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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강병(强兵)이 있어야 부국(富國)이 있는 것”

박세환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

  • 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강병(强兵)이 있어야 부국(富國)이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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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조직법 개정 문제 등으로 박근혜 정부의 출발이 순조롭지 못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국민의 선택을 받은 대통령이 통치철학을 구현할 수 있도록 여야가 밀어주는 것이 도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잘하는지, 못하는지 봐가면서 비판할 건 비판하고, 견제할 건 견제해야 하지 않을까요. 대통령의 최고 임무는 국민의 생존권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안보정책이 매우 중요합니다. 북한 핵문제 해결과 일본과의 영토 갈등, 강대국 사이에서의 생존전략 등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습니다. 우리끼리 싸우고 있을 새가 없잖아요. 정부가 하루빨리 정상화해서 원활한 국정을 펴야 할 것입니다.”

美 ‘한국전 참전용사 停戰日’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인 6·25전쟁은 1953년 7월 27일 유엔군, 북한군, 중공군 측이 정전협정을 맺으며 일단락됐다. 한국군은 최덕신 장군이 배석했지만 사인은 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동안 정전협정을 특별히 기념하지 않았다. 반면 미국은 2009년부터 ‘한국전 참전용사 정전일’을 제정하고, 국가적으로 조기를 게양해 6·25전쟁에서 전사한 3만7000명의 미군을 추모하고, 이들의 희생에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 있다.

“미국의 보훈의식은 남다릅니다. 예를 들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마지막 생존용사였던 프랭크 버클스 씨가 2011년 2월 27일 110세를 일기로 타계했는데, 그 해 3월 15일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이 모든 일정을 바꾸고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거행된 버클스 씨의 하관식에 참석해 애도했습니다. 참전용사에 대한 미국의 극진한 예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산골 마을에서도 참전용사들의 이름이 적힌 동상이나 기념비를 흔하게 볼 수 있고, 어디든 전사자 유해가 돌아오면 주민들이 함께 조의를 표하고 영웅시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6·25전쟁, 베트남전, 아프간전에 이르기까지 세계 평화를 위해 전투에 참여했다가 산화했거나 부상한 참전용사들을 영원히 잊지 않고 있습니다.”



▼ 우리 6·25 참전용사들의 생활은 어떠한가요.

“현재 18만 명 정도가 생존해 계신데, 대부분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전쟁터를 누비느라 돈을 벌 기회가 없었고, 돈이 없으니 자녀교육을 잘 시킬 수 없었고, 그래서 가난의 대물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요. 그런데 정부가 지급하는 참전수당이 월 15만 원입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싸운 전쟁영웅들에게 월 15만 원은 좀 심하지 않습니까. 우리나라가 이제 세계 10대 경제강국입니다. 보육·복지예산 증액도 필요하지만 참전용사들에게 지급하는 수당도 대폭 늘려야 합니다.”

미국은 재향군인의 날이 국가공휴일이다. 보훈성은 부처 서열이 국무부, 국방부에 이어 세 번째다. 우리나라의 보훈처와는 격이 다르다. 공공기관이 앞장서 모든 제대군인에게 할인혜택을 주면서 체계적으로 예우한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미국은 부자나라이기에 그럴 수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부국(富國)이 있기에 강병(强兵)이 있는 게 아니라 강병이 있기에 부국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강병은 국민의 보훈의식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젊고 힘 있는 향군’

향군은 6·25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던 1952년 2월 1일, 전시(戰時) 임시수도 부산에서 창설됐다. 당시 치열한 전투가 연일 계속되면서 수많은 전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1951년 1월 12일 제1차 명예제대를 비롯해 매월 한 차례씩 명예제대 조치를 시행했다. 향군 창설 직전까지 이렇게 약 30만 명의 제대군인이 나왔다. 이들이 최초의 향군회원들이다. 향군은 전쟁 중 국방부 병무행정 집행을 보조하는 기능을 담당했다. 지난해 창설 60주년을 맞은 향군은 850만 회원과 13개 시·도회, 222개 시·군·구회, 3288개 읍·면·동회, 19개 해외지회를 둔 국내 최대의 안보단체이자 명실상부한 국가안보의 ‘제2 보루’로 성장했다.

▼ 향군이 행사를 주도하고 있더군요.

“그동안 국가보훈처와 ‘유엔군 참전용사 재방한 행사’를 펼쳐왔습니다. 6·25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용사와 그 가족을 초청해 값진 희생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참전국과의 지속적인 우호협력관계를 유지·강화하기 위한 행사입니다. 올해는 특히 정전 60주년을 맞아 행사의 격조를 더 높이고, 참전국과의 혈맹우호관계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대학생 155마일 휴전선·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 행사도 준비 중입니다. 대학생 100여 명이 6월 25일부터 10박11일 동안 분단의 현장인 155마일 휴전선 및 전적지를 걸어서 답사합니다. 생생한 안보 현장을 눈과 발로 체험하면서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체득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향군소속 62명의 안보전담 강사를 통한 대국민 안보교육 및 장병안보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안보정세, 종북세력 척결, 국가정체성 회복 등을 주제로 연평균 2000여 회의 교육활동으로 안보관 확립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 취임 후 해외지회가 많이 설립됐는데….

“1966년 일본지회를 시작으로 2008년까지 6개국 11개 지회가 설립됐습니다. 저는 2009년 취임 이후 ‘안보에는 국내와 국외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소신에 따라 해외지회 확대를 적극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2010년 독일과 브라질, 미국 서부지회를 창설했고 2011년에는 영국과 프랑스, 뉴질랜드, 태국, 필리핀에 해외지회를 창설해 13개국 19개 지회로 늘어났습니다. 재외동포의 안보 역량을 더욱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지속적으로 해외지회 창설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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