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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리더십 <마지막 회>

새 대통령이여, 세상을 아름답게 꾸며라!

  • 김광웅│서울대 명예교수·명지전문대 총장 kwkim0117@mjc.ac.kr

새 대통령이여, 세상을 아름답게 꾸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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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이여, 세상을 아름답게 꾸며라!

2008년 90회 생일 기념식에서 연설하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만델라는 아름다운 리더십의 상징이다.

정부를 잘 관리하고 정책 약속을 잘 이행하며 국민의 신망을 얻으면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는다. 이 일이 그리 쉽지 않다. 첫째, 앞서 이야기한 대로 주변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가족을 포함해 1급 참모 중 한 사람만 부정에 연루되면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는 한순간에 추락하고 만다. 둘째, 정보관리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정보는 돈이고 기회다. 대통령도 가끔 속는다. 따라서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느냐가 국정 성패를 좌우한다. 셋째, 시간관리다. 시간은 최근 시산(時産)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하게 여겨진다. 대통령은 크게는 5년, 작게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해 정확히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 넷째, 성격이 두뇌보다 나아야 한다. 많은 사람이 리더는 똑똑해야 하고, 또 그러려면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한다고 통상 생각한다. 하지만 성격이 더 중요하다. 수재들은 대개가 자기중심적이다. 자신에 대한 비판을 감수할 줄 모른다. 처칠 전 영국 총리와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이 정규교육을 받지 않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닉슨과 카터는 미국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지적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 대통령직을 순탄하게 수행하지 못했다. 다섯째, 때로는 감동적인 수사법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나폴레옹의 말대로 “지도자는 희망을 파는 상인”이다. 국민이 바라는 것을 충족시키려면 레토릭에서 앞서야 한다. 말 한마디로 상대의 심금을 울려야 한다. 예컨대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오로지 두려움밖에 없습니다” 같은 것이다. 링컨이 “노예제가 나쁘지 않다면 세상에 나쁜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한 것처럼 도덕적인 분노를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런 식으로 주문하자면 밑도 끝도 없다. 또 대통령이 됐다고 성격이 하루아침에 좋아지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아름다운 리더

대통령으로 성공하려면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시사지 ‘타임’이 2008년 7월 9일자 커버스토리로 소개한 내용이다.

앞에서 감동적인 수사법의 효과를 이야기했다. 이를 위해서는 리더 자신부터 감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리더 스스로 느끼지 않고 감(感) 없는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것은 알맹이 없는 껍질만 열심히 손질하는 것과 같다. 이성뿐 아니라 감성까지 두루 갖출 때 융합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융합적 사고에는 6가지 조건이 있다. 전체를 조감하는 전일주의적 태도, 다름을 인정하고 이분법을 넘어서는 태도, 이성 중심의 서양적인 사고를 넘어 감성의 중요성을 깨닫는 태도, 쌍방향적인 관계를 중시하는 태도, 느낌과 감성 위주의 신비적 태도, 인지에 대비되는 인미(認美)를 중시하는 태도가 그것이다.

새 시대가 열린다. 새 시대가 열릴 수밖에 없다. 전례 드문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새 시대는 뭔가 달라야 하고 대통령도 이에 맞게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로운 리더는 궁극적으로 아름다운 리더였으면 한다. 아름다운 리더의 특성 중 하나는 여유를 갖추는 것이다. 더불어 아상(我相)을 버리고 진아(眞我)를 가진 리더는 아름답다. 자신의 고집만 주장하지 않고 세상과 역사가 나아가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 역사가 선택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이런 리더가 아름다운 리더다. 칸트는 아름다움은 이해관계가 없는 즐거움이라고 했고, 라이프니츠는 아름다움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랑이라고 했다. 이런 아름다움이 리더의 속성이 될 때, 리더십은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라고 말한 리더십 연구자 스티븐 샘플의 말이 실현될 것이다.



새 대통령이여, 세상을 아름답게 꾸며라!
김광웅

1940년 서울 출생

서울대 법대, 미국 하와이대 대학원 졸업(정치학 박사)

한국행정학회장, 초대 중앙인사위원장

저서 : ‘국가의 미래’ ‘통의동 일기’ ‘서울대 리더십 강의’ ‘융합 학문, 어디로 가나’ 등


아름다운 리더는 어떤 리더인가?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룬 최상의 상태를 아름답다고 말한다. 이는 통전성(統全性)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아이젠하워는 지도자에게 있어 최상의 자질은 통전성이라고 했다. 통전성은 정직하고 견고한 성품, 말과 행동이 일치해 신뢰할 만한 성품, 그리고 지·정·의가 조화를 이룬 성품을 의미한다. ‘파충류처럼 냉정하고 포유류처럼 긍정하라’의 저자 조지프 화이트 역시 “정신적, 육체적, 감성적으로 강인하고 냉철한 파충류적인 리더와, 다른 이들을 존중하며 온유하고 인간적인 포유류적인 리더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새 대통령이여, 아름다워라. 세상을 아름답게 꾸며라!

신동아 2013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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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웅│서울대 명예교수·명지전문대 총장 kwkim0117@mj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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