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이스라엘의 라비 전투기와 프랑스의 미라지-2000 기술을 도입해 독자 개발한 J-10.
소련에서 도입한 수호이-27에 만족한 중국은 수호이 사와 수호이-27 22대를 추가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어 선양항공공사가 수호이-27 200여 대를 25억 달러에 면허생산하는 계약을 맺는다. 이 계약으로 중국은 대형 전투기 제작 기술과 설계도면을 확보할 수 있었다. 중국은 면허생산한 수호이-27을 J-11로 명명했다. J-11은 공대지 정밀타격 능력이 없어 공대공 전투기로 분류된다. 다목적 전투기의 필요성을 확인한 중국은 1996년 러시아와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30MKK의 구매 계약을 체결한다. 그리고 2000년부터 수호이-30MKK를 실전 배치했다. 공군이 수호이-30MKK를 도입하자 중국 해군도 관심을 보여 수호이-30MKK 24대를 인수해 실전 배치했다. 수호이-30은 우리나라의 1차 FX사업 때 F-15K에 패한 바 있다.
중국은 소련으로부터 미완성 항공모함 바랴그(Varyag)를 구매한 후 개조해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 함재기가 필요해진 중국은 수호이 사를 상대로 함재기 도입 협상을 벌였지만 성사시키지 못했다. 중국은 독자적으로 J-15 함재기 개발을 결정했다. J-15는 J-11의 함재기 버전으로, 수호이-27의 함재기 버전인 수호이-33을 참고해 개발하는 것이다. 중국은 2001년경 비공식 경로로 수호이-33의 원형기인 우크라이나의 T-10K-3를 확보해 J-15 개발에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함재기 J-15 개발
1999년 중국 정부는 중국항공산업공사(中國航空産業公司)를 상하이에 있는 중국항공산업공사(AVIC-Ⅰ)와 하얼빈에 있는 중국항공산업공사(AVIC-Ⅱ)로 분리했다. AVIC-I 은 Xian H-6, JH-7 폭격기와 같은 대형기, ARJ-21 같은 중형 민항기, J-8, J-10, J-11, JF-17 같은 전투기를 생산하고, AVIC-II 는 소형기와 헬기를 생산했다. 2008년 둘은 다시 AVIC 으로 합쳐졌다.
2011년 1월, 미중 군사 관계 개선을 위해 게이츠 미 국방부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은 기습적으로 J-20시험비행을 실시했다. 미국 정보기관의 예측보다 한참 앞서 발표한 J-20의 시험비행에 당황한 미국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워싱턴에 모여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개발 능력을 과소평가했으며 게이츠 장관의 중국 방문 도중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은 치욕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J-20을 본격적인 스텔스 전투기 개발을 위한 실증기로 판단했다.
J-20이 공개된 지 1년이 넘은 지금 J-20의 성능에 대해 논란이 많다. 4세대 전투기인 J-10의 개발 능력을 가진 중국이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 어찌됐든 중국이 엄청난 속도로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스텔스기는 기계식 레이더가 아니라 AESA(Active Electron -ically Scanned Array)로 약칭되는 능동 전자 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 탑재를 기본으로 한다. 중국은 AESA 레이더의 개발을 추진해 J-10과 조기경보기 KJ-2000에 장착 운용하고 있다. 중국의 AESA 레이더 성능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J-20은 러시아의 AL-31F나 중국의 WS-10 계열의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