의 성공은 주어진 시간을 지혜롭게 쓰는 데 달렸다고 생각한 사람이 바로 우든이다.

우든이 철저한 시간 관리를 중시하게 된 건 퍼듀대 시절 은사 램버트 코치의 영향이 크다. 우든은 “램버트 코치는 한 번도 연습 시간에 연습을 중단시키고 선수들 전원을 모이게 한 적이 없었다. 특정 선수를 불러내 필요한 지침을 전달할 뿐이었다. 단체 연습 외에는 각자 포지션에 필요한 훈련을 끊임없이 하도록 해서, 아무도 시간을 대충 보낼 수 없었다. 그분이 지도하는 연습 시간에는 모두가 늘 생산적으로 움직였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 그가 가장 싫어한 건 선수들의 지각이었다. 우든이 인디애나주립대 감독으로 재직하던 당시의 일화다. 경기를 위해 오후 6시 정각에 출발할 예정이던 버스가 두 선수 때문에 출발하지 못하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팀의 공동 주장이었고, 한 명은 우든 감독을 해고할 수도 있는 교장의 아들이었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우든 감독은 1분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버스를 출발시켰다. 그 사건을 계기로 우든 휘하의 모든 선수는“지각하지 말라”는 감독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알게 됐다. 우든은 늘 “시간은 시계 이상의 그 무엇이다. 시간을 부주의하게 관리하는 리더는 리더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3)완벽하지 못해도 완벽을 추구하라

우든 감독은 언제나 첫 번째 팀 미팅에서 선수들을 모아놓고 양말과 신발부터 늘어놓았다. 공격이나 수비 전술은 입에도 올리지 않고 선수들 앞에서 양말을 바로 신는 법, 신발 끈을 제대로 묶고 신는 법을 선보였다. 심지어 선수들로 하여금 자신의 신발을 직접 사지도 못하게 했다. 대신 그는 트레이너로 하여금 선수들의 오른발과 왼발 크기를 정확하게 재라고 지시했다. 각자 딱 맞는 신발을 신어야 경기력이 극대화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의 선수들은 언제나 단정한 차림새를 해야 했다. 윗옷이 밖으로 삐져나오는 일도 용납되지 않았다. 우든 감독이 1948년 UCLA 감독으로 부임한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새 유니폼과 운동화를 주문한 일이었을 정도다. 그는 “신발 끈 같은 사소한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실전 경기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돌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상태일 때 선수들이 ‘나는 특별한 팀의 일원이며 지금 이 순간 이 팀에 소속됐다’는 자아 정체성과 단결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마더 테레사는 “이 세상에는 큰일이란 없습니다. 작은 일들을 사랑으로 할 뿐이죠”라고 말한 적이 있다. 우든 감독도 늘 같은 점을 강조했다. 사소한 일을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할 때 큰일도 성취할 수 있으며 작은 문제가 하나 둘 모이다보면 결국 큰 차이점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참고문헌

● , 존 우든 · 스티븐 재미슨 지음, 유영만 옮김,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1

● , 존 우든 · 스티븐 재미슨 지음, 올댓번역 옮김, 지니넷, 2011

신동아 2012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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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민│동아일보 경제부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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