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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뛰어든 농촌

보고 만지고 즐기는 관광형 친환경 축산

‘6차산업’ 유기농 축산 선도하는 안성팜랜드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보고 만지고 즐기는 관광형 친환경 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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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만지고 즐기는 관광형 친환경 축산

드라마 ‘마의’촬영 세트장.

트랙터 마차에서 내려 가축들이 있는 목장으로 들어갔다. 이곳에선 농림부가 지정한 37종의 가축을 모두 키우고 있다. 소 돼지 말 닭 양 염소 공작새 타조 등 흔히 보는 동물도 많은데 직접 먹이를 주고 만질 수 있으며 함께 뛰어다닐 수도 있었다. 다만 타조는 낳은 알을 인공부화하기 위해 빼냈기 때문에 아주 민감한 상태라 만져보지 못했다. ‘방역’ 팻말을 걸어놓고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는 여느 농장이나 일반 동물원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도회에서 성장한 기자는 가축들을 만지고 직접 사료를 줘본 것이 처음이었다. 사료통을 들고 가까이 가니 염소와 양들이 눈치를 채고 우르르 몰려온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조금 지나니 염소와 양이 혀로 손바닥을 핥을 만큼 친해졌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겐 경험하게 할 만한 교육적 가치가 충분할 것 같았다. 한쪽에선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견학 온 유치원생들이 함성을 질렀다. 보도콜리라는 품종의 강아지가 프리스비 묘기를 선보이고 있었다. 매일 2~3차례 공연을 하는데 방문객들이 직접 원반을 던지며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기자도 도전했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원래 개하고 안 친해서 그런 걸까.

보고 만지고 먹고 즐기고…

목장 한가운데 방목한 소들에게 다가갔다. 뒷다리에 차이지 않을까? 머리에 받히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지만 소들은 사람들에게 정말 무관심했다. 풀을 주면 꼬리를 흔들고 큰 눈을 껌뻑거리며 받아먹을 뿐이었다. 색깔이 다양했다. 누런 소(한우), 검은 소(칡소), 여러 가지 색깔이 섞인 소(젖소)…. 흰색 한우도 있었다. 백사자, 백호는 봤어도 흰색 소는 처음 봤다. 누런 한우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일종의 알비노 현상 때문이라는 것. 국중현 홍보실장은 “조선시대 문헌에 한우는 지금의 누런색 외에 청색, 흰색, 흑색, 갈색 등 다양한 무늬가 있었다고 나온다. 일제강점기 누런 소 육성정책에 의해 다양한 색의 한우들이 도태됐다”고 설명했다.

팜랜드에는 정액을 생산하는 씨수소도 있다. 다른 소의 2배는 돼 보이는 우람한 몸집과 다부진 근육은 한눈에도 씨수소처럼 보였다. 따로 큰 우리를 차지한 채 상전 대접을 받고 있었다. 우리 한우와 젖소는 99% 인공수정으로 탄생한다. 좋은 고기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품질을 계속 개량하려면 인공수정을 할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 가장 우수한 정자를 가진 수소가 선택되는데 바로 이 씨수소였다. 이 씨수소는 지금껏 전국 12만 두의 암소에게 정액을 공급했다. ‘전국의 수많은 송아지의 조상이 이놈이구나’ 하고 생각하니 다시 한번 눈길이 갔다.



팔자 좋은 씨수소를 보고 나와 더 큰 동물을 보러 갔다. 말이었다. 29필이 팜랜드에서 태어나 길러지고 있다. 실내승마장도 있는데, 젖소를 키우던 우사를 리모델링한 것이다. 미리 언질을 받았지만 막상 실제로 말을 타려 하니까 겁이 덜컥 났다. 이 말이 100kg에 달하는 내 몸무게를 과연 지탱할 수 있을까? 온갖 고생(?) 끝에 안장에 올라탔고 트랙을 돌았다. 조련사가 “의외로 자세가 아주 좋습니다. 꼿꼿하네요. 목이 성감대이니 만져주면 좋아해요”라고 했다. 용기를 내 목을 만져주니 콧방귀를 뀌며 좋아했다. 그런데 3바퀴를 돌고 나서는 걷는 속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조련사가 “마차 모는 큰 말을 준비할 걸 잘못했다. 말도 똑똑해서, 무거운 사람을 태우면 게으름을 피운다”고 했다. 결국 5바퀴만 돌고 하차. 내려서도 목을 만져주니 좋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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