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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하면 안철수 연대로 돌파구 모색?

백척간두 박근혜, 총선 이후 대권 시나리오

  • 송국건 |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총선 참패하면 안철수 연대로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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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새누리당이 참패하면 박 위원장은 책임을 지고 뭔가 반전의 카드를 마련해야 된다. 그냥 넘어가려 하면 당내 비박(非朴), 반박(反朴) 세력에서 당장 ‘대권주자 대안론’을 들고 나올 수 있는 까닭이다. 박 위원장의 반전 카드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선 박 위원장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원점에서 대선을 바라볼 것이란 관측이 있다. 총선에서 참패하면 자신의 위상이 크게 떨어질 수 있고, 이 경우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대승적 차원에서 여권주자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의 권력의지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총선 결과 자신이 대선에 나가선 보수세력의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다른 길을 택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런 맥락에서 정치권 일각에선 현재 정치참여를 망설이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 위원장의 대선 연대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기도 한다. 지금까지는 안 원장이 정치를 하게 되면 현재의 야권, 즉 진보세력과 함께 갈 것이란 게 일반론이었다. 하지만 안 원장의 캐릭터가 이념의 정치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공천개혁 등 총선과정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면 함께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정치평론가인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원은 “정치는 상상력의 싸움이며 가능성의 예술”이라며 “박근혜, 안철수, 문재인 세 사람은 4월 11일 총선을 거치며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나아가 “안 원장은 박영숙 안철수재단 이사장이 표현한 대로 ‘그 나이에 이토록 순수한 사람’이다. 세상을 이념의 잣대가 아닌 상식의 눈으로 본다. 그렇다면 박근혜 위원장과 안철수 원장이 한 배에 타고 조타수와 항해사의 역할을 함께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안철수 정치참여 방정식

친박계 핵심 의원도 “박 위원장과 안 원장의 생각을 비교해보면 공통점이 많지 않으냐. 특히 추구하는 바가 같다. 서로 대척점에 있다고 미리 규정짓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안 원장 측은 ‘안-박 연대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안철수재단의 강인철 변호사는 “거기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시나리오야 이것저것 그려볼 수 있는 거 아니냐”며 웃어넘겼다.



다만 안 원장의 다른 측근은 “사실 안 원장은 탈(脫)이념, 소통으로 사회발전에 기여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민주통합당 의원들과만 친분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민주통합당 김효석 의원이 자신의 저서에서 주장한 안 원장과의 교감설 등에 대해 “그런 관계가 아니다, 자기 선거에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안 원장이 만일 정치를 하게 된다면 보다 유연한 자세로 뜻을 같이하는 세력과 폭넓게 함께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물론 아직은 ‘안-박 연대론’이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은, 여러 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먼저 안 원장의 정치참여 자체가 불투명한데다, 안 원장이 그동안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자주 피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선이 끝나면 어떤 방향으로든 정계개편 움직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6월 원 구성 이전 단계에서부터 대선을 겨냥한 이합집산이 벌어지게 되면 다이내믹한 한국 정치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형태의 대권 경쟁 구도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안 원장의 정치 참여, 구체적으로는 대권 도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안 원장과 가까운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 클리닉 원장은 “나도 뭐라고 딱 부러지게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 원장의 말이다.

“안 원장은 내가 보기에도 참 특이한 사람이다. 기성 정치권이 제대로 하면 본인이 정치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실제로 자신이 참여하지 않을 수 있도록 정치가 본연의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안 원장이 하는 말에는 절대로 어떤 계산이 없다. 말 하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기존 정치인의 시각에서 볼 때 납득하기 어렵겠지만 그것이 안 원장의 진심이다.”

안 원장은 1월 21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 보니까 민주당도 통합 작업을 잘 진행하고 한나라당(새누리당)도 여러 가지 강한 개혁의지를 갖추고 있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하게 됐다. 이렇게 간다면 굳이 저 같은 사람까지 그런(정치를 해야 하느냐는)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 대해 호평을 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다. 그러나 2월 6일 안철수재단 창립 기자회견에서는 “우리 사회의 발전적 변화에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지 계속 생각하고 있으며, 물론 정치도 그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실정치 참여 쪽에 무게를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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