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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연쇄 인터뷰

“‘네까짓 것들이 어쩔 거냐’ 한다면 우리도 정면 대응”

박근혜 정부 ‘이명박 때리기’에 ‘MB 친위대’ 이동관 박재완 조해진 大반격

  • 허만섭 기자|mshue@donga.com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rek1102@naver.com

“‘네까짓 것들이 어쩔 거냐’ 한다면 우리도 정면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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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다리에 선 MB-박근혜

감사원이 4대강 설계 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지목한 시기에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으로서 4대강 업무를 총괄 조율했다. 또한 박 전 장관은 국가 예산을 편성하는 기획재정부의 수장으로서 이명박 행정부에서 가장 핵심적인 임무를 맡았다. 따라서 박 전 장관이 이번 감사원-청와대의 4대강 발표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들어볼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박 전 장관은 감사원-청와대의 발표 후 언론 인터뷰에 일절 응하지 않았고, 7월 11일 대책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박 전 장관의 휴대전화로 인터뷰 취지를 설명하는 문자 메시지를 넣었다. 얼마 뒤 박 전 장관이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청와대가 대운하 재추진이 가능하도록 4대강 사업의 변경을 국토해양부에 지시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를 부인했다.

당시 4대강 주무 수석의 발언이 감사원 발표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므로 이명박-박근혜 양측은 진실의 외나무다리에 선 셈이 됐다. 향후 정치적 논란과 파장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다음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대화 내용이다.

▼ 4대강 설계 변경이 이뤄졌던 시기에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으로서 4대강 업무를 정부와 총괄 조율했나요.



“그렇습니다.”

▼ 그런 처지에서 이번 감사원 발표를 어떻게 받아들입니까.

“(이명박 정부의) 공식 입장이랄까 해명은 대책회의를 거쳐서 나왔으니까 추가로 말씀드리는 것은 지금 단계에서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한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 감사원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운하 중단 선언 이후 대통령실이 대운하 재추진에 대비해 4대강 사업의 마스터플랜을 작성하라고 국토해양부에 지시했고 실제로 국토부가 그렇게 했다는데요.

“그런 지시를 한 사실이 없습니다.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한 적이 없어요. 그 이후에 추가로 여러 가지 수질이나 수량 문제는 이미 5년 내내 논란을 거쳐 정리가 다 된 걸로 보면 됩니다. 환경단체나 전문가들의 토론회와 공청회, 국회에서의 공방 같은 것을 보면 논란과 해명이 상세히 다 나와 있어요. 따라서 더 말할 필요가 없다고 봐요.”

▼ 감사원은 ‘청와대 행정관이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추진하도록 국토부에 주문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런 얘기를 들은 바 없습니다.”

▼ 감사원은 대운하를 염두에 둔 바람에 건설사들의 입찰 담합, 비용 증가, 수질 문제 등이 발생했다고도 했습니다.

“일부 구간에서 수심을 좀 깊게 판 것은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이니 물 확보를 위해 한 거죠. 환경파괴 논란 때문에 댐을 쉽게 지을 수 없습니다. 물을 확보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지 운하를 확보하려고 그렇게 한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운하가 안 된 건 다 알잖습니까. 국민을 속여서 운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다 알고요. 국민들이 워낙 현명하신데 그런 걸 몰래 하는 것은 불가능하죠. 지난 5년 동안 대운하다, 아니다 논란이 내내 이어졌는데 다시 하나하나 조목조목 설명하는 건 불필요하다고 봐요.”

▼ 청와대는 “감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국민을 속이는 일” 이라고 했는데요.

“제가 말씀드린 답변 속에 다 녹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앙갚음할 수도”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일 때 시장 정무보좌관을 맡았던 이 전 대통령의 원내 측근이다. 그런 조 의원은 새누리당과 국회 내 친(親)이명박계의 판단과 행보를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7월 13일 오후 1시간여 동안 조 의원을 만났다. 주말이라 간편한 복장을 하고 나왔지만 언사는 결연했다. 그는 박 대통령 측이 ‘이명박 차별화’에 나선다면 여권엔 자중지란과 내분이 일어나고 결국 여권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조해진 의원과의 대화 내용이다.

▼ 감사원 감사 결과를 어떻게 봅니까.

“내용이 부실합니다. 너무 실망했어요. 비논리, 억지가 많아요.”

▼ 어떤 측면이 그런가요.

“소형 보 4개를 중대형 보 16개로 늘린 것을 두고 대운하 만들기용이라고 했습니다. 물 부족 국가가 될 염려가 있어 처음 계획보다 8억t의 수량을 더 확보하기로 한 거예요. 대운하와는 관계가 없어요. 감사원이 4대강 동시 발주를 대운하와 연결한 것도 비약이죠. 물 공사는 속도가 중요해 동시 발주가 오히려 상식에 부합합니다.”

▼ 그러나 감사원은 그동안 전문성, 신뢰성을 인정받지 않았습니까.

“대통령만 바뀌었을 뿐인데 감사원은 4대강에 대해 정반대의 결론을 발표했습니다. 믿을 수 없어요. 감사원이 결과를 발표하자마자 청와대 홍보수석이 바로 받아서 ‘국민을 속였다’ ‘나라에 큰 해악을 끼쳤다’고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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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기자|mshue@donga.com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rek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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