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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同體大悲心과 下心으로 온 국민 상생·화합 기원”

대한불교 천태종 총무원장 도정 스님

  • 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同體大悲心과 下心으로 온 국민 상생·화합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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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엔 신도 수계산림대법회도 열었죠.

“그간 천태종은 다른 종단과 달리 신도수계법회를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대조사께서 일부 신도들에게 불명(佛名)과 계(戒)를 주신 바 있지만, 대조사 열반 이후로는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수행력이나 신심이 부족한 재가불자가 섣불리 계를 받을 경우 향후 수행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961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두 차례 실시하는 ‘재가불자 한 달 안거’에 재가불자들이 대거 동참하고, ‘백만독 관음정진’ 불사도 지속적으로 펼치며 재가불자들의 수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이 들어 첫 신도수계산림을 한 것입니다. 이는 대조사의 유지를 받들고 적극 실천하는 일로, 앞으로도 가능하면 매년 실시할 예정입니다.”

▼ 사찰이 산속이 아니라 도심에 있는 것도 생활불교를 실천하기 위해선가요.

“스님께서는 일찍부터 불교는 대중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강당을 빌려서든, 천막이든, 군대든 중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법회를 하셨습니다. 처음엔 불교계에서 비판이 많았습니다. 산중이 아닌 도심에서 무슨 불교냐고요. 하지만 지금 이 복잡한 세상에서 쌓인 근심 풀려고 깊은 산중에 있는 절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 종단은 중생이 언제든지 찾아와 참선할 수 있도록 도심 사찰을 지향합니다.”

중생은 모두 한몸



▼ 사람들은 세상 살기가 갈수록 힘들다고 아우성입니다.

“이럴 때 일수록 부처님께서 보살의 마음이라 강조하신 동체대비심(同體大悲心)을 실천해야 합니다. 즉, 우리 중생은 모두 한몸이라는 인식 아래 살아가야 해요. 예를 들어 왼팔이 아프면 오른팔이 좀 더 고생하면서 무거운 짐을 들어야 합니다. 반대로 오른팔이 아프다면 왼팔이 고생해야겠지요. 이렇게 조율되지 않는다면 두 팔 모두 크게 고생하겠죠.

중생이 모여 사는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자나 가난한 자나 이 세상을 구성하는 하나의 몸입니다. 권력을 가진 자도, 못 가진 자도 동체대비심으로 서로 돕고 살아가야 합니다. 국민소득이 높다고 행복한 나라가 아닙니다. 히말라야의 작은 나라 부탄은 국민소득이 2000달러도 안 되지만 국민행복지수는 우리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세속적인 욕심을 조금만 덜어놓는다면 모두 함께 행복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방법이 바로 자타불이(自他不二), 동체대비의 가르침입니다.”

▼ 사람들은 왜 불행하다고 느끼는 걸까요.

“사람에겐 남과 비교하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자신보다 낮고 부족한 사람과 비교할 때는 별생각이 없다가 자신보다 우위에 있는 사람을 보면 질투합니다. ‘사는 게 힘들다’는 이들 중엔 정말 경제적으로 어려워 힘들다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남과 비교해서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낍니다. 남을 시기, 질투하지 않는 게 최선입니다. 물론 번뇌를 끊지 못한 중생이다보니 어렵습니다. 스스로를 남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저마다 성격·외모가 다르고, 전생에 쌓은 업도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해요. 비교하려는 마음이 생길 때마다 수행을 통해 마음을 바꿔야 합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 내 가족,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야죠. 이런 습관이 몸에 배면 내게도 남에게도 너그러워집니다.”

▼ 물질만능주의의 영향 때문이겠죠.

“과도기적 단계가 아닌가 합니다. 경제와 교육과 의식이 함께 가야 하는 건데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생각이 못 따라가는 것이죠. 시간이 조금 더 걸려야 제대로 같이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역할을 교육과 종교가 해야겠죠.”

▼ 서민들은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정치권은 선거 1년이 지나도록 대선불복 논란으로 시끄럽습니다. 또한 이념갈등이 점점 극단으로 치닫는 느낌입니다.

“나라가 안정되고 국민이 뜻을 하나로 모아가야 합니다. 그러려면 서로 함께 사는 상생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서로 배려하고 인정하고 존중하는 관계가 되어야 해요. 그런데 지금 저마다 입으로는 상생을 말하지만 상대를 무시하고 불인정하고 욕합니다.”

“同體大悲心과 下心으로 온 국민 상생·화합 기원”

지난 11월 개성 영통사에서 대각국사 열반 912주기 남북 합동다례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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