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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현지취재

연방정부·주정부·시민단체 3각 공조의 푸른 결실

DMZ평화공원 롤모델 그뤼네스반트

  • 베를린·에어푸르트·렌첸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연방정부·주정부·시민단체 3각 공조의 푸른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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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그뤼네스반트’

독일 그뤼네스반트 프로젝트는 유럽 그뤼네스반트 프로젝트의 단초가 됐다. 유럽 그뤼네스반트 프로젝트는 북쪽 노르웨이 인근 바렌츠 해부터 유럽을 남북으로 관통해 남쪽 흑해에 이르는 총 길이 1만2500km의 생태 공간을 연결하는 구상. 베우엔데는 유럽 중앙지역의 프로젝트 조율을 담당하고 있다. 라이츠바흐 씨는 “베우엔데는 중부 유럽 그뤼네스반트의 주도자로서 생태서식지 결합과 유지,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지역 발전에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분단으로 막혀 을씨년스러운 접경지역을 세계적 생태지대로 탈바꿈시킨 그뤼네스반트는 이제 독일 국경을 넘어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추진하는 비무장지대(DMZ)가 나아갈 방향 또한 그뤼네스반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DMZ세계평화공원을 성공적으로 조성하는 것은 분단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는 일일 뿐 아니라 한반도에서 삶을 지속할 남북한의 후세들에게 세계적인 생태자원을 물려주는 대업이다.

인터뷰 | 우베 리켄 연방자연보호청 그뤼네스반트 관할 부서장

“한국 DMZ, 살아 있는 기념유적 될 것”




연방정부·주정부·시민단체 3각 공조의 푸른 결실
그뤼네스반트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우베 리켄 박사는 세계적인 평화공원으로 조성하려는 한국의 DMZ가 “생물의 다양성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며 “살아 있는 기념유적이 될 것”이라고 큰 기대를 드러냈다.

-그뤼네스반트를 유지, 관리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개인 소유인 그뤼네스반트 내 부지를 가능한 한 많이 확보하는 일이다. 면적이 넓어질수록 그에 맞는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데, 그 점도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일이다.”

-연방정부, 주정부, 민간이 어떻게 역할을 분담하고 있나.

“연방정부는 일차적으로 지원비를 제공한다. 주정부는 보호 및 관리 실무를 담당하고, 시민단체들은 사유지 확보 작업과 다양한 연구를 수행한다. 국내뿐 아니라 국외로 연계된 활동을 편성하고 가장 중요한 대외홍보작업을 한다.”

-그뤼네스반트 유지·관리를 위해 어느 정도의 예산을 쓰고 있나.

“연평균 200만~500만 유로(약 30억~75억 원)를 그뤼네스반트와 관련된 자연보호와 연구에 쓰고 있다.”

-그뤼네스반트가 여러 지역에 걸쳐 있어 거점 지역으로 선정되려는 경쟁이 치열했을 것 같다.

“‘체험 그뤼네스반트 프로젝트’만 모델지역을 선정했다. 해당 지역들이 프로젝트에 지원하고 최종 업무팀에서 심사를 통해 선정했다. 연방 재정으로 자연보호를 위한 대형 프로젝트가 시행되는 지역도 있다. 이 또한 프로젝트 장려금을 연방정부가 내고, 기준에 부합한 지역을 선정한다. 선정 기준은 국가 생태서식지 연계망의 일부로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데 적합한지 여부다.”

-한국에서도 그뤼네스반트의 사례와 유사한 DMZ세계평화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분단지역을 미래 세대를 위한 생태지역으로 만드는 것은 중요하고도 흥미로운 작업이다. DMZ는 생물의 다양성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갖췄다. DMZ를 국제적 맥락에서 생태보호구역 또는 세계 유적지로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구체적인 자연보호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고 한국 대중과 정치적 지지를 얻어야 한다.”


인터뷰 | 위르겐 라인홀츠 튀링겐 주 농림환경자연보호부 장관

“지역 발전에도 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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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링겐 주는 그뤼네스반트의 발전 가능성을 일찌감치 예견하고 1998년 주 정부 차원에서 5대 중점사안을 구상해 보존과 개선작업을 해왔다. 라인홀츠 농림환경자연보호부 장관은 “독일의 미래 세대가 그뤼네스반트에서 역사의 한 부분을 직접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꾸미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튀링겐 주정부는 그뤼네스반트 보존과 유지·관리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분단으로 분할된 토지를 이어 붙여 넓은 면적으로 만들기 위해 그뤼네스반트를 따라 보호구역을 지정하고 특정 생물서식지를 개발하는 한편 신농경지질서법을 만들었다. 농업적응법과 경지정화법에 따라 현재 29건에 대한 처분이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정당한 소유주가 있는 경지가 그뤼네스반트 관리권 안에 놓이게 된다. 그뤼네스반트 내 자연보호부지 소유주 중 보존과 개발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그뤼네스반트 외부의 토지를 할당받게 된다.”

-지역 주민의 반발은 없었나.

“튀링겐 주는 그뤼네스반트 주민과 합의해 토지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이용하려고 노력했다. 큰 반발은 없었지만, 경작지로 바꾸려는 주민이 일부 있었다. 주민들에게는 이 지역을 보존하면 더 큰 경제적 기회가 생길 수 있음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뤼네스반트의 보존과 개선은 지역 발전이라는 성과도 가져올 것이다.”

-주로 어떤 사람들이 그뤼네스반트를 찾아오나.

“산행이나 자전거 투어에 관심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관광회사들이 특별상품을 내놓고 있다. 자연을 체험하고 즐기려는 관광객의 방문이 계속 늘고 있다.”


신동아 2013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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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어푸르트·렌첸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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