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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의 보석 신보라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은 개그우먼 된 것”

  • 김지영 기자│kjy@donga.com

‘개콘’의 보석 신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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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감한 녀석들’이나 ‘생활의 발견’이 뜰 거라는 감이 왔나요?

“‘생활의 발견’은 삼겹살집에서 하루 만에 짜 검사를 맡았는데 바로 빵 터졌어요. 방송에 내보낼 만한지를 보는 건데 그때는 제작진과 모든 개그맨이 보는 앞에서 연기하거든요. 선수들 앞이라 무대도 무섭고, 무척 긴장되는데 다들 어찌나 재미있어 하던지 희열을 느낄 정도였어요. 거의 그대로 바로 녹화했고요. 반면에 ‘용감한 녀석들’은 햇수로 2년 가까이 준비한 코너예요. 제가 합류한 뒤에도 몇 주 더 수정하고 나서 녹화했죠.”

지난 연말 KBS 연예대상에서 그에게 쇼·오락 부문 우수연기상을 안긴 ‘생활의 발견’은 방송한 지가 1년을 넘었다. 롱런의 비결이 뭐냐고 물었더니 그는 ‘생활의 발견’에서처럼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누가 봐도 지루할 것 같고, 연기자들도 힘들겠다 싶으면 제작진이 코너를 내리는데, ‘생활의 발견’경우는 요즘 김준현 선배님의 인기가 많아지고, 저도 ‘용감한 녀석들’로 인기가 좀 올라가서 코너가 다시 힘을 얻었어요. 게스트도 나오고 하면서 반응이 더 좋아졌죠.”

▼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숨을 크게 내쉬며) 지난해 4월부터 해서 너무 많은 일화가 떠올라요. 주로 음식에 관한 에피소드예요. 그 코너 하면서 생전 처음 먹어본 음식이 많아요. 닭발도 그렇고, 산낙지, 홍어 같은 해물도 그렇고.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처럼 보여야 해서 리허설 땐 안 먹고 녹화할 때만 먹었어요. 거제도에서 살았어도 해물을 별로 안 좋아해요. 서울 와서 해물이 좋은 음식이라는 걸 알게 됐죠(웃음).”

웃는 게 참 자연스럽다. 가지런한 치열을 드러내고 활짝 웃을 때마다 보는 사람도 덩달아 기분이 유쾌해진다. 중독성이 강한 웃음이다. 그가 개그우먼으론 드물게 예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것도 해맑은 표정과 무관치 않다. 그런데 정작 그는 자신이 예쁜 줄 모르는 모양이다.

“예쁘다는 소리 들으면 민망해”

“개그우먼이 되고 나니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데, 일반인 사이에 있을 땐 평범해요. 체형이 못나진 않았지만 예쁘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손발이 오글거렸어요. 지인들도 처음엔 ‘왜 예쁜 역할만 하느냐?’고 의아해했고요. 예쁜 척하는 게 되게 어색했는데 개그를 2~3년 하면서 ‘멀쩡하지만 뻔뻔하게 망가지는 캐릭터’로 자리 잡아 이제는 편해요.”

▼ 거울 앞에 서면 예뻐 보일 때 있지 않나요?

“전 진짜 평범해요. 무대에 오르기 전에 힐 신고 옷 차려입고 중절모 쓴 내 모습을 거울에 비춰볼 때도 ‘내가 무대에 서는 사람이구나’ 하는 정도지, 화장 지우고 집에 있을 때 예쁘다고 느낀 적은 없어요.”

▼ 연기 호흡이 가장 잘 맞는 선배는 역시 ‘생활의 발견’의 송준근 씨인가요?

“아무래도요. 정말 너무 잘 맞아요. 3년 선배인데 막내 때는 대하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장난도 잘 치거든요. 방영 초반에는 정말 연습을 많이 했어요. 새벽 두세 시까지요. 동선 하나까지 다 맞춰야 하는 코너라 어쩔 수 없었죠. 그래서 이제는 눈빛만 봐도 상대의 다음 동작이 가늠이 되고, 어떤 애드리브가 나와도 다 받아줄 수 있을 정도예요.”

▼ 둘 다 실연의 아픔을 겪어서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면서요?

“내용에 남녀 입장을 녹여야 하는데 그런 경험이 있으니까 회의할 때 많은 도움이 돼요. 선배님이 참 좋으세요. 전 선배 복이 많은 것 같아요. 정말 좋은 선배님들만 만났거든요. 지금 코너를 같이 하는 선배님들이 너무 좋아요.”

▼ 얼마 전 게스트로 나온 가수 박진영 씨와 춤추는 것을 보고 감탄했어요. 춤 솜씨도 전혀 밀리지 않던데 얼마나 연습한 건가요?

“원래 박진영 씨가 직접 가르쳐주기로 했었어요. 직접 한번 만났거든요. 박진영 씨 신곡이 나왔는데 저랑 노래에 맞춰 춤추면 좋겠다고 제작진하고 얘기가 되어서요. JYP(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 갔더니 박진영 씨는 일 때문에 못 오고, 그 밑의 댄서 분이 가르쳐줬어요. 오래는 아니고, 발동작만 20~30분쯤. 그러고 녹화 당일에 박진영 씨 만나서 춤 맞춰본 게 전부죠.”

▼ 원래 춤 좀 췄나요?

“몸치는 아니고 웃긴 춤은 많이 췄는데, 제대로 된 춤도 그리 어색하진 않더라고요. 재미있었어요(웃음).”

▼ ‘용감한 녀석들’에서는 홍일점이라고 선배들이 잘해주나요?

“잘해주시죠. 근데 여자로 잘해주는 건 없어요. 아주 편한 여동생처럼 대하세요. 하하하.”

최근 ‘사마귀 유치원’ 코너에 출연하는 개그맨 정범균이 한 방송에서 그에게 공개 구혼한 일이 떠올랐다. 장난인지, 진심인지 궁금해 그 얘기를 꺼내자 그의 낯빛이 싸늘해진다.

“그냥 절 좋은 후배라고 생각하는 정도예요. 선배님이 분위기를 재미있게 띄우려고 그런 얘길 꺼낸 거예요. 장난처럼 한 말이었고, 더는 그 얘기를 하지 않기로 저랑 정리했어요. 그 얘기, 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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