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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4·11 총선

‘SNS 지목 낙선희망 후보’ 10명 중 7명 당선

SNS로 분석한 총선

  • 김유림 기자 | rim@donga.com

‘SNS 지목 낙선희망 후보’ 10명 중 7명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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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기간 중 이재오, 천호선 후보가 언급된 트윗 전량을 분석했을 때 이 후보 관련 트윗은 70% 이상이 부정적인 내용이었고 천 후보 관련 트윗은 80% 이상이 긍정적 지지 내용이었다. 특히 작가 공지영(@congjee), 선대인 대표, 허재현 한겨레 기자(@welovehani) 등의 지지 트윗이 많게는 하루 600번까지 RT되면서 ‘천호선 살리기 여론’이 형성됐다.

이밖에 민주당이 수도권 112석 중 65석을 얻은 것이나, 4월 11일 SNS를 통한 투표 격려 메시지와 투표 인증샷 올리기 놀이가 확산되면서 오후 2시 이후 수도권 투표율이 급등한 것 역시 SNS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트위터, 노회찬처럼 해라”

이번 선거에서 SNS를 가장 잘 활용한 후보는 누구일까? 전문가 10인에게 물은 결과 노회찬 통합진보당 공동대변인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18대 총선에 이어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노 후보는 2009년 6월경부터 트위터를 이용한 ‘얼리 어댑터(early adapter)’다. 4월 중순 기준노 후보의 계정(@hcroh)의 팔로어는 21만8580여 명. 대다수 파워 트위터리언은 소수의 지인만 ‘팔로잉(following)’하는 데 반해 노 후보가 팔로잉하는 사람은 20만 명에 가깝다. 대다수 파워 트위터리언은 일방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데 반해 그는 트위터를 대화의 창구로 이용한다.

노 후보의 트위터에서는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배우를 물었는데, 제 답변은 (이렇습니다). ‘전 세계 정치인들. (왜냐면) 연기가 생활화돼있습니다’”(3월 22일) 등 유머와 날카로운 메시지를 담은 트윗이 다수 눈에 띈다. 이장혁 교수는 “쉽고 유쾌하면서도 상황의 핵심을 찌르는 ‘촌철살인’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하면서 “긴 의견을 딱 140자로 압축해 표현하는 트위터의 생리를 잘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트위터를 잘 이용하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하고 싶은 말’보다 ‘유권자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하는 것. 구체적으로 △사람들이 공감하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되 △집단별로 영향력 있는 사용자를 자신의 지지 세력으로 이끌어 공감을 자아내야 한다. 또한 △다양한 SNS 매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트위터에 의견을 올리고 관련 동영상이나 배경 설명을 유튜브, 블로그 등에 올려 링크하면, 관련 정보를 폭넓게 전할 수 있다. △이런 대화가 친분 위주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인들에게 퍼져나가면 일석이조다. 대선이나 SNS 파워가 더욱 강해질 향후 선거판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꼭 알아야 할 팁이다.

트위터 정치 여론 이끄는 20인 누구?
SNS에서 정치 관련 여론을 형성하는 건 누구일까? ‘신동아’는 19대 총선에서 정치 여론을 이끌며 화제를 모은 파워 트위터리언 20인을 선정했다. 선거와 관련된 트윗 중 300회 이상 RT된 글을 1건 이상 올린 인물 가운데 정치 관련 트윗에서 복수로 언급된 인물들이다. 직접 출마하거나 정당 소속으로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한 정치인은 제외했다.

파워 트위터리언 20인의 면모는 가지각색이다. 이외수 공지영 강도영 등 문화계 인사,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진중권 동양대 교수 등 대학교수, 주진우 고재열 허재현 서영석 기자 등 언론인도 있다.

‘도아(@doax)’ ‘레인메이커(@mettayoon)’ 등 익명으로 활동하는 트위터리언의 영향력도 대단했다. 이들은 수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리며 여론을 주도했다. 레인메이커의 경우 선거 전날인 4월 10일 250여 건의 트윗을 올렸다. 5분에 1개꼴로 올린 것. 그는 주로 선거와 후보를 ‘이미지화’해 선명하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글을 올린다. 레인메이커가 3월 29일 올린 글 “문재인이 보인 설득력이. 정동영이 보인 진정성이. 김정길이 보인 꼿꼿함이. 송호창이 보인 참신함이. 심상정이 보인 당당함이. 천호선이 보인 패기가. 천정배가 보인 의연함이. 노회찬이 보인 쾌활함이. 인재근이 겪은 인고의 세월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412회 RT됐다.

파워 트위터리언 20인 중 대표적 보수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나 여야를 떠나 비판의 칼날을 겨누는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진보 성향이다. 이 때문에 “SNS 민심이 너무 좌측으로 치우쳐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해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온라인상의 배타주의나 쏠림현상이 없지는 않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SNS는 역사가 짧기 때문에 에티켓이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NS 지목 낙선희망 후보’ 10명 중 7명 당선


신동아 2012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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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 | r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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