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이기동 교수의 新經筵 ⑪

‘밥보’ 되지 않고 한마음으로 살아가기

사춘기처럼 방황할 것을 권하다

  • 이기동 | 성균관대 유학동양학과 교수 kdyi0208@naver.com

‘밥보’ 되지 않고 한마음으로 살아가기

3/3
사람에게는 두 마음이 있다. 변하는 마음과 변하지 않는 마음이다. 변하는 마음은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마음이다. 그 마음은 본래의 내 마음이 아니다. 그 마음은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그 변하는 마음을 가꾸고 실천하면 그 마음이 바뀌는 순간 바로 후회하게 된다. 가꾸어야 할 마음은 변하지 않는 마음이다. 변하지 않는 마음은 본래의 내 마음이다. 그 마음은 언제나 그 마음이다.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가꿔 실천에 옮기면 후회하는 일이 없다.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가꾸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사람으로 하여금 행동하도록 지시하는 것이 마음이다.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때는 언제나 마음이 뒤에서 조종을 한다. 그러므로 행동을 하기 전에 먼저 마음을 가꿔야 한다. 행동을 할 때 그 행동을 하게 하는 마음이 변하는 마음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한다. 변하는 마음이라면 참아야 하지만, 변하지 않는 마음이라면 과감하게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이러한 태도를 유지하면 변하는 마음은 차츰 위축되고 변하지 않는 마음은 차츰 확장돼 급기야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꽉 차게 된다.

그런데 순간 순간의 마음이 변하는 마음인지, 변하지 않는 마음이지 어떻게 판별할 수 있는가. 그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어떤 마음이 들었을 때 그 마음이 과거에도 늘 그랬는지 생각해보면 된다. 어제도 그랬고, 한 달 전에도 그랬으며, 1년 전에도 그랬고, 10년 전에도 그랬으며, 어릴 때부터 그랬다면 그 마음은 변하지 않는 마음이다. 그러한 마음이라면 행동에 옮겨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마음이라면 행동으로 옮기지 말고 참아야 한다. 마음 가꾸기의 삶을 계속하다보면 어느 순간 변하지 않는 마음이 충만해진다. 그 순간이 진리를 얻는 순간이다. 진리란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사는 것을 말한다. 마음 가꾸기 방법은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경전을 읽는 것, 명상을 하는 것, 도덕적인 삶을 사는 것 등이 이에 속한다.

변하지 않는 마음은 모두의 마음과 하나로 통해 있다. 그러므로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가꿔 키워가면 어느 순간 모두의 마음과 하나임을 깨닫게 된다. 그러한 마음이 한마음이다. 한마음을 회복하면 지금까지의 마음가짐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전개된다. 한마음이 되면 남이라는 생각이 없어진다. 남을 보더라도 남으로 보이지 않고 자신처럼 보인다. 그래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여유를 갖고 양보하며 살게 된다. 그래서 긴장이 풀리고 건강을 되찾는다.

죽는 것이 사는 것



한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하는 일마다 성공한다. 한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자기를 사랑하듯 남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의 얼굴은 인자한 어머님의 얼굴같이 된다. 그래서 그를 보는 사람은 그를 좋아하고, 그의 일을 도와준다. 그의 일은 성공할 수밖에 없다. 그가 하는 일은 엄청난 생산성을 발휘한다.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에 마음이 없다. 돈을 받을 목적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일은 수단일 뿐이다. 그러한 사람은 마음에 없는 일을 한다. 마음에 없는 일은 지겹고 피곤하다. 그래서 생산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욕심이 없는 사람은 일을 하더라도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일을 수단으로 하지 않는다. 일을 할 때 마음이 언제나 그 일에 있다. 마음이 있으면 일이 재미있다. 재미있게 일하면 생산성이 높다. 그러한 사람에게는 돈이 따라온다.

한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창의력이 넘친다. 앞으로의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창의력이다. 창의력이 넘치는 한 사람이 수십만, 수백만 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가 온다. 그래서 사람들은 창의력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다. 그런데 막상 창의력이 무엇인지 알기가 어렵다.

창의력이란 한마음의 능력이다. 한마음은 하나마음이고 하나마음은 하나님마음이다. 하나님마음은 하늘마음이고 곧 천심(天心)이다. 하늘마음은 부모의 마음과 같다. 부모는 자녀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배고픈 자녀에게는 ‘밥 먹어라’고 하고, 피곤한 자녀에게는 ‘쉬라’고 하며, 밤이 늦으면 자녀에게 ‘자라’고 한다. 이는 모두 자녀를 살리기 위해서 하는 말이다.

하늘의 마음도 그렇다. 하늘도 사람들에게 끼니때가 되면, ‘밥 먹어라’고 하고, 쉴 때가 되면 ‘쉬라’고 하며, 잘 때가 되면 ‘자라’고 지시한다. 하늘의 지시는 귀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느낌으로 전달된다. 배고픈 느낌이 드는 것은 ‘밥 먹어라’는 하늘의 지시고, 피곤한 느낌이 드는 것은 ‘쉬라’는 지시이며, 졸리는 느낌이 드는 것은 ‘자라’는 지시다. 담배 한 대 피우고 싶은 느낌이 드는 것은 ‘담배를 피우라’는 하늘의 지시가 아니다. 그것은 중독에 의한 착각이다. 주의해야 할 일이다.

‘밥보’ 되지 않고 한마음으로 살아가기
이기동

1952년 경북 청도 출생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학·석사

일본 쓰쿠바대 철학박사

前 한국일본사상사학회장

現 동인문화원장

2007년 한국인 최초 사서삼경 강설 완역

저서: ‘한마음의 나라, 한국’ 외 다수


어떤 일에 성공해야 사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그 성공비법을 지시하고, 그 비법은 느낌으로 전달된다. 그렇기 때문에 한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언제나 창의력이 왕성하다. 한마음을 가진 사람은 앞으로 크게 빛날 것이다. 한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늙는 것이 쓸쓸하지 않다. 왜냐하면 이 몸이 늙는 것은 모두가 자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를 나’라고 판단하면, 언제나 모두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 모두의 입장에서 보면 이 몸이 늙는 것은 모두가 성장하는 것이고, 이 몸이 죽은 것은 모두가 사는 방식임을 알게 된다. 죽는 것이 사는 것이다. 죽는 것이 사는 것이면 죽는 것이 없어진다. 그것이 영생이다. 그렇게 사는 사람이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완전한 행복을 얻는 출발은 방황할 때 시작된다. 방황은 귀하다. 고달픈 일이 생겨 방황하는 것은 좋은 일이 있을 징조다. 실패해서 방황하는 것도 좋은 일이 있을 징조다. 그것을 불행으로 생각지 말고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신동아 2013년 2월호

3/3
이기동 | 성균관대 유학동양학과 교수 kdyi0208@naver.com
목록 닫기

‘밥보’ 되지 않고 한마음으로 살아가기

댓글 창 닫기

2021/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