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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민심은 용수철 같은 것 누를수록 반작용이 커진다”

2011년을 달군 ‘나는 꼼수다’ 김용민 PD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민심은 용수철 같은 것 누를수록 반작용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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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 보수와 기회주의 보수

그는 “보수라도 다 똑같은 보수가 아니다”면서 보수의 성향을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먼저 박근혜·남경필·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처럼 아버지의 성향을 물려받아 보수가 된 경우는 ‘모태 보수’, 뿌리가 없고 필요에 의해 보수의 기득권에 편승한 이들은 ‘기회주의 보수’, 정몽준 의원처럼 기업을 운영하거나 엄청난 재력을 갖춘 사람은 ‘자본가 보수’라고 했다. 마지막 유형은 ‘무지랭이 보수’로 무식(無識)과는 상관이 없다. 이를테면 월세 살면서 ‘종부세’를 왜 걷느냐고 항의하는 사람, 6·25전쟁에 대한 트라우마로 진보주의자를 무조건 빨갱이로 보는 사람이 여기에 속한다는 것이다.

▼ 보수를 나쁘게만 보지 않는 것 같다.

“모태 보수가 주도하는 사회라면 보수가 상당히 가치 있고 의미 있을 수도 있겠다. 모태 보수는 진보에 대한 생각이 열려 있고 융통성이 있다. 문제는 모태 보수가 나약하다는 것이다. 반면에 기회주의 보수는 목소리가 크다. 왜냐하면 물러날 곳이 없기 때문이다. 모태 보수는 기회주의 보수에 항상 눌려왔지만 박근혜 의원이 유일하게 뜨고 있다. 그렇다면 박 의원이 2012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이 부분은 또 회의적이다. 기회주의 보수가 남북문제에 기회주의적으로 접근해 관계를 악화시킨 탓이다. 북한의 일방적인 태도에 대해선 비판의 여지가 충분하지만 신뢰를 무시한 채 손바닥을 뒤집듯 정치적 필요에 따라서만 움직이면 남북관계는 회복되기 힘들 것이다. 그런 면에서 문재인과 안철수는 기회주의 보수의 극단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 방송의 지향점이 분명해서 지나치게 일방적이고 편향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우리는 편파방송임을 누누이 밝혀왔다. 그렇다고 청취자를 선동하거나 계몽하려는 게 아니다. 청취를 원하는 사람이 다운로드해 방송을 듣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우리의 지향점을 충분히 설명하면서 청취자와 생각을 공유하려는 것이다. 방송 내용의 진위와 편파성 여부를 가리는 건 청취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우리 국민은 스마트해서 무분별하게 추종하거나 허술한 검증을 하지 않는다.”

보수 진영에서 ‘나꼼수’를 비난하는 건 그렇다 치자. 최근에는 진보 논객의 대표주자인 진중권씨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방송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10월 ‘나꼼수’ 진행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냉소적인 공격을 퍼부은 진씨는 12월14일 ‘나꼼수’ 현상을 다룬 MBC‘100분 토론’을 시청한 뒤에도 따끔한 충고를 잊지 않았다.

▼ 진중권씨의 트위터 발언을 어떻게 보는가.

“최근 김 총수와 진중권씨 사이가 좋지 않다. 사감(私感) 때문은 아니다. 둘 사이에 오해가 있다. 진중권씨는 ‘황우석·심형래 사건으로 스타일을 구긴 딴지의 총수가 여기서 명예회복의 좋은 기회를 봤다. 그는 새로운 미디어의 위력을 활용했고, 결과는 그들이 자화자찬하는 대로 과연 성공적이었다’고 김 총수를 비판했다. 김 총수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교육감후보 매수 의혹과 관련해 ‘진보 진영에서 곽노현을 무조건 까대는 건 문제다. 검찰이 흘린 제한된 정보 안에서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진보 논객들이 그 프레임에 맞춰 논평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에 대한 반박이었다. 김 총수는 당시 특정인물을 거론하지 않았는데 누군가 글을 올리면서 진중권씨의 이름을 넣었다. 그게 오해의 발단이 됐다. 분위기가 이렇게 흘러 아쉽고 안타깝지만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니 풀어야 하지 않겠는가.”

‘목사 아들 돼지’의 고민

▼ 오해가 금방 풀리겠나.

“진중권씨는 진보진영의 훌륭한 논리가이자 비평가다. 근데 김 총수와는 코드가 안 맞는다. 김어준은 감성과 직관, 진중권은 논리를 앞세우니 서로 평행선을 긋는 거다. 같은 사안을 놓고도 견해가 서로 다른데 김 총수는 전혀 대꾸를 하지 않는다. 그의 말 중에 재미있는 게 있다. ‘정치에서 논리는 중요하지 않아. 그렇다면 왜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거야.’”

김용민 PD는 ‘나꼼수’에서 ‘목사 아들 돼지’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그의 아버지는 서울 성동구 마장동 홍익교회 김태복 원로목사다. 동생은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의 시즌 1,2,3를 연출한 김용범 PD다. 김용민 PD는 동네 교회의 집사지만 찬송가를 각색해 ‘나꼼수’ 배경음악으로 깔고, 교회 문제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그는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서 “아버지는 보수적인 신앙관을 가지고 있지만 항상 ‘한국 교회가 변해야 한다. 물질에 경도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신다. 자식들의 사회적 시각에 대해서도 열린 생각으로 존중해주신다”고 했다.

“김 총수도 내가 목사 아들이면서도 교회에 대해 할 말 다하는 것을 좋게 본다. 그는 허울에 갇힌 사람을 싫어하지는 않는데 가까이하지 않는다. 프레임에 갇히지 않은 사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을 참 좋아한다. 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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