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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친구 사귀는 재미에 은퇴생활이 풍요로워요”

‘공유경제’를 사는 글로벌 서울人들

  • 강지남 기자 │ layra@donga.com

“외국 친구 사귀는 재미에 은퇴생활이 풍요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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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낯선 이를 들인다는 것이 여러 걱정을 가져오진 않을까. 권혜진 씨는 “에어비앤비는 회원들의 프로필과 소셜네트워크 계정을 알려준다”며 “그런 정보를 통해 사전에 손님들과 신뢰를 쌓게 된다”고 했다. 대부분 주인장들은 손님들에게 대문 열쇠를 쥐여주고 번호키 비밀번호를 알려준다. 김미경 씨는 “손님들이 에어비앤비에 보증금을 내도록 되어 있어 기물 파손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대비가 된다”고 했다. 손님이 체크아웃한 지 48시간 내에 주인장이 에어비앤비 측에 신고하지 않으면 보증금은 고스란히 손님에게 되돌아간다. 김귀녀 씨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적은 한 번도 없고, 오히려 손님들이 청소도 해놓고 사용한 수건을 깨끗이 빨아 널어놓고 간다”고 전했다. 오숙자 씨는 “특히 미국이나 유럽에서 온 사람들은 머무는 집의 분위기에 맞게 알아서 행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징검다리 예약을 하는 까닭

‘낯선 이와의 동거’로 의외의 부수입도 생기고 세계 각지에서 온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는 서울의 중장년층 주인장들은 각기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공유 생활을 즐긴다. 김귀녀 씨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길 원하기 때문에 장기 투숙은 최대 2개월까지만 허락한다. 김미경 씨는 예약날짜 사이마다 며칠간의 휴지기를 둔다. “예약이 꽉 차 있으면 아무래도 피곤해서 손님에게 귀찮은 내색을 하지 않을까 싶다”며 “오는 손님마다 정성을 다해 대하기 위해 징검다리 식으로 예약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권혜진 씨는 일산에 살지만 손님 오는 날이면 꼭 서경재로 미리 나와 손님을 맞이한다.

“공유경제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니까요. 우리 집에 머문다는 건 실로 대단한 일이잖아요. 정현종 시인이 시 ‘방문객’에서 말했듯이 말이죠.”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의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그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 정현종 시 ‘방문객’ 전문

자동차에서 면접용 정장까지…

날로 다양해지는 공유경제 세상


한국에서 공유경제는 얼만큼 성장했을까. 아동복부터 자동차, 생활용품까지 현재 국내 공유경제가 껴안고 있는 서비스 품목은 다양하다.

아동복을 교환하는 커뮤니티 키플(kiple.net)의 현재 회원 수는 3300여 명. 작아서 못 입는 아동복을 골라 보내면 그 수량과 품질에 따라 ‘키플머니’를 받는다. 이 사이트 내에서 다른 옷을 구입할 때 결제금액의 최대 50%를 키플머니로 지불하고 나머지는 일반 결제하면 된다. 아동복 가격이 2000~3만 원으로 저렴하다는 것이 키플의 장점. 이 사이트를 1년간 이용한 오수영 씨(35)는 “아이들은 금방 커서 옷 하나를 입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비싼 새옷을 사는 건 낭비”라며 “새것이나 다름없는 옷을 저렴하게 마련할 수 있어 키플을 애용한다”고 말했다.

한 벌에 30만~50만 원에 달해 취업준비생들에게 큰 부담인 면접용 정장을 대여하는 곳도 있다. ‘열린옷장’(theopencloset.net)이 그것으로 직장인들이 무상으로 기부한 정장을 1만~2만 원의 비용을 받고 청년 구직자들에게 대여해준다.

자동차를 공유하는 카셰어링도 있다. 하루 단위로 빌려야 하는 렌터카와 달리 자동차 한 대를 30분, 1시간 등 짧은 시간 단위로 나눠 쓰는 서비스다. 이용 요금도 시간당 5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부담이 적은 편이다. 현재 그린포인트컨소시엄(greecar.co.kr)과 쏘카(socar.kr) 두 군데가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홈페이지에서 자신과 가까운 주차장에 주차돼 있는 차량 현황 등을 참고해 예약하면 된다.

한편 국민도서관 책꽂이(bookoob.co.kr)는 책을 한 공간에 모아놓고 서로 빌려보는 커뮤니티다. 자신의 책을 빌려주면 최대 25권까지 두 달간 대여받을 수 있다(제주도 및 도서 지역 제외). 대여료는 없고 택배비만 지불하면 된다. 원더렌드(wonderlend.kr)는 김치냉장고를 비롯한 다양한 전자기기, 생활용품 등을 빌릴 수 있는 곳이고, 코럭스(colux.co.kr)는 명품 가방을 회원들끼리 공유하는 커뮤니티다.

이시내│인턴기자·숙명여대 국문학과 4학년


신동아 2013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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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남 기자 │ lay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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