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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몸 파는 여자라뇨? 우리는 당당한 ‘性서비스’ 노동자”

성매매 연구 위해 성매매 나선 ‘밀사’

  • 최호열 기자 | honeypapa@donga.com

“몸 파는 여자라뇨? 우리는 당당한 ‘性서비스’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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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을 그만둔 이유는.

“가족들과 살고 있어서 일하기가 쉽지 않았다. 손님을 만나면서 소요되는 감정노동, 에너지가 소진되는 느낌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성노동에 대한 지식과 가치관, 정신적 기반이 어느 정도 확고해진 지금이라면 그처럼 쉽게 그만두지 않았을 텐데, 그때는 그렇지 못했다.”

▼ 부모님은 이 사실을 알고 있나.

“엄마와 말다툼을 하던 중에 홧김에 이야기했다. 많이 당황하셨고, 엄청 힘들어하셨다. 내가 그전에 문제아였던 것도 아니었으니 충격이 컸을 것이다. 아버지는 모르시는 것 같다.”

▼ 성노동은 편의점이나 식당 아르바이트와 비교해 어떤가.



“노동 강도나 양으로만 따진다면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일하는 것에 비해 돈을 많이 받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감정노동의 대가와 위험성, 사회적 낙인을 감내하는 비용까지 포함하면 많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편의점에서 일하면 임금은 쥐꼬리만큼 적어도 그 일을 한다는 것 때문에 부끄러워한다든지 부담을 갖지는 않지 않나.”

“성매매 완전 非범죄화 지지”

현재 성매매를 둘러싼 담론은 크게 4가지다. 성매매특별법을 옹호하는 ‘완전 불법화’, 성노동자에 대한 처벌을 없애야 한다는 ‘성판매자 비범죄화’, 성판매자와 성구매자 모두 처벌해서는 안 된다는 ‘개인 간 성매매 합법화’, 그리고 성매매 알선까지 허용해야 한다는 ‘완전한 비범죄화’다.

▼ 성특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성과가 전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성매매를 둘러싼 환경, 폭력과 착취의 요소들을 드러낸 것은 의미가 있다. 구매자 혹은 업주와의 관계 등에서 폭력이 있었던 게 사실이고, 이런 문제들이 공론화했다. 또한 성노동자에 대한 인식이 법 시행 전과 비교해 조금 달라졌다. ‘윤락(淪落)’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엔 성노동자를 ‘도덕적으로 타락한 여성’으로 규정했다. 그들의 인권은 완전히 무시됐다.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 그런 성과가 있긴 해도 결과적으로는 이 법이 성노동자의 삶을 실질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이상, 지금의 성특법은 폐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몸 파는 여자라뇨? 우리는 당당한 ‘性서비스’ 노동자”
▼ 성매매가 어디까지 합법화하는 게 좋을 것 같나.

“완전한 비범죄화가 바람직하다. 알선행위까지 합법화해야 한다. 여성계 일부에선 성노동자의 비범죄화에는 동의하면서 성구매자는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렇게 되면 성구매자들이 처벌을 피하기 위해 성 거래의 증거가 되는 콘돔 사용을 거부하는 등 오히려 성노동자들을 사각지대로 몰아갈 수 있다.”

▼ 알선업자까지 합법화하자는 건 뜻밖이다. 현실을 보면 알선업자는 착취자 아닌가.

“꼭 그렇다고 말할 순 없다. 한국 내 모든 성매매 업소의 상황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서울과 수도권에선 성노동자와 포주가 6대 4, 또는 5대 5로 배분하는 걸로 안다. 엄청난 착취가 이뤄지고 있는 건 아니다. 현실이 이렇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성매매가 비범죄화하면 배분이 더 투명해질 수 있다고 본다.”

▼ 공창제를 실시하면 포주 같은 알선업자가 배제돼 성노동자 몫이 더 커지지 않을까.

“배분 문제는 굳이 공창제가 아니어도 풀 수 있다. 공창제는 국가가 포주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노동자에겐 안 그러면서 왜 성노동자만 국가가 특별관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은 성노동자를 골칫거리로 여겨 사회에서 격리하고 감시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다. 또한 공창이 만들어져도 법망 바깥의 사창은 그대로 존재한다. 오히려 성노동자들이 계급화화는 문제가 발생한다.”

▼ 공창제를 하면 폭력이나 위생 위협으로부터 더 안전해지지 않겠나.

“성노동자에겐 단속 등 국가 공권력의 폭력이 더 큰 위협이다. 그리고 위생과 안전을 왜 성노동자만 책임져야 하나. 성특법 이전 ‘윤락행위등방지법’ 시절엔 단속을 묵인하는 대가로 집창촌 성노동자들에게 위생증을 발급하고 강제 검진을 했다. 이건 폭력이고 인권 유린이다. 성병을 옮기는 주범은 구매자이지 성노동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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