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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기업 활동으로 얻은 이익, 공동체와 나누는 것이 기업가의 정도죠”

한국형 ‘엘 시스테마’ 후원하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 송화선 기자│spring@donga.com

“기업 활동으로 얻은 이익, 공동체와 나누는 것이 기업가의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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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선친은 내게 ‘나는 내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내가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 기업의 부가 얼마인지보다 중요한 건 그것으로 얼마나 실질적인 일을 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며 “그 말씀이 늘 마음에 남아 있다”고 했다. 어린 시절 듣고 자란 조상 박수량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조선 중기에 38년간 관직에 계신 분입니다. 지금의 법무장관 격인 형조판서까지 지내셨어요. 그런데 돌아가셨을 때 집안에 초상 치를 돈조차 없었다고 하더군요. 청백리셨던 거지요. 명종 임금이 이 사실을 알고 나라에서 장례를 치러주도록 지시한 뒤 ‘그의 청렴함을 기려 무덤 앞에 백비(白碑)를 세우라’고 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 그분을 기리는 비석이 남아 있어요.”

Vision 2020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요하게 여기고 이웃과의 나눔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집안 내림에 따른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하는 듯 들렸다.

“그렇다고 모든 일에 ‘나눔’을 우선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금호석유화학의 전문 영역은 나눔이 아니라 화학이거든요. 저는 기업가로서, 우리 기업과 산업의 가치를 높이는 걸 최우선에 놓습니다. 그 결과물을 공동체와 함께 나누는 거고요.”



이를 위해 박 회장이 세운 목표는 금호석유화학을 2020년까지 세계 1등 제품 20개를 보유한 매출 20조 원 규모의 글로벌 리딩 화학그룹으로 키우는 것. 이른바 ‘Vision 2020’ 계획이다. 지난해 말 이 회사의 고무 산화방지제 제품 ‘쿠마녹스 13(KUMANOX 13)’과 계열사 금호폴리켐의 고기능성 합성고무 제품 ‘EPDM’이 지식경제부의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면서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세계 일류상품은 지식경제부가 주관하고 한국생산성본부가 인증하는 제도로, 글로벌 제품 중 세계시장 점유율이 5% 이상이면서 세계시장 규모가 연간 5000만 달러 이상인 제품이나, 연간 5000만 달러 이상 수출에 성공한 제품 중 선정한다. 금호석유화학은 2010년 뽑힌 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와 부타디엔고무(BR)에 이어 모두 4개의 세계 일류상품을 보유하게 됐다.

박 회장은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타이어 회사, 각종 가전 및 반도체 회사들이 금호석유화학의 고객이다. 다른 기업을 상대로 사업하는 B2B 형태의 회사다 보니 일반 소비자에게는 친숙하지 않지만, 우리 회사는 이미 합성고무 합성수지 정밀화학 전자화학 에너지 건자재 미래소재 등 많은 사업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2010년 현재 매출의 6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게다가 2005년 10억달러 수출탑, 2008년 20억달러 수출탑, 2011년 30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했을 만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 15개 사업장 및 공장을 보유하고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에 9개 지사 및 사무소와 5개의 합작 공장을 둔 금호석유화학의 캐치프레이즈는 ‘최선을 넘어서(beyond the best)’다. 박 회장은 “1970년 창립 후 40년간 축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제는 환경 친화적 제품과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려 한다. 친환경 합성고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주는 중온화 아스팔트 첨가제, 탄소나노튜브 등의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 금호폴리켐, 금호미쓰이화학, 금호개발상사, 금호항만운영 등과 함께 ‘Vision 2020’을 달성하기 위해 더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이웃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주는 일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사회봉사 활동에도 더 힘을 실어주고 싶고요. 선친께서는 늘 ‘기업하는 사람은 새롭고 창조적인 일에 투자하고 산업 발전에 기여해 많은 사람의 고용과 복지를 책임져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처럼 기업 활동을 통해 더 많이 나누게 되면 좋겠습니다.”

신동아 2012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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