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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육성, 창업 지원 제조업 일자리 늘리기

일자리 창출 선도도시 경남 창원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사회적 기업 육성, 창업 지원 제조업 일자리 늘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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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

창원시 관내에는 대학이 6개, 특성화 고교가 9개 있다. 연간 졸업자는 1만3500명에 달하며, 그중 창원시 거주자도 대학생 6700명, 고교생 2700명 등 9400명 선이다. 창원시는 이들이 일할 곳을 찾지 못하면 도시에 활력이 사라진다고 보고, 기업과 대학, 특성화고교가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우선 근로자 50인 이상 규모 기업에서 창원 관내 대학 출신자나 관외 대학 출신 창원 거주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1인당 월 80만원씩 6개월간 채용보조금을 지급한다.

관내 한국폴리텍Ⅶ대학과 컨소시엄을 맺고 맞춤형 직업훈련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면 한국폴리텍Ⅶ대학에서 필요한 직무 기술·기능 등을 맞춤형으로 지도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기업은 전문 직업훈련을 마친 인재를 채용할 수 있고, 취업자는 월 80만원씩 인건비를 받으며 무료로 전문분야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창원시는 청년취업센터를 위탁 운영해 취업교육을 실시한 뒤 정규직 취업 비율에 따라 운영사에 성과급을 주는 정책도 펴고 있다.

또 하나 창원시가 관심을 두는 부분은 청년 해외 취업 지원이다. 창원시는 2011년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해외인턴사업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내 3개 대학생 38명을 세계 6개국에 파견했다. 서류전형, 영어시험, 면접 등을 거쳐 이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된 이상은씨(창원대 국제관계학과 4학년)는 지난 여름, 한진해운 호주지사에서 16주간 인턴으로 일했다. 그는 “왕복항공료와 현지체재비, 해외체류보험료, 비자수수료 등 경비 일체를 지원받아 경제적인 부담 없이 인턴십을 마쳤다”며 “대학 재학 중 1년간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했는데, 인턴 생활은 이때와 완전히 달랐다. 어학실력이 늘었을 뿐 아니라 사회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까지 쌓을 수 있어 무척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기업 해외지사에서 일하는 것이라 처음에는 우리나라와 다를 바 없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현지에 가보니 100% 외국인을 상대하며 일해야 했다. 한국에 돌아올 때 신규 채용한 직원에게 내 업무를 인수인계했을 만큼 독자적인 역할을 수행한 점도 보람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해외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도 했다. 창원시는 앞으로도 해외인턴사업지원을 계속해 구직 청년들이 해외로 눈을 돌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2012년부터는 관내 기업이 특성화고교 졸업생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1인당 100만원의 취업 장려금을 지급하고, 관내 전체 제조업체의 채용 계획을 전수조사해 관내 청년의 맞춤형 취업 기초자료로 활용하며, ‘더 마산 희망 프로젝트’를 확대해 관내 70개 전통시장을 사회적 기업화하는 등의 시책을 추진한다.



2011년 11월 경남지역 언론은 창원시 한 공무원의 죽음을 보도했다. 일자리창출과 안형주 계장이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내용이었다. 안 계장은 ‘더 마산 희망 프로젝트’의 주역으로, 이후 ‘사회적 기업 한마당 대회’ 준비에 주력했다. 송미라 창원시 일자리창출과 창업지원담당 주무관은 “더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던 안 계장의 부음을 접하고 시 공무원 모두 숙연해졌다. 계장님 몫까지 노력해서 창원시가 명실상부한 일자리 창출 선도도시가 되도록 하는 데 앞장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interview | 박완수 창원시장

“서민들이 살기 좋은 ‘행복 도시 창원’ 만들겠다”


박완수(56) 창원시장은 민선3·4기 창원시장을 지냈다. 이때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영자전거 ‘누비자’ 시스템을 만들고, 세계 150여 개 나라가 참여한 환경올림픽 ‘람사르 총회’를 개최했으며, 기업사랑운동 등을 펼쳐 전국적인 화제를 모았다. 2010년 창원과 마산, 진해가 통합한 뒤 치러진 첫 시장선거에서 그가 당선된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기자는 민선 4기 시절 박 시장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 사이 많은 것이 달라진 것 같다”며 인사를 건네자 그는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창원시장”이라며 웃어 보였다.

