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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스토리 ⑨

사나이 울리는 辛라면에서 세계인 울리는 SHIN RAMYUN으로

25세 농심 辛라면, 지금도 성장 중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사나이 울리는 辛라면에서 세계인 울리는 SHIN RAMYUN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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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신라면을 맛본 한국인들 중 일부는 “외국에서 사 먹는 신라면은 덜 맵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최성진 R· BD부문 스프개발팀 상무는 “기본적으로 신라면 제조법은 전 세계가 동일하다. 하지만 중국이나 미국에서 생산하는 신라면은 해당 국가의 물, 채소, 육류, 고추의 특성에 따라 매운맛 정도가 아주 조금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동일한 ‘매운맛’이란 뜻이다.

즉, 신라면은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도 본연의 매운맛을 그대로 유지한다. 매운맛을 선호하지 않는 국가라면 전략상 그 맛에 변화를 줄 법한 데도 농심은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의 정체성에 일절 손을 대지 않는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요, 맵지 않다면 더 이상 신라면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계무대서도 매운맛으로 승부

중국은 101억 달러(약 11조4000억 원)의 시장규모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라면 소비국이다. 농심으로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인 것. 그런데 쓰촨성을 제외한 지역에서 중국인들은 매운맛을 즐기지 않는다. 또 중국인들은 라면을 ‘물을 부어 간단히 먹는 요리’로 여긴다. ‘매운 봉지면’인 신라면 입장에서는 넘어야 할 산이 둘인 셈이다.

그럼에도 농심은 중국시장에서도 ‘신라면 고유의 맛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을 수정하지 않았다. 대신 앞서 소개한 광고카피 ‘매운 것을 먹지 못하면 사내대장부가 아니다’와 함께 주말마다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시식행사를 벌여 ‘끓여 먹는 신라면의 맛’에 대해 홍보했다. 조인현 농심 중국법인 본부장은 “그 결과 현재 중국 북방지역 소비자 중 60%가 라면을 끓여먹는 것으로 조사됐고, 신라면 판매도 큰 폭으로 신장됐다”고 밝혔다. 또 농심은 신라면보다 덜 매운 ‘우롱면’, 해산물을 가미한 ‘상해탕면’ 등 중국인의 입맛에 맞춘 제품도 함께 선보여 전략을 보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이슬람 국가에도 신라면이 수출되기 시작했으니 이제 신라면을 맛볼 수 없는 나라는 드물다. 2011년 농심은 무슬림도 먹을 수 있는 ‘할랄 신라면’을 출시, 그동안 수출실적이 없던 파키스탄, 요르단, 카타르 등 이슬람 국가 진출에 성공했다. 할랄(Halal)이란 아랍어로 ‘허용된’이란 뜻으로, 농심은 이슬람법이 허용하는 식재료만으로 신라면을 생산하는 할랄생산라인을 부산공장에 갖춰 신라면 봉지와 컵면 등 총 8종의 할랄 인증을 취득했다. 세계 전체인구의 25%가 무슬림이란 점을 감안하면 ‘할랄 신라면’ 출시는 농심에 큰 기회를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 가치 평가전문기관인 브랜드스탁에 따르면 2011년 신라면은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 물론 식품 브랜드 중에서는 단연 1위다. 2004년 일본 공중파인 도쿄TV는 신라면을 포스트잇, 칭다오맥주 등과 함께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 아시아를 중심으로 대중문화 한류가 ‘먹거리’ 한류로 확대되는 추세인데, 신라면 역시 그 가운데 있다. 코카콜라나 맥도날드 빅맥처럼 신라면도 사나이 울리는 매운맛으로 또 하나의 세계표준이 될 수 있을까. “변치 않는 것이 신라면의 매력”이라는 농심의 고집은 오늘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신동아 2012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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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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