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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곽노현 정신 계승 학교 중심 공동체 만든다”

이수호 서울시교육감 ‘진보 단일’ 후보

  • 신진우| 동아일보 교육복지부 기자 niceshin@donga.com

“곽노현 정신 계승 학교 중심 공동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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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에서도 ‘전교조 불가론’이 나옵니다.

“전교조 불가론은 보수진영의 이념 공세에 불과해요. 민주당 내에서도 아주 일부의 주장일 뿐입니다. 그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상대 진영에서 진보를 깎아내리려는 논리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물들었기 때문이겠죠. 적어도 제가 아는 민주당 지도부에선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전교조가 앞에 나서 책임을 다할 때가 됐다’고 해주시는 분이 더 많았어요.”

▼ 심지어는 젊고 참신한 ‘제3의 후보’를 내세우자는 말이 나옵니다.

“나이가 어리다고 혁신적이고 참신한 건 아니죠. 얼마나 현장을 오래 봐왔느냐가 중요해요. 또 혁신적인 정책들을 오래 고민해봤느냐가 핵심입니다. 제3의 후보는 언급할 가치조차 없어요. 낙하산 후보를 어떻게 인정하겠습니까.”

야당도 ‘전교조 후보’ 부담감



▼ 보수·진보진영 모두 단일화 과정에서 정치개입 논란이 있는데.

“사실 두 진영의 단일화 과정은 질적 차이가 있습니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했어요. 주요한 역할을 맡아 활동한 거죠. 또 보수진영은 20명이 모여 그중 15명이 문용린 후보를 지지해 대표로 내세웠습니다. 문 후보를 낙점한 상황에서 요식행위를 치렀다고밖에 볼 수 없죠. 그래서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이 반발하는 것이고. 민주진보진영은 여론조사, 배심원단, 선거인단 등 다양한 서울시민의 의견을 모아 후보를 선출했습니다.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 모두 결과에 깨끗이 승복했어요. 당에서 낙점해 후보를 뽑은 보수진영과 아름다운 경선을 치른 진보진영을 단순하게 비교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죠.”

▼ 교육감 후보로서 대선에선 어떤 역할을 생각하시는지요.

“원칙적으로 교육은 정치와 이념으로부터 분리돼야 합니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러닝메이트’란 성격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고…. 문제는 문재인 후보든 안철수 후보든 이른바 야권 연대에서 진보진영의 구체적인 색깔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죠. 그 빠진 구멍에 진보라는 이념을 채울 적임자가 나라고 생각해요. 반(反)박근혜 전선을 형성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감히 확신할 수 있습니다. 대선 후보로부터 좋은 교육 공약이 나오면 함께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죠. 제가 가진 많은 교육 정책 가운데 대선 후보에게 부족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함께 만들어갈 생각도 있고요.”

2005년 2월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사회적교섭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 후보(당시 민주노총 위원장)는 노사정 대화 복귀를 꾀했지만 소수 극렬 강경파의 폭력적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당시 강경파는 격렬한 난투극을 벌이며 단상을 점거했다. 위원장 폭행 시도까지 있었다. 난동도 문제였지만 사후 조치는 더 큰 논란을 일으켰다. 주동자들에 대한 형사고발 같은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 이에 대해 “조직의 치부가 드러날까 감추려는 속셈”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폭력적 방해 행위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그러다 집행부 비리사태까지 터지면서 이 후보는 그해 10월 사퇴했다.

▼ 당시 폭력 사태 등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이 있는데요.

“일단 내가 위원장으로 있을 때 벌어진 일이기에 모두 제 잘못입니다. 다만, 과정을 오해하고 지나치게 부풀려진 점은 안타까워요. 당시 강경파에서 항의나 지연, 집단퇴장 등의 방법을 동원할 때 그것도 민주주의의 범위에 들어간다고 판단해 용인했습니다. 그게 심각해져 폭력까지 동원된 것이죠. 최대한 민주적인 절차로 해결하려다 부작용이 생긴 건데…. 폭력 자체는 당연히 잘못이죠. 그래도 그 과정까지 어떻게든 민주적으로 해결하려 했던 상황도 좀 참작해줬으면 합니다. 폭력 사태를 일으킨 이들에 대한 징계는 제가 앞장서서 반대했어요. 치부를 감추기 위해서가 아니었어요. 멀리 보면 합의라는 방식이 모두에게 더 합리적인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과격하지 않은 척 안 해”

그는 용산 철거민 참사 당시의 수감 생활, 전교조·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의 활동 등이 보수진영으로부턴 공격 대상, 야당으로부턴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 역대 교육감 후보 중 가장 강성 이미지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속은 시커먼데 옷만 예쁘게 입고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건 싫어요. 대중의 의식이 높아졌습니다. 본연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줘 정면돌파를 해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어요. 과격하지 않은 척 연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어요.”

목소리 톤이 갑자기 올라갔다. 물을 한 잔 마신 뒤, 빠르진 않되 정확한 발음으로 얘기했다.

“이번 선거에 내 인생을 걸겠습니다. 교육자, 노동가, 진보 정치인으로서 그동안 제 모습 모두를 평가받는다는 심정으로 이제 선거에 뛰어들 겁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학교 중심의 마을공동체를 건설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한 학생을 온 마을이 관심을 갖고 키우고. 학교와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교육에 대한 투자가 매우 미흡해요. 일단 교육재정부터 확충해야죠. 그리고 학급당 학생 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0명 정도로 줄여 교실에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사교육을 없애고 학교 중심의 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선결 조건이죠.”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다. 하지만 듣다보면 날카로움이 묻어난다. 구상하는 교육 정책도 그렇다. 이상주의자의 목소리로 들리다가도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 후보는 ‘현장을 좋아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상대 후보를 ‘서울대 출신 엘리트이자 교육 관료’라고 평가했다. 현장 경험이 월등하기에 현장의 유권자들은 자신에게 한 표를 줄 거라 자신했다.

신동아 201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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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우| 동아일보 교육복지부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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