-정말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습니까.

사회적 기업 육성, 창업 지원 제조업 일자리 늘리기
“달라진 게 많긴 하지요. 일단 대외적인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인구 50만(창원), 40만(마산), 18만(진해)이던 세 도시가 합치면서 광역시 규모의 대도시가 됐습니다. NC소프트 프로야구단을 창단하고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총회 같은 국제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도 달라진 위상 덕분일 겁니다.”

-대내적인 부분에서는 어떻습니까.

“지역균형개발과 시민화합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생겼지요. 창원은 계획도시고, 상당부분 개발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마산과 진해 지역은 달랐지요. 그 지역 출신 주민들은 창원 전체가 하루빨리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그런 요구를 조율하면서 명실상부한 통합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개월마다 시민 대상 여론조사를 하는데, 2011년 들어 마산 출신 주민의 통합에 대한 호감도가 많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면 진해 쪽은 아직 정체 상태예요. 그분들이 통합의 장점을 실감하도록 힘을 더 쏟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큰살림을 합친 지방자치단체로서는 무난하게 연착륙했다고 평가합니다.”

-큰 잡음 없이 통합시를 운영하는 비결은 뭡니까.

“주민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펴는 겁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그 때문이지요. 일자리만한 복지는 없습니다. 특히 창원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골고루 분포돼 있어 일자리를 늘릴 여지가 많습니다. 기업인들을 만날 때마다 ‘기성세대가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주지 않는 건 죄’라는 얘기를 합니다.”

-2004년부터 기업사랑운동을 펼치며 기업인과 꾸준히 교류해온 것이 일자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됩니까.

“아무래도 협조를 구하기가 쉽고, 정책 개발에도 도움을 받습니다. 2011년 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진출한 우리 지역 출신 기업인에게서 ‘한국 대학생이 오면 할 일이 많다. 청년들을 보내주기만 하면 현지에서 트레이닝시켜 채용하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당장 시와 관내 대학, 해외에 나간 지역 출신 기업인이 동참하는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만들었지요. 그걸 통해 외국에서 일하고 돌아온 젊은이들이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리는 걸 보면 뿌듯합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힘만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물론 그렇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영상황이 날로 어려워지는 게 문제입니다. 창원시내 중소 전자업체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께 임금을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하루 종일 컨베이어벨트 앞에 서서 일한 대가가 매달 130만~150만원 수준이라더군요. 젊은이들은 이 돈 받고 일 안 합니다. 그러니 중소기업은 사람을 못 구하고, 청년은 직장을 못 구합니다. 우리나라 대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의 상당부분을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는데, 왜 중소기업은 정당한 몫을 분배받지 못합니까. 저는 정부가 노동관련 기본법을 만들어 근로자를 보호한 것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계약에 개입해 중소기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급진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말씀입니다.

“‘헌법을 바꿔야 실현 가능한 얘기’라고 하는 분도 있더군요. 하지만 미국 월가 점령 시위에서 보듯 세계적으로 현재의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부의 편재현상이 계속 심화되면 우리에겐 미래가 없어요. 중소기업의 임금을 올려서 청년이 합당한 대우를 받고 일할 수 있게 해주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자리 창출 정책이라고 봅니다.”

-일자리 창출 외에 또 주안점을 두는 정책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서민 복지입니다. 2012년 창원시 예산 중 25.5%를 복지 분야에 배정했습니다. 특히 한부모가정이나 독거노인 등의 세대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바꿔주고, 샤워시설과 싱크대, 지하셋방의 경우 환풍기까지 설치해주는 ‘무지개 울타리 만들기 시범사업’, 돈이 없어 단전·단수를 당하거나, 연탄 한 장이 없어 밥을 못 해먹는 빈곤 세대에 전기요금, 수도요금, 연탄구입비 등을 지원하는 ‘빈곤틈새가정 두레박 사업’, 미등록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는 결손가정 등의 아이에게 의료비를 지원하고 만12세 이하 전체 아동의 국가필수예방접종비용을 지원하는 ‘건강행복지수 올리기 사업’ 등 ‘행복 공감 3대 사업’에 65억원을 편성했습니다. 시민 모두가 살기 좋은 ‘행복 도시’ 창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신동아 2012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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