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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낙원 外

  • 담당·송화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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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팍스 시니카 _ 신동준 지음, 이가서, 424쪽,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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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유신 당시 일본 열도는 양이(洋夷)를 배우려는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서양 오랑캐의 식민지로 전락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었다. 조선 사대부들은 코웃음을 쳤다. 서양 오랑캐를 배우지 못해 안달하는 도이(島夷)로 간주한 것이다. 그 결과는 국가 패망이었다. 300년 전 왜란으로 백성을 어육(魚肉)으로 만드는 곤욕을 치르고도 좁은 울타리 안에 갇혀 야랑자대(夜郞自大)의 오만에 빠진 후과였다.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개인이든 국가든 천하대세에 눈을 감은 채 현실에 안주하면 이내 패망할 수밖에 없다. 천지간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직 있다면 ‘주역’에서 설파했듯 모든 게 끊임없이 변한다는 변역(變易) 이치 하나뿐이다. 21세기 현재 우리는 점차 속도를 더해가며 지축을 뒤흔드는 변역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바로 ‘팍스 시니카’의 도래다. 그 한복판에 한반도가 있다.

일찍이 러셀은 서구의 역사문화가 플라톤의 철학과 예수의 신학, 갈릴레오의 과학 위에 서 있다고 지적하면서 동양은 서양의 과학기술을 따라잡을 수 있으나 서양은 동양의 지혜를 배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리학에 찌들었던 중국과 한국이 우주정거장을 만들고 IT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를 자랑하는 현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문제는 소프트웨어다. 많은 사람이 인문학적 접근을 얘기하는 이유다. 스티브 잡스의 죽음을 계기로 그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동양의 고전은 인문학의 보고(寶庫)다. 그러나 커다란 걸림돌이 있다. 구미에서 헤겔과 마르크스 및 베버의 세례를 받은 자들이 당사자다. 헤겔과 베버 등은 동양의 역사문화를 ‘아시아적 정체’와 ‘봉건전제정’으로 왜곡한 장본인들이다. 대학 강단과 언론계, 문화계를 지배하고 있는 헤겔과 베버의 제자들이 ‘팍스 시니카’를 중국의 것으로 돌리면서 ‘팍스 아메리카나’의 지속을 외치고 있다. 구한말 고루한 성리학자들이 위정척사(衛正斥邪)를 떠든 것과 닮았다.

21세기 현재까지 헤겔과 베버 등의 이론을 금과옥조로 삼는 것은 문화식민지를 자초하는 짓이다. 조선조 사대부들이 주희의 가르침을 절대시하다 패망한 역사가 있기에 더욱 그렇다. 그 누구도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는 도도한 천하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 마당의 오동나무 잎이 떨어지는 것은 계절이 바뀌는 전조다. 통일시대와 이후의 ‘동북아 허브시대’는 ‘팍스 시니카’ 속에서 결판날 수밖에 없다.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이유다.

중국은 지금 무서운 속도로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경학(地經學)적 이점을 살려 선점할 필요가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사람들은 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자만심에 빠져 있다. 전문가들도 일렁이는 파문만 보고 온갖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이게 적중할 리 없다. 필자가 ‘팍스 시니카’를 펴낸 이유다.

신동준│21세기 정경연구소장│

New Books

잘 자야 잘 산다 _ 이종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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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고 싶다면, 예뻐지고 싶다면,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잠부터 점검하라!’는 부제가 붙은 책. 국내 개원의 가운데 처음으로 수면클리닉을 연 저자는 우리나라에 10명뿐인 국제수면전문의다. 그에 따르면 수면장애는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이 겪는 흔한 질환.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소아는 얼굴 모양이 변하거나 성장에 지장을 받게 된다. 성인의 경우 당뇨병, 고혈압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저자는 ‘달게 잘 때 코를 곤다’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와 의지력이 강한 사람은 잠을 적게 잔다’ ‘수면호흡장애는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생기게 마련이라 크게 문제될 게 없다’와 같은 ‘상식’이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면서 ‘내 몸에 맞는 적정 수면시간 찾는 법’ ‘잠을 준비하도록 몸에 신호를 주는 요령’ 등을 소개한다. 동아일보사, 218쪽, 1만2000원

바다가 죽은 날 _ 리키 오트 지음, 강윤재·조아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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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3월 엑손 밸디즈 호는 알래스카 해상에서 암초와 충돌해 3000만 갤런의 기름을 유출했다. 이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한 미국의 어부이자 해양독성학자, 사회활동가인 저자는 당시 방제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기름 유출이 그들의 건강과 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장기적으로 추적하며, 동시에 관련 재판기록을 꼼꼼히 조사해 이 보고서를 펴냈다. 그에 따르면 유출된 기름은 바다 생태계와 사람들의 건강뿐 아니라 인근 지역의 사회·문화·경제 등 모든 것을 송두리째 빼앗아간다. 석유는 기존의 예상보다 훨씬 오랫동안 바다에 남아 있었고, 야생 동물은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 현재 알래스카 기름오염지역재단 등의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저자는 이 책으로 벤저민 프랭클린 과학ㆍ환경 분야 도서상 등을 받았다. 소나무, 668쪽, 2만5000원

그리스 로마 에세이 _ 키케로 등 지음, 천병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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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케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세네카, 플루타르코스 등 공저자의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키케로는 로마의 문인·철학자·정치가로 그리스의 사상을 로마 문명에 장착시켰다고 평가받는 인물. 아우렐리우스는 로마의 철인(哲人) 황제였고, 세네카는 로마 네로 황제 궁정의 정치가였다. 플루타르코스는 ‘플루타크 영웅전’의 저자로 역시 고대 로마의 대표적인 지성인으로 평가받는다. 인류의 삶과 사상에 큰 영향을 미친 이들의 걸작 에세이를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가 번역했다. 독일 북바덴 주정부가 시행하는 희랍어·라틴어검정시험에 합격한 역자는 그리스문학과 라틴문학 원전을 우리말로 옮기는 데 천착해온 인물. 이 책에는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세네카의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플루타르코스의 ‘결혼에 관한 조언’ 등을 담았다. 숲, 760쪽, 3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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