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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25% 컷오프가 무슨 놈의 당의 헌법…박근혜 대선후보 될지 알 수 없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25% 컷오프가 무슨 놈의 당의 헌법…박근혜 대선후보 될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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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체적으로는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가요.

“나만큼 대통령선거 경험이 많은 사람도 없을 겁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때 두 번, 이회창 전 대표 때 두 번, 그리고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도 박근혜 후보를 도왔지요. 지금은 자리에 연연할 생각은 없고, 경험을 살려서 뭔가 하려고 해요. 예를 들어 부산에서 노무현 바람이 처음 시작됐을 때 확 초전박살을 냈어야 되는데 대응을 제대로 안하니 ‘문·성·길’이 뜬 거지. 계속 뜨니까 나보고 잡으라는 거야. (당 지도부에서) 문재인하고 붙으라고도 합디다. 내 지역구가 있는데 그렇게는 못하고, 보다보다 안돼서 1월 2일 부산시당 신년교례회 때 ‘종북좌파들이 민란을 일으키겠다고 하는데 다 보고만 있을 거냐’ 이렇게 외치고 나니 그 다음부터 본격적인 대응이 시작되더군요. 그런 건 경험에서 나오는 거예요.”

▼ 당장 총선에선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요.

“무슨 일이라도 해야죠. 내가 (역할을) 요구할 생각은 없고, 우선 내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은 서용교 후보를 당선시켜야겠죠. 다음으로는 저쪽에서 낙동강 전선을 무너뜨리겠다고 하니 그걸 방어해야지 않겠습니까. 다른 지역도 유세지원이라든지, 그런 방법을 생각해봐야죠. 지금은 직책 같은 것은 의미가 없다고 봐요.”

“아직 후보가 정해진 건 아니잖아요?”



김 의원을 얘기할 때 박근혜 위원장을 빼놓을 수 없다. 그가 ‘우파 재집권론’을 펼치며 백의종군을 선언하자 언론들은 일제히 박 위원장과의 관계 회복 여부에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김 의원은 “지금 내가 박 위원장에게 돌아갔다 이런 차원은 아니다”면서도 “오로지 우파 정권 창출을 위해 같이 힘을 합쳐야 되기 때문에 박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회복하고 당을 위해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새누리당의 대선후보가 박근혜 위원장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 않으냐, 당내는 물론 당 밖의 주자들이 참여하는 경선 흥행이 있어야 하고 내가 흥행을 위해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 박근혜 위원장이 대통령 될 것 같습니까.

“(잠시 생각하다가) 휴~ 무망한 건 아니고… 지금 어려운 싸움이지. 그런데 내가 지금 이 말 하면 잘못 이해될 수도 있겠지만, 아직 후보가 정해진 건 아니잖아요? ‘대세론’에 빠지면 안돼요. 당내에서 (다른) 훌륭한 대권주자들도 있으니까 (그들과) 흥행 경선을 해야만 돼요. 지난번에 MB가 540만 표 차이로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도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와 예측불허의 대결을 벌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죠.”

▼ 현재 당내에선 박 위원장과 팽팽히 맞설 유력한 흥행 파트너는 없는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죠.”

▼ 정운찬 전 총리 같은 외부 인사가 참여할 수도 있겠군요.

“(잠시 뜸을 들인 뒤) 하여튼 우파 후보를 단일화해야죠. 자유선진당, 국민생각 등과도 연대해서 우파 단일후보가 나와야 합니다. (새누리당에서는) 당내에서 거론됐던 분들이 있고, 정운찬 전 총리도 이 대열에 합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새누리당 일각에선 안철수 원장과의 대선 연대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 나옵니다만.

“그럼요, 안 원장도 생각할 수 있겠죠. 연대할 수 있을 겁니다. 반드시 한번 논의할 필요가 있어요.”

▼ 새누리당과 안 원장의 지향점이 비슷하다고 보는지요.

“안 원장은 종북좌파는 아니거든요. 그렇다면 이제는 안 원장의 선택이죠. 좌파들의 손을 들어줄 것이냐, 우(右)로 올 것이냐 결정해야 합니다. 이쪽이 자기가 추구하는 바와 맞지 않겠지만, 그렇다면 ‘내가 참여해서 그쪽을 변화시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냐’ 이런 역사적 선택을 해야겠죠.”

▼ 개인적으로 안철수 원장을 어떻게 평가합니까.

“나는 아주 좋게 평가해요. 다만 정치는 현실 70%, 이상 30%의 조화입니다. 이상만 앞서가면 안 되죠. 안 원장이 훌륭한 분인데, 정치를 하려면 현실로 들어가서 현실을 인정해야죠. 그렇게 안하면 ‘안철수의 미래’는 없어요.”

▼ 안 원장과 부산 동향인데 개인적 친분이 있나요.

“전혀 없어요. 그런데 안 원장에 대해 말하자면 (정치를 하려면) 멘토가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의문이 생기는 게 윤여준 전 장관이나 김종인 전 수석 같은 분은 훌륭한 멘토들인데 지금 다 멀어지고 있잖아요.”

내친김에 여권의 다른 잠재적 대권주자들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 정운찬 전 총리는 어떻습니까.

“훌륭한 분인데 평생 학교에만 계셨죠. (총리를 하면서) 세상 밖에 나와서 겪은 많은 경험이 보태졌으니….”

▼ 김문수 경기도지사는요.

“‘문수’는 아주 훌륭한 사람인데, 자기 이미지를 털어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봐요. 문수는 내가 볼 때 큰 재목이지만 비타협, 그런 이미지에서 벗어나야죠. 정치는 협상과 타협입니다. 협상, 타협 하면 안 좋은 이미지로 보이는데, 이것은 ‘네 덕 내 탓’과 같은 거죠. 자기 양보 없이는 협상, 타협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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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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