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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도박, 도박장 개설, 판돈 대여…” “종회의원 금권선거 특혜주고 고발 무마”

점입가경! 조계종 비리 폭로전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상습도박, 도박장 개설, 판돈 대여…” “종회의원 금권선거 특혜주고 고발 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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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거가 있나요.

“저 자신이 증거입니다. 제가 그들과 비행기를 타고 가서 도박을 했습니다. 제 출입국 기록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필리핀, 말레이시아에 절이 있습니까. 정확하진 않지만, 지난 20년 동안 라스베이거스에만 수십 번 다녀온 것 같습니다. 마카오, 사이판도 무지하게 많이 다녔고요. 도박이 아니면 뭐 하러 자주 갔겠어요. 제가 고발한 사람들의 출입국 기록, 비행 기록을 확인하면 저와 같이 해외에 나간 사실이 확인될 겁니다. 검찰 직원이 내 출입국 기록을 확인하더니 와~ 하고 놀라더군요. 출입국 횟수가 너무 많다면서.”

▼ 여권을 공개할 수 있나요.

“공개하겠습니다.”

장주 스님은 인터뷰 다음 날 자신의 여권을 보내왔다. 출입국 도장을 살펴보니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최소 21차례 해외에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2007년엔 7회, 2008년엔 6회 해외에 나갔다. 미국, 사이판, 미얀마, 일본, 말레이시아 등지였다. 장주 스님은 “해외여행은 주로 카지노 도박을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장주 스님은 해외에 나갈 때마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보름 정도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한 번에 1만 달러쯤 들고 나가”

장주 스님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5차례 미국을 방문했다. 그중 세 번은 LA, 두 번은 라스베이거스와 뉴욕이다. 장주 스님은 “라스베이거스 갈 때는 주로 LA를 경유했다. 뉴욕에 간 것도 인근의 애틀랜틱시티의 카지노를 가기 위해서였다. 같이 간 스님들과 LA 인근 인디언 카지노를 휩쓸고 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

2008년 7월부터 2009년 1월까지는 사이판을 네 번이나 방문했다. 그해 6~8월에는 매달 사이판을 찾았다. 스님은 “사이판에서 한 시간쯤 헬리콥터를 타고 들어가면 티니안이라는 카지노 도시가 나온다. 거기에 가면 우리나라 도박쟁이 승려를 다 만난다. 한동안은 거기를 자주 다녔다”고 했다.

▼ 특히 2007~2008년에 해외에 자주 나간 이유가 있나요.

“종회 부의장, 불국사 부주지, 오어사 주지를 맡을 때였습니다. 돈이 많았습니다. 자승 총무원장 측 인사들과 관계도 좋아서 그쪽 사람들과 많이 다녔어요. 대부분 제가 이번에 고발한 승려들입니다. 2010년 이후에는 새롭게 시작한 일도 있고 해서 자주 못 나갔습니다. 도박할 돈도 없었고.”

▼ 원정 도박을 갈 때 돈은 얼마나 가지고 갔습니까.

“보통 1만 달러(약 1100만 원) 정도 들고 갑니다. 한 일주일 머물면서 돈을 좀 따면 그 돈으로 실컷 놀고 선물을 사오기도 했고요. 돈을 잃으면 현지에서 현금을 뽑아서 쓰기도 했습니다.”

▼ 1년에 여섯 번만 다녔다고 해도 연간 6000만 원이 넘는 돈이네요.

“도박하는 데 쓴 돈만 그 정도 된다는 것이고 항공료, 호텔비, 각종 경비를 포함하면 돈이 훨씬 많이 들지요. 보통 미국에 가면 도박비용 외에 경비로만 매번 600만 원 이상 쓴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석을 타고 미국 갈 때도 많았어요.”

▼ 그 정도로 돈이 많았나요.

“종회 수석부의장이니까 월급과 판공비가 나오죠. 불국사 부주지 월급과 특별활동비를 합하면 월 800만 원이 넘었고요. 오어사 주지로도 월 600만 원씩 월급과 특별활동비를 받았죠. 대중 강연도 하러 다녔고. 그 당시 이래저래 제가 쓸 수 있는 돈이 매달 3000만 원쯤 됐습니다. 돈 걱정 안 하고 원정 도박하러 다녔죠.”

▼ 원정 도박 가는 때가 따로 있나요.

“여름, 겨울 휴가 때는 꼭 갔고요. 철이 바뀔 때마다 시간만 나면 갔어요. 아무리 바빠도 1년에 4번 이상은 나갔습니다.”

마카오파, 필리핀파

▼ 여행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내가 고발한 16명의 승려 중에 OO이라고 있어요. 그 사람이 주로 준비를 맡았죠. 혼자 도박하러 갈 때는 여행사에 맡기고요. 불국사 전 주지 종상 스님과 같이 갈 때는 여행 준비를 따로 해주는 여자가 있었어요. 미국에 사는 강OO라는 여잔데, 종상 스님의 비서 노릇을 했어요.”

▼ 도박장에 승복을 입고 갔나요.

“공항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화장실로 가서 사복으로 갈아입었죠, 모자 하나 쓰고. 라스베이거스에 가면 우리는 중이 아니에요, 도박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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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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