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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비선조직이 흔든 서울교육 잘못 바로잡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

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

  • 최예나│동아일보 교육복지부 기자 yena@donga.com

“곽노현 비선조직이 흔든 서울교육 잘못 바로잡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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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전 교육감은 올 초 직무에 복귀한 뒤 비서진 파격 승진과 인원 확대를 지시해 논란이 됐다. 7급 상당의 비서 6명을 6급 상당으로 올리고, 1명뿐이던 5급 상당 비서를 2명 더 늘리라고 한 것. 여기에는 편법이 동원돼야 했다. 계약직은 승진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곽 전 교육감은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에 이들을 퇴직처리했다가 개정된 정원 규정에 따라 다시 채용하려 했다. 시교육청 일반직공무원노동조합과 시민단체가 거세게 항의했다. “교육감의 자기 식구 챙기기가 도를 넘고 있다”고. 결국 곽 전 교육감은 7급 비서들의 6급 승진은 철회했다. 하지만 비서는 총 9명으로 늘렸다.

대법원에서 곽 전 교육감 구속이 확정된 뒤 그의 비서들은 10월 7일 사의를 표명했다. 10일 짐을 꾸리고 11일자로 사표가 수리됐다. 그런데 한 명은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을 내려 곽 전 교육감이 복귀하면 보좌해야 한다면서 버텼지만 15일 계약을 해지당했다.“모시는 분이 없으니 존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권한대행은 곽 전 교육감이 직을 잃고 시교육청을 떠나기 직전 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교과부에서 을지연습 보고회와 시도부교육감회의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대신 그날 오전 대법원 선고가 나오자마자 교육감실에 찾아가 “건강 조심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 전 교육감은 “아, 예…. 뒤를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말만 했다고 한다.

▼ 대법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서울 교육에 혼란이 적지 않았다.



“곽 전 교육감은 자신이 하고 싶은 정책을 많이 추진했다. 정책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선고를 앞두고 너무 서둘렀다. 부교육감은 교육감이 뭘 하겠다고 했을 때 제재할 방법이 많지 않다. 내 결재가 없어도 일은 진행되니까 참 답답했다. 학교가 혼란을 겪었다는 소리가 많다.”

▼ 곽 전 교육감의 2년 3개월을 평가한다면.

“임기를 마치지 못했으니 공과를 평가하긴 그렇다. 모든 정책을 나와 한 번도 상의해본 적 없고, 자기 주관에 따라 한 거라 내가 평가하기 곤란하다.”

12월 19일 교육감 재선거가 실시된다. 대선과 함께 하는 바람에 벌써부터 양 진영의 대결이 뜨겁다. 곽 전 교육감을 추대하고 당선시켰던 진보단체들은 벌써 단일후보를 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까지 결정했다. 수도 서울의 교육감을 보수진영에 빼앗기면 전체 진보교육감의 힘이 떨어진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이들은 10월 15일 ‘민주진보 서울교육감 추대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수호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과 이부영 전 서울시교육위원이 추대위에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외에도 송순재 서울시교육연수원장,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재선거 10여 명 출마 준비

8월부터 단일화를 논의한 보수진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후보군만 해도 10명이 넘는다. 2010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남승희 전 서울시교육기획관과 김영숙 전 덕성여중 교장을 비롯해 이규석 전 교과부 학교교육지원본부장, 서정화 홍익대사대부고 교장,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에 이르기까지. 일부 인사는 지난번 선거에서 보수진영 분열의 책임이 있는데도 또다시 출마할 태세여서 비난의 목소리가 많다. 그래서 이번에도 단일화를 이루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출마 후보에 이 권한대행 이름도 거론된다. 시교육청 내부에선 “행정 능력이 있어 도전해볼 만한 인물”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그러나 그는 “주변에서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아직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10월 5일 서울시의회에서 일부 의원들의 질문에 “출마를 결정하면 바로 (권한대행 직을) 사퇴하겠다”고 한 건 무슨 뜻이냐고 묻자 “출마를 결정하면 후보 등록일(11월 25~26일) 이전에 사퇴하겠다는 말은 너무나 당연한 거다. 하지만 아직은 어떤 생각을 말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 지난번처럼 우후죽순 격으로 출마 후보자가 많다.

“서울 유초중등교육을 잘 알고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말을 입으로만 하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다. 교사와 학생들이 교실에서 진정으로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 그러려면 자기 철학과 소신을 너무 강조하는 사람은 교육감이 안 됐으면 좋겠다. 한 사람만의 의지로 서울 교육이 좌지우지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학교 현장의 이야기를 잘 듣고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했으면 좋겠다. 독선으로 가지 말고….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만 생각하면 될 것 같다.”

▼ 교육감은 꼭 교사 출신이 돼야 한다고 보나.

“교사 출신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지만, 꼭 그래야만 하는 건 아니다. 원래 이론서에는 ‘교육감은 비전문가 출신이 돼야 한다’고 써 있다. 경영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초중등교육을 잘 모르는 사람이 교육감이 되면 학교 현장과 괴리가 생길 수 있다. 대학 교수 출신이 가질 수 있는 문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현장 잘 아는 교육감 나왔으면…”

이 권한대행이 유독 학교 현장을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시교육청 장학사가 되기 전 20년을 교사로 일했다. 공주사대에서 생물교육을 전공하고 1982년부터 2001년까지 서울의 성동고 구정고 금옥여고 수도여고 등을 두루 거쳐 현장에 밝고 원칙을 중시한다. EBS의 스타강사이기도 했다.

인터뷰가 끝난 뒤 이 권한대행 비서가 넌지시 물었다. 내용 중에 ‘혁신’이라는 단어가 너무 많이 들어가지 않았느냐고. 인터뷰 처음에 이 권한대행이 “이번엔 저번과 다르다”고 강조했던 모습이 겹쳤다.

한편으로는 곽 전 교육감이 구속 수감되기 전날 밤, 지지단체를 통해 보내온 e메일이 떠올랐다. ‘존경하는 서울시민과 교육가족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A4 3장짜리 편지에는 ‘혁신’이라는 단어가 3번 들어가 있었다. 그중 한 문구가 이랬다. “사실 요즘 저는 일할 맛이 났었습니다. 지난 2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실질적이고 전면적인 혁신을 하는 2013년의 서울 교육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년 서울 교육에 또 다른 ‘혁신’바람이 불지, ‘안정’될지 두고 볼 일이다.

신동아 2012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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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나│동아일보 교육복지부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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