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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은 수원-KT 명분은 전북-부영이 앞서

프로야구 10구단 연고지는…

  • 이승건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기자 why@donga.com

흥행은 수원-KT 명분은 전북-부영이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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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중 vs 지역 분산

KT는 2011년 매출액 20조 원, 영업이익 2조 원을 달성한 재계 15위 기업이다. 재계 30위(민간 기업 순위로는 19위)인 부영그룹은 매출액 2조6600억 원, 당기순이익 3705억 원으로KT와 비교하면 덩치가 작지만 KBO가 제시한 프로야구단 모기업의 기준은 거뜬히 통과하고 남는다. 되레 공기업인 KT에 비해 부영은 오너가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의사 결정 과정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만 놓고 보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이유다.

흥행을 보자면 KT-수원이 낫다는 평가다. 수원시는 인구가 114만 명으로 프로야구 연고지 기준인 100만 명을 넘는 데다 서울에 사는 팬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 1월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수원을 포함한 경기 지역 인구는 1193만 명에 달한다. 전북의 인구는 이의 6분의 1 수준인 187만 명에 불과하다. 부영이 단일 도시가 아닌 전주, 익산, 군산 등 3개 시와 완주군을 공동 연고지로 내세운 것도 전북에는 100만 명을 넘는 도시가 없기 때문이다.

KT-수원 조합은 흥행을 강조하지만 지금은 해체된 현대가 수원을 임시 연고지로 사용했을 때 연간 총 관중 20만 명을 넘긴 적이 한 번도 없다. 평균 관중도 2000명 안팎에 그쳤다. 1991~1999년 전북을 연고로 했던 쌍방울의 관중 숫자와 별 차이가 없다. 그나마 쌍방울은 1996년부터 2년 연속 20만 관중을 동원했다. 물론 현대 시절 관중이 적었던 것은 현대가 서울에 입성하기 위해 임시 연고지로 수원을 사용하면서 지역 팬들에게 어필하지 못한 것이 큰 이유지만 인구가 많다고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것은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명분 싸움에서는 부영-전북 조합이 낫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는 이미 4개의 구단(두산 LG 넥센 SK)이 몰려 있지만 호남권에는 광주를 연고로 한 KIA 한 팀뿐이기 때문이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국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프로야구가 되려면 반드시 전북에 새 구단이 생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완주 전북지사의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복수의 기업이 신생 구단 유치 경쟁에 나선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초대 KBO 사무총장으로 프로야구 탄생의 산파 역할을 했던 이용일 전 KBO 총재는 “7구단을 만들 때는 동아건설과 한국화약(빙그레·현 한화)이 후보였지만 동아건설이 막판에 ‘가입금을 낼 수 없다’며 창단을 포기했다. 8구단을 만들 때는 전북을 연고로 한 쌍방울과 마산을 연고로 한 한일그룹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한일그룹이 신청서를 제출한 건 서류상의 경쟁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서였다. 이번처럼 탄탄한 기업들이 프로야구 구단 유치를 놓고 경쟁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흥행은 수원-KT 명분은 전북-부영이 앞서
“3월 이전 운영주체 결정”

수원과 전북은 모두 프로야구에 관해서는 아픈 기억이 있다. 전북을 연고로 했던 쌍방울(1991~1999시즌)은 모기업의 경영난 때문에 2000년 해체됐다. 쌍방울에 이어 창단된 SK는 전북이 아닌 인천을 연고지로 택했다. 21세기에 들어와 전북은 프로야구의 불모지가 됐다. 수원 역시 2000년부터 현대(1996~2007년)의 임시 연고지였지만 2008년 팀이 해체됐다. 현대에 이어 창단한 히어로즈(현 넥센)가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수원과 프로야구의 어색한 동거는 끝났다.

10구단의 주인은 2013년 3월 이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BO는 2012년 12월 내에 창단 신청을 받아 2013년 1월에 평가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다. 평가 기준은 유치 희망 도시와 모기업의 구단 운영 능력이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야구장 등 인프라에 대한 지원, 각 기업의 구단 운영 계획을 집중 검증하겠다. 평가위원 전원을 외부 인사로 선임해 탈락한 쪽이 수긍할 수 있도록 최대한 공정하게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을 앞세운 KT냐, 전북의 부영이냐. 프로야구 사상 첫 신생 구단 유치 전쟁이 볼 만할 전망이다.

신동아 2013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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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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