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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차? 상관없어요, 대화 되는 남자라면”

파격 연기 변신 최지우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나이 차? 상관없어요, 대화 되는 남자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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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의 선물

“나이 차? 상관없어요, 대화 되는 남자라면”
새해 2014년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데뷔 20주년. 인생의 절반을 배우로 살았다. 고향 부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그는 1994년 친척의 권유로 MBC 23기 공채 탤런트 시험에 응시했다가 최연소 합격했다. 연기 경험이 전무한 그에게 이런 행운이 따른 건 “어릴 적부터 주목받은 긴 팔다리와 미모 덕분”이었다. 하지만 합격의 기쁨도 잠시. 그는 안재욱, 이민영 등 공채 동기들과 달리 2년간 단역만 전전했다. 1996년에는 김민종, 이경영이 주연한 영화 ‘귀천도’에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다가 이유도 모른 채 하차하는 설움도 겪었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던 그는 길거리에서 뽑은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아자니 닮은꼴 대회’에 나가 1등을 한다. 이를 계기로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다. 이듬해인 1997년엔 최수종, 박상원, 배용준, 이승연 등 당대 톱 배우가 대거 출연한 드라마 ‘첫사랑’에서 배용준의 상대역을 맡으며 스타 반열에 오른다. 이후 그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많은 히트작을 낸다. 영화 ‘올가미’(1998)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누구나 비밀은 있다’(2004) ‘여배우들’(2009)과 드라마 ‘사랑’(1998) ‘유정’(1999) ‘진실’(2000) ‘에어시티’(2007) ‘스타의 연인’(2008~2009) 등이 대표작이다.

▼ 작품을 고르는 특별한 기준이 있나요.

“스토리와 제가 연기할 캐릭터만 보지 않고 함께 일할 감독님, 작가, 상대 파트너까지 다 살펴요. 공동작업인 만큼 팀워크와 호흡이 중요하잖아요. 근데 ‘수상한 가정부’는 예외예요. 스토리와 캐릭터가 신선해서 더 욕심이 났어요. 제게 익숙하지 않은 캐릭터를 잘해냈을 때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고, 뭔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도 연륜이 있는데, 계속 멜로물의 청순가련형 이미지에 머물러 있을 순 없잖아요(웃음).”



▼ 나이에 따라 연기하는 느낌이 다른가요.

“30대 초까지는 쫓기는 기분이었어요. 대본을 내 것으로 만들기에 급급했죠. NG가 나면 순간적으로 당황해 연기가 위축됐어요. 표정이 굳어 웃어도 부자연스럽고. 근데 지금은 상대방의 연기를 보면서 반응하고, NG가 나도 겁먹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만큼 여유가 생겼어요.”

▼ 그동안 호흡을 맞춘 파트너 중 다시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는.

“다들 다시 만나고 싶어요. ‘아름다운 날들’의 이병헌 씨, ‘겨울연가’의 배용준 씨, ‘천국의 계단’의 권상우 씨, ‘지고는 못 살아’의 윤상현 씨 모두 좋은 파트너였어요. 성재 오빠하고도 다음엔 멜로물에서 만나자고 농담을 했는데, 오빠가 옆에 있어서 참 든든했어요.”

“나이 차? 상관없어요, 대화 되는 남자라면”

KBS 드라마 ‘겨울연가’.

▼ 정상의 자리에 있으면 신인 배우들이 치고 올라오는 게 두려울 법도 한데.

“이젠 그런 마음 내려놨어요. 자리에 연연하면 정신 건강에 안 좋잖아요. 제가 아무리 애쓴들, 신세대 배우보다 예쁠 수 있겠어요? 그래도 ‘겨울연가’가 방영된 후 지난 10년 동안 일본에서 ‘히메’라는 칭호를 붙여준 여배우는 저밖에 없는 것 같은데…, 아닌가? 난 못 들었는데…, 호호.”

▼ 처음 한류 열풍이 불었을 때 오래가지 못할 거라는 추측이 무성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돌 스타들이 케이팝으로 신한류 열풍을 이끌며 전 세계를 누비고 있지요. 한류 스타 1세대로서 한류 문화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까.

“케이팝 열풍을 일으킨 아이돌 그룹들, 장근석 같은 젊은 배우들이 계속 선전하고 있어서 기쁘고 뿌듯해요.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에 국내 팬들에게 희망을 주고, 해외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잖아요. 그런 친구들이 계속 나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줘야죠. 경제적 지원뿐만이 아니라 꾸준한 응원과 관심이 큰 힘이 될 거예요.”

▼ 아쉬운 점은 없나요.

“실력 있는 친구들이 많이 나와서 좋긴 한데, 스타가 너무 빨리 바뀌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1990년대나 2000년대에는 스타가 빨리 바뀌지 않았는데 지금은 상반기, 하반기 스타가 다르잖아요. 트렌드를 따라가기가 힘들어요. TV 봐도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어요.”

스트레스에 강하다

▼ 이제 ‘겨울연가’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진 않습니까.

“예전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좀 다른 이미지를 갖고 싶었어요. 근데 그게 다 자만이고 교만이더라고요. 쉽게 잡을 수 없는 행운이 제게 왔잖아요. 그 덕에 대표작이 생겼고. 작품과 함께 떠오를 수 있는 건 배우로서 더없는 영광이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라는 걸 지금은 알아요. 그래서 더는 (‘겨울연가’를) 떼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요. 이번처럼 새로운 캐릭터를 하면 되니까.”

그가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작인 MBC 드라마 ‘지고는 못 살아’에서도 당돌하고 까칠한 변호사로 연기 변신을 꾀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방영 내내 한 자릿수 시청률을 면치 못했다.

▼ 반응이 기대에 못 미쳐 아쉬웠겠어요.

“배우가 시청률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일 거예요. 저도 스트레스 좀 받았어요. 그렇다고 대박감인지를 따져가며 작품을 하진 않아요. 대중적이지는 않더라도 스토리가 탄탄하고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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