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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DJ는 권노갑 시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시도했다”

박근혜 지지 전격 선언한 한화갑

  • 이정훈 기자│hoon@donga.com

“DJ는 권노갑 시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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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는 권노갑 시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시도했다”

꼬치꼬치 따지는 기자의 질문에 부드럽게 답변하는 한화갑 전 대표(오른쪽). 그는 “동서화합이야 말로 DJ의 유훈이다. 박근혜 당선은 동서화합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왜 문재인 후보는 지지하지 않았나요.

“16대 대통령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2002년 민주당 경선 때 그들(친노 그룹+동교동계)이 경선 자금을 이유로 나를 팽(烹)시키지 않았소. 그들은 한화갑이 전남도청을 무안으로 가져가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광주시민과 합세해 한화갑 죽이기를 했소. 나는 광주에 유감이 있어요. 광주가 전라도 정치인을 죽인 것이오. 그렇게 나를 죽인 후 전라도에 큰 정치인이 나왔나요?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라도 나는 문재인을 밀 수가 없어요.”

▼ 그건 친노 세력에 대한 유감이고, 문 후보에겐 개인적인 유감이 없잖습니까.

“문재인이 쓴 ‘운명’ 111쪽을 보면 그의 아버지가 전라도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고 떼인 적이 있어서 전라도 사람을 미워했다는 부분이 있어요. 노무현 정부 때 인사수석을 한 정찬용 씨가 광주에 와 시민단체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호남 출신을 사무관 이상으로 진급시키려고 하면 문재인이 지웠다고 한 적이 있어요. 그는 전라도를 차별한 사람입니다.”

‘운명’을 다시 읽어보았다. 111쪽엔 ‘아버지는 부산의 양말공장에서 양말을 구입해 전남지역 판매상에 공급하는 일을 몇 년간 했는데, 외상만 잔뜩 쌓여 빚만 지게 되었다. 그 빚을 갚느라 오래 허덕였다. 아버지는 돈을 받을까 싶어 전표 같은 것을 오래 보관했지만 그런 날은 오지 않았다. 그것으로 아버지는 무너졌고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그 후 아버지는 경제적으로 무능했다’라고 적혀 있다.



▼ 정찬용 전 수석에게 직접 들었나요.

“아니오. 그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전해 들었소. 전해준 사람은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니오. 문재인도 광주에 와서 청와대에 있을 때 편향 인사를 했다며 사과하지 않았소. 전라도 사람들은 전라도에서 태어나 전라도 사람의 생각을 아는 이를 키워서 전라도가 정치적으로 소외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朴 지지 후 격려전화 봇물

▼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어땠습니까.

“그는 내가 당 대표일 때 내가 발행해준 공천장을 들고 대통령후보로 등록해 당선되지 않았소? 그가 나를 이기고 민주당의 대통령후보가 됐을 때 나는 열심히 도와줬소. 정몽준 의원을 끝까지 설득해 노 후보 지지 유세에 끌어냈소. 그런데 팽을 시켰으니 그를 좋게 볼 까닭이 없지.”

▼ 동교동계와도 사이가 벌어졌고요.

“그들은 친노세력과 연합한 후 나를 파문했어요. 동교동 모임은 나를 부르지 않아. 지난해 4월 19대 총선에서 권노갑 고문과 그 주변 사람들이 신안에서 무소속으로 나온 나를 떨어뜨리는 운동을 벌였어요.”

▼ 권 고문과는 몇년 차이신가요. 두 분을 동교동계의 ‘양갑’이라고 했었는데….

“권 고문이 나보다 여덟 살 많은데 나는 그의 상대가 못돼. 그는 내가 하려는 일을 늘 방해했어. DJ가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도 내가 추천하는 사람은 청와대에 가지 못하고, 그들이 미는 사람만 들어갔어. 권 고문은 DJ 정치자금을 만들었기에 그럴 힘이 있었지. 내가 DJ 대통령을 만나 무엇을 하겠다 보고하면, 그 이야기가 밖으로 알려져 막혀버리는 거야. 나는 정말 설움 많이 받았소.”

▼ 왜 그런 처지가 됐다고 생각합니까.

“내가 포용력이 없어서, 사람들이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나는 돈을 만들지 않았으니 내 사람을 만들 수 없었소. 나는 늘 혼자 갔소. 그래도 대의원 표로만 경쟁하는 두 번의 전당대회에서 전부 1등을 하지 않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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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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