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2009년 6월 17일 MBC TV ‘무릎팍도사 안철수 편’은 안 원장에 대한 국민적 호감이 급상승하는 계기가 됐다. 강호동은 클로징 멘트로 안 원장을 ‘새로운 21세기 대한민국의 영웅’으로 격찬했다. 안 원장의 ‘무릎팍도사 어록’에 감동한 네티즌들이 지금도 인터넷에 소감문을 꽤 많이 올려놓고 있다.
“단란(?)히 먹는 술집 가보셨어요?”
그런데 당시 강호동 유세윤 우승민 등 이 프로그램 패널들은 안 원장에게 짓궂은 질문을 하나 던졌다. “좀 도와주는 분들이 있고 노래도 하는 주점에 가봤느냐”는 것이다. 안 원장은 “아뇨” “뭐가 단란한 거죠?”라며 부인했다.
술집 대목과 관련된 패널들과 안 원장의 대화내용은 프로그램 말미에 나왔다. 안 원장의 티끌하나 없이 완벽한 도덕성에 패널들이 감탄하고 이것이 다른 에피소드와 함께 마침내 ‘영웅’ 칭호로 이어지며 프로그램이 끝나는 구성이었다.
패널 : 술집 가보셨어요?
안철수 : 술집 안 가본 지 굉장히 오래됐죠. 술을 못 마시거든요.
패널 : 한번도 안 가보셨어요?
안철수 : 아, 저기 옛날엔 갔죠. (의대) 본과 다닐 때는 많이 마셨고요. 그 당시는 그러다가 회사 하면서 술을 안 마시게 됐죠. 과로로 한번 크게 건강을 상했어요. 입원한 다음에는 술을 완전히 끊게 되었어요. 요즘 직원들이나 사람들 만나면 저는 당연히 술을 못 마시는 사람으로 알더라고요.
패널 : 단란(?)히 먹는 술집도 가보셨어요?
안철수 : …(잠시 침묵) 아뇨. 네? 단란하게. 뭐가 단란한 거죠? (머리를 만짐)
패널 : 노래하면서 술 마시는 집 있잖아요.
안철수 : 예. 노래방? 그런 게 단란한….
패널 : 노래방인데 좀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는….
안철수 : ….
도와주는 분들이 나오고 노래도 하는 주점에 안 가봤다는 안 원장의 대답이 거짓말이었다는 증언이 최근 나왔다. 모 국회의원 측이 컴퓨터보안회사인 SGA㈜의 최고경영진과 사석에서 만난 자리에서 이런 진술을 접했다고 한다. 이 의원 측의 소개로 ‘신동아’는 SGA㈜에 확인을 해봤다.
SGA㈜의 A 상무는 ‘신동아’에 “안 원장이 무릎팍도사에 출연하기 전 우리 회사 대표와 룸살롱에 갔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A상무와의 일문일답이다.
▼ OOO의원 측 소개로 전화 드리게 됐는데요.
“그때 (OOO의원 측에) 말씀드렸는데….
▼ 저도 설명 들었는데요. 걱정 안 하셔도….
“(괜히) 개입해서….”
▼ 안 원장이 출연한 무릎팍도사, 저도 봤는데요. 프로그램 전날 술을 드신 건가요?
“설명이 어떻게 그렇게 전달됐는지…. 그렇게 이야기는 안 했고 다르게 이야기했는데…. 이걸 언론에 이야기하는 건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요. 같은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가십거리로 이야기하는 것으로…. 제가 아니더라도 그런 케이스를 경험하신 분이 많이 있으니까….”
“이미지 관리 차원”
▼ 그저 궁금해서 여쭤보는 거고요. 말씀해 주시면….
“제가 특별히 정리를 해드리면 저희 회사에 계신 분 중에 한 분이 그 전날이 아니고 그 전에 모 술집에 갔는데 그 자리에서 안 원장님과 자리를 같이 한 적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저희는 ‘(룸살롱에 다니는 게) 좋다 나쁘다’를 이야기한 게 아니에요. ‘그럴 수 있다’고 봐요,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그럴 수 있는데. 그럴 수 있는 사실을 갖고 매체에 나와서 그런 적 없다고 이렇게…. 도덕적으로 굉장히 신성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건 잘못된 게 아니냐. 이런 취지로 OOO의원 측에 말씀드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