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해외 리포트

빈 라덴만 죽이면 끝? 알카에다는 더 진화했다!

케냐 쇼핑몰 테러의 진실

  • 김영미 │프리랜서 PD

빈 라덴만 죽이면 끝? 알카에다는 더 진화했다!

3/4
빈 라덴만 죽이면 끝? 알카에다는 더 진화했다!

아흐메디 압디 고다네.내전을 피해 에티오피아로 넘어온 소말리아 난민 어린이들.

소말리아 알샤바브로 포섭된 미국인 가운데 유명한 인물이 있다. 지난해 온라인에 ‘미국인 지하드 전사 이야기’라는 자서전을 공개해 주목을 받은 아부 만수르 알 암리키(미국명 오마르 하마미·29)다. 그는 자서전에서 미국인인 자신이 어떻게 소말리아 알샤바브의 전사로 살게 됐는지를 자세하게 밝혔다. 127쪽의 자서전에는 평범한 미국 청년 하마미가 이슬람에 귀의한 사연부터 FBI가 주목하는 테러리스트가 되기까지의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실려 있다.

죽음의 內分

하마미는 미국 앨라배마 주에서 시리아인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를 따라 매주 교회에 간 침례교도였으며 학업과 운동 모두 뛰어나 학교 최고의 인기 학생이었다. 그러나 청년으로 성장한 뒤 아버지의 고향 시리아에서 이라크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뒤 무슬림의 길로 들어섰다. 미국을 적대시하며 스스로 소말리아로 건너가 알샤바브에 가입했다. 고통스러운 훈련을 마치고 전사가 되어 전투에도 참가했다.

하마미는 자서전에 “(지하드 전사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 앞으로 계속 도망자로 살아야 할 운명임을 알고 있었다”고 썼다. 결국 그는 알샤바브의 간부로 성장했고, 미국 정부는 유명세를 탄 하마미를 검거하기 위해 지난 3월 500만 달러(약 55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하지만 그는 유튜브에 알샤바브의 내부 갈등을 폭로하는 동영상을 올려 논란을 불렀다. 그리고 알샤바브 지도자 아흐메드 압디 고다네와 불화를 겪은 뒤 지난 6월 조직을 이탈했다. 지난 9월, 하마미는 소말리아 남부 바데레에서 알샤바브 이슬람 전사들과 벌인 총격전에서 사망했다. 알샤바브 내 조직 갈등이 그를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현재 알샤바브는 부족이나 이념적 문제로 인해 크게 두 파로 나누어져 있다. 소말리아 내부 문제에만 집중해 소말리아의 외국군을 몰아내자는 국내파, 이슬람 지하드를 강조해 소말리아뿐만 아니라 반서방 투쟁으로 가자는 국제적 이슬람 지하드파다. 두 파의 갈등은 지난 6월부터 심각한 폭력사태를 불렀다. 연일 계속된 총격전으로 알샤바브의 유력 지도자가 여럿 사망했다. 6월 소말리아 남부 바라웨에서 벌어진 전투로 최고 지휘관급 지도자 4명이 사망했는데, 2명은 2006년 알샤바브를 창설한 인물이었다.

이런 죽음의 전투 끝에 승기를 잡고 알샤바브 수장에 오른 인물은 이슬람 성전을 주장하는 강경세력 지도자 아흐메드 압디 고다네. ‘무크타르 아부 주바이르’라는 가명을 쓰는 그는 알카에다와의 연계에 앞장서는 과격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던 주민 70여 명을 사망케 한 자살폭탄 테러를 기획하면서 악명을 떨쳤다. 그 사건 이후 고다네는 알샤바브 내분을 폭력으로 진압하며 수장에 올랐다. 미국은 그에게 7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극단 강경파가 지휘권 장악

케냐 쇼핑몰 테러는 수장에 오른 그가 기획한 첫 번째 사업 중 하나다. 테러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알샤바브 내 위상을 더욱 단단하게 굳혔다. 케냐 아프리카안보연구소(AISS)의 에마누엘 키시앙가니 선임연구원은 “아프가니스탄 같은 곳에서 훈련을 받은 극단주의 성향의 강경파가 알샤바브 지휘권을 장악했다”며 “이번 테러는 성전을 국외로 확대하려는 이들의 의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테러를 통해 알샤바브가 보여준 메시지는 명확했다. 서방에 대한 적대적 공격과 소말리아에 파병한 외국군에 대한 복수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민주정치 수호재단의 알샤바브 전문가 다비이드 가르텐슈타인-로스는 “알샤바브는 케냐 국민에게 소말리아 파병의 대가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깨닫게 하려고 작전을 펼쳤다”고 말했다.

3/4
김영미 │프리랜서 PD
목록 닫기

빈 라덴만 죽이면 끝? 알카에다는 더 진화했다!

댓글 창 닫기

2022/08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