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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SCIENCE

특수 인공위성 레이저? UFO 작품?

‘미스터리 서클’의 정체

  • 맹성렬 | 우석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sunglyulm@gmail.com

특수 인공위성 레이저? UFO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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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이크로웨이브 같은 에너지원을 사용했다는 주장은 어느 정도 수긍할 만하다. 달리 작물의 줄기를 자연스럽게 꺾어놓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가설을 제기해볼 수도 있겠다. 비행선이나 그와 유사한 비행체에 컴퓨터로 제어되는 레이저 빔이나 마이크로웨이브 발생장치를 싣고서 해당 지역 상공에서 작업을 하는 방법이다. 비행체가 충분히 낮게 떠 있다면 레이저 빔의 퍼짐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며, 출력도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조용히 목표하는 지점 상공에 접근해서 미리 컴퓨터에 입력된 대로 에너지빔을 방출한다면 짧은 시간 동안 충분히 그런 문양을 그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그 의도야 알 길이 없지만, 이런 작전은 뛰어난 수학 전문가를 거느린 정보부처나 군에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1996년 7월 7일 오후 한 경비행기 조종사가 스톤헨지 상공을 지나 인근 스럭스톤 공항에 승객을 내려주고 급유를 받은 후 다시 스톤헨지 상공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그런데 갈 때는 존재하지 않았던 미스터리 서클이 스톤헨지 근처에 나타났다. 프랙탈 이론에 등장하는 ‘줄리아 세트’ 모양을 닮은 이 미스터리 서클은 길이가 100m가 넘고 150여 개의 크고 작은 원으로 구성돼 있었다. 조종사가 스톤헨지 상공을 처음 지났을 때는 오후 5시30분경, 되돌아왔을 때는 오후 6시15분경이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이 미스터리 서클 제작자들은 벌건 대낮에 1시간도 채 안 되는 동안 그런 고난도 임무를 완수한 것이다.

이 미스터리 서클이 전날 밤 사이에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다른 증언자들에 의해서도 밝혀졌다. 당일 오전 그곳에서 일했던 인부는 자신이 일하던 무렵에 서클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스톤헨지를 지키는 경비원들도 그날 오후 늦게야 서클을 발견했다고 증언했다. 서클이 만들어진 곳이 스톤헨지보다 지형이 낮아 자연스럽게 감시원들의 눈길이 자주 가는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증언에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갑자기 나타난 ‘줄리아 세트’

특수 인공위성 레이저? UFO 작품?

1996년 여름 영국 실베리힐 근처에서 발견된 미스터리 서클 안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필자.

조종사가 증언한 시간대는 관광객들과 퇴근자들의 이동이 맞물려 자동차 운행이 빈번한 때였다. 서클은 차도에서 불과 몇 백m 떨어지지 않은 장소라 목격자가 있을 가능성도 있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적어도 3~4대의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그 장면을 목격했다. 그중 한 사람은 “서클 작업이 지면에서 이뤄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약 1m 높이의 공중에 뿌연 안개 덩어리가 있었으며, 이것이 회전하면서 그 아래에 미스터리 서클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스터리 서클이 중앙에서 바깥쪽으로 만들어지면서 안개 덩어리의 회전속도는 점점 높아지고 크기도 점점 커졌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이 20여 분 동안 일어났는데, 그러는 동안 구경꾼이 늘어나면서 부근의 교통이 거의 마비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당시 그 장면을 목격한 사람은 다수였으나 지금까지 이 사실을 증언한 사람은 단 한 명뿐이라는 점이다. 다른 이들은 그토록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고도 왜 침묵을 지키고 있을까. 게다가 교통체증이 발생할 정도로 난리가 났다면 스톤헨지 경비원들이 눈치 채지 못했을 리 없건만 그들에게서는 아무런 증언도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안개 덩어리 안의 무언가가 미스터리 서클을 만들었다는 증언은 좀 더 검증될 필요가 있다.

만일 정말로 그와 같은 일이 일어났다면 안개 덩어리의 정체는 뭘까. 레이저 빔이나 마이크로웨이브 발생장치가 실린 영국군 비행선을 위장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것일까. 그렇다면 그들이 이런 일을 하는 이유는 또 뭘까. 궁금증은 궁금증을 낳는다.

금융업의 비중이 높은 영국 경제는 수년 전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러자 영국 총리는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공격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을 천명했다. 그래서일까. 누군가는 영국의 정보당국이 이런 상황을 30여 년 전부터 예견하고 선사시대 유적지와 관련된 블록버스터 관광자원으로 미스터리 서클을 개발해왔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다.

미스터리 서클을 UFO나 외계인과 관련시키는 이들은 그 안개 속에 지능적인 움직임을 하는 광구(光球) 형태의 UFO가 숨어 미스터리 서클을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미스터리 서클 근처에서 광구 형태의 UFO를 봤다는 목격자들도 있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한 경우도 있었다. 윌리엄 레벤굿이라는 생물리학자는 작물에 영향을 미친 정도를 노출된 에너지 밀도를 근거로 계산해보고는 에너지를 방출하는 광구가 서클 형성과 직접적으로 관계 있다는 주장을 학술전문지에 싣기도 했다.

특수 인공위성 레이저? UFO 작품?
맹성렬

1964년생

서울대 물리학 학사, KAIST 신소재공학 석사, 영국 케임브리지 공학 박사

세계 최대 UFO연구단체 MUFON 한국 대표, 영국 심령연구학회 회원

세종대왕상 수상, 미국화학학회 정회원, 미국과학진흥협회 전문가 회원

저서 ‘UFO 신드롬’ ‘초고대문명’ ‘과학은 없다’ 등


‘뉴 사이언티스트’지는 케임브리지셔에서 발견되어 만델브로트 세트라고 명명된 서클과 관련해 “정말로 지능이 매우 뛰어난 외계인만이 그리는 방법을 알 것이다”라고 했다. 물론 그 잡지의 편집자가 정말로 그것을 외계인이 만들었다고 생각한 건 아닐 것이다. 서클의 제작자를 외계인에 비유함으로써 그런 서클을 만드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간접적으로 표현했을 것이다. 하지만 미스터리 서클 형성과 외계인을 연결하는 의혹은 여전히 유효하다. 아직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신동아 2013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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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성렬 | 우석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sunglyul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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