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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워크아웃, 회장은 해외서 굿샷!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의 호화 외유

  • 한상진 기자 | greenfish@donga.com 김유림 기자 | rim@donga.com

회사는 워크아웃, 회장은 해외서 굿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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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일정에 비서 동행

지난해 2월 8일(금), 박 회장 부부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빈탄을 방문했다. 역시 골프가 주된 일정이었다. 당시 행사에는 무려 30명이 넘는 동문 부부가 함께했다. 박 회장의 광주서중 동문인 최모 전 의원 부부, 박 회장의 광주일고 1년 후배인 박모 전 ○○은행 부총재와 윤 전 의원 부부, 광주일고 선배인 모 대기업 상임감사 부부 등이 참석했다. 인원이 많아선지 참석자들은 2개 팀으로 나뉘어 움직였다.

싱가포르 방문 첫날 일행은 세계 최고층 호텔인 스탬퍼드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그리고 다음 날 페리를 이용해 인도네시아 빈탄으로 이동해 골프를 즐겼다. 출발 3일 전 작성된 일정표에 따르면, 골프행사는 샷건(shotgun) 방식으로 진행됐다. 샷건 방식은 행사에 참가한 모든 골퍼가 대회 본부가 지정하는 홀에서 대기하다가 산탄총 소리가 나면 동시에 티샷을 하는 경기 방식이다. 일행이 골프를 친 곳은 세계적인 골퍼 게리 플레이어가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리아빈탄 GC’였다. 한 골프 전문 사이트는 “리아빈탄은 경치가 빼어나고 완벽하게 설계된 코스가 바다와 열대림 사이에 숨바꼭질하듯 놓여 있다. 1999년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세계 100대 골프장”이라고 이 골프장을 설명했다.

일행은 3일 동안 총 63홀을 돌았다. 식사는 대부분 클럽하우스의 뷔페식당, 일식당 등에서 해결했다. 일정 마지막 날, 일행은 싱가포르의 유명 한식당인 ‘창’에서 만찬을 즐겼다.

금호그룹 측에 따르면, 이 여행에서도 일행은 모두 각자 경비를 내고 행사에 참여했다. 참가자 중 금호그룹 관계자는 항공료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행사에 참여했던 윤 전 의원은 “(참석자들은) 다 살 만큼 사는 사람들이다. 뭘 바라지 않는다. 박 회장은 공과 사가 분명한 사람이다. 아시아나 골프장에서 운동을 해도 그린피를 다 받는 사람이다. 나는 공직에 있던 사람이라 이런 문제에 더욱 민감하다”고 말했다.



회사는 워크아웃, 회장은 해외서 굿샷!
회사는 워크아웃, 회장은 해외서 굿샷!

박 회장과 지인들의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빈탄 여행 일정표.

금호그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행사 참석자들은 당시 1인당 244만 원가량을 내고 여행을 다녀왔다. 이 전 사장 등 금호그룹 관계자는 항공료를 빼고 1인당 145만 원 정도를 냈다. 금호그룹은 “참가자들이 항공료로 99만 원 정도를 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호그룹 측 설명은 일반적인 항공요금과 큰 차이를 보인다. 현재 인천에서 싱가포르로 가는 아시아나항공의 비행기 정상요금은 비즈니스석을 기준으로 최저 205만 원(세금 포함,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정도다. 할인항공권을 취급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예약해도 이코노미석 가격이 70만~80만 원에 달한다(표2 참조). 이코노미석 수준의 요금을 내고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셈이다.

게다가 박 회장의 싱가포르 여행에는 회장실 비서인 A씨가 회사에 출장계를 내고 동행했다. 금호그룹 측은 “회장의 개인 일정인 해외여행에 왜 회사 직원이 따라가느냐”는 ‘신동아’의 질의에 “개인 일정과 회장으로서의 공식 일정 사이에 나누기 힘든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5월 23일(목)에는 미국을 방문했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의 미주 지역본부를 방문해 보고를 받고 격려하는 일종의 출장여행이었다. 박 회장은 5박6일 일정 중 하루 반나절을 LA에 머물렀다. 출발 하루 전 작성된 여행 일정표에는 동행자가 나와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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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기자 | greenfish@donga.com 김유림 기자 | r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